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는 제가 좋아서 하죠”
구직자로 북적이는 부산고용센터의 자원봉사자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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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아침 9시 30분. 부산고용센터에는 일자리를 구하거나 실업급여를 신청하러 온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1층 전산교육장에는 컴퓨터 앞에 앉아 일자리를 검색하는 구직자들이 자리를 메우고 있었다.
이날 부산고용센터를 찾은 김 아무개(39)씨는 “지금 생산직에 종사하고 있는데 월급도 적고 일은 일대로 힘들어 일자리를 찾아 볼 겸해서 방문했다”고 했다. 마음에 드시는 일자리가 있냐고 여쭈자 그는 “혹시나 해서 왔는데 역시나 저임금과 장시간의 근로를 해야 하는 일자리가 대부분이다” 씁쓸한 표정을 짓는다.
부산 연제구 연산동에 거주하는 박 아무개(54)씨는 “구직신청 겸해서 컴퓨터도 배워 보려고 왔다”고 말했다. 박 씨는 일전에 구직신청을 했는데 마감되어 다시 신청하러 왔다. “솔직히 신청 해 받자 50~60세 이상 되면 일자리는 그의 없다”고 말라며“대부분이 경비직이 아니면 갈 때가 없다”고 자조 섞인 푸념을 쏟아냈다.
이렇듯 경비직, 일용직, 생산직 등 저임금에는 오래 버틸 수 없는 환경이라고 한다. 특히 경비직과 생산직은 장시간의 근로와 저임금으로 인해 취약계층들은 앞이 캄캄하기만 하다. 지금도 항간에는 “안정된 일자리를 찾기는 하늘의 별 따기고 월급 말고는 다 오르고 있다” 아우성이 대단하다.
3시 20분경 분위기를 담기위해 부산고용센터를 다시 찾았다. 전산교육장에는 오전에 근무하는 명예상담원들이 퇴근하고 자원 봉사를 하는 황학성씨만 혼자서 안내를 하고 있었다.
황씨는 구직자들에게 pc로 구직 등록하는 방법 등을 친절하게 설명을 하고 있었다. 이날 만난 황씨는 돈을 받고 근무하는 것이 아니라 무보수로써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제가 여기서 봉사한지가 2009년 12월부터 일했으니까 2년이 다되어가는군요. 그리고 오전에 근무한 분들은 명예상담원들인데 그분들은 하루 5시간 정도 보수를 받고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저도 개인적인 일을 하고 있지만 자원봉사는 제가 짬을 내어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점잖은 말투와 잔잔한 미소는 인터뷰 내내 분위기가 아주 화기애애했다.
한편 실업급여 신청자 취업지원 설명회장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북새통을 이뤘다.
- 작성자
- 강석득/부비 리포터
- 작성일자
- 2011-10-24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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