2011년을 여는 신묘년 해맞이 축제
- 내용
2011년 1월 1일 오전 6시 30분 경
영하 5도의 추운 날씨 속에서 세상은 아직 어둠에 잠겨있다. 컴컴한 하늘에는 손톱 같은 그믐달과 금성이 나란히 얼굴을 내밀고 있는데 두툼한 방한복 차림의 사람들이 해운대 해수욕장으로 모여들고 있었다. 2011년에 떠오르는 첫해를 보기 위해서.
행사장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가족끼리, 친구끼리 혹은 외국인들끼리 삼삼오오 모여 담소를 나누며 해맞이를 기다리고 있다. 해변가에 설치된 부스에서는 따뜻한 음료와 소망풍선을 무료로 나누어주고 있다. 누군가 바람이 불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생각했던 것만큼 그렇게 춥지는 않았다.
7시가 지나자 세상은 어둠을 털고 제 모습들을 드러낸다. 멀리 수평선에는 엷은 구름들이 몰려있다. 무대에서는 춤과 합창 공연이 열리고 이어서 시장님의 새해 축하인사도 있었다. 크고 강한 부산을 만들기 위해, 그리고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한다.
7시 32분쯤 달맞이 언덕 쪽의 바다에서 2011년을 여는 신묘년의 첫해가 고개를 삐죽 내민다. 사람들은 함성을 지르고 각자의 소망이 담긴 풍선을 날려 보낸다 . 하늘에는 4대의 헬기가 연막을 뿌리며 분위기를 돋운다.
바다와 하늘이 붉게 물들고 해가 구름 속에서 둥실 떠올라 제 모습을 완연히 드러낸다.
두 손 모아 한동안 소망을 기원하는 사람들, 신묘년 해를 찍기 위해 사진기를 열심히 움직이는 사람들, 가족끼리 사랑해 하며 서로 안아주는 사람들 모두가 또 하나의 시작을 위해 마음을 모으는 것 같다.
행사가 끝났음에도 사람들은 쉬이 발걸음을 돌리지 못하고 해변가를 서성이기도 하고, 소망을 적은 리본을 매달기도 하고, 뒷풀이 행사인 풍물놀이 공연을 구경하기도 한다. 새로운 시작을 위해 새롭게 마음을 다지는 사람들의 모습이 추운 날씨에도 여유있고 활기차 보인다.
2011년 한해동안 부산사람들 마음속에 더 많은 희망과 사랑과 즐거움이 가득하기를 기원하고 내가 사는 부산도 더 많이 발전해서 살기 좋은 고장이 되기를 기원해 본다.
- 작성자
- 정헌숙/부비 리포터
- 작성일자
- 2011-01-03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 부산이라좋다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