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도시미관 ‘한글간판’으로 바꾸자
시민대토론회 “부산의 도시 거리 어떤가?”
- 내용
부산시민으로서 11월 18일 15:00부산시청 국제회의장(12층)에서 “부산의 도시 거리 어떤가?” 라는 주제로 부산시와 부산 시민홍보협의회가 주관하는 시민대토론회에 필자는 참석했다. 토론회는 1·2부로 나누어 진행했으며, 1부 행사는 시민홍보협의회장 성재영님이 개회사를 허남식시장이 축사를 하고 일정상 자리를 떴다.
성재영 협의회장은 부산의 간판문화 환경에 대해 진지하게 성찰해보고 도시미관을 더 아름답게 변모시켜나갈 방안은 무엇인지 함께 모색해보자는 취지에서 오늘 이렇게 토론회를 마련했다고 간단하게 인사말을 했다. 허 남식시장도 창조도시 부산을 구현하고자, 시민들의 지혜를 모으는 대토론회를 개최한 것을 진심으로 축하했다.
2부는 주제발표 및 지정토론으로 ‘부산의 도시거리 어떤가?’라는 주제로 사회는 동아대학교 명예교수인 최학유님이 맡고 우신구(부산대학교 교수), 하선규 (YWCA 부회장), 강동진(경성대학교 교수), 김승남((주)일신설계종합건축사사무소 사장), 박광철(동의대학교 교수), 김형찬(부산시도시경관 과장) 등이 토론에 나셨으며 시민은 국제회의장을 꽉 매웠다.
부산대학교 우신구 교수는 "간판문화를 중심으로 도시계획의 차이, 즉 간판의 수는 상점의 수와 비례한다. 근대화·산업화 도시의 팽창과 변화이며, 세계화와 불안정한 도시 공간으로 관점과 접근방법에 따라 시각공해이기도 하고, 도시의 문제이며 품격을 떨어뜨리는 도시의 주범이다" 라고 했다.
또한 간판이 아름다운 거리를 만들고 도시의 매력을 느끼게 하고, 간판을 통해 좋은 도시를 만들기도 한다. 간판문화로 만드는 좋은 도시는 친근한, 친절한 배려하는 걷고 싶은 걷기 좋은, 인간적으로 나누는 공통점이 있는 규칙을 지키는 시민이 주인이어야 한다.
광복로 시범가로 사업을 주민들이 주도하는 공공디자인이다. 민·관·학이 함께하는 협치의 공공디자인이다. 보행자를 위한 ‘느림의 거리’를 지향한다. 공공영역과 사적영역을 통합하는 토 탈 디자인이다. 역사성과 지역성을 반영하는 하나뿐인 공공디자인이다. 원 도심을 재생하는 공공디자인이다. 시작은 있으나 끝이 없는 공공디자인이다.
부산대학교 우신구 교수.하선규 부산YWCA부회장이며, 전 부산시의원으로서 부산의 옥외광고물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전 시의원답게 법률적인 문제에 접근했으며, 중앙부처에서 만든 일률적인 방식을 탈피하고 창의적인 관점에서 부산에 맞는 도시브랜드가치를 높여야 한다.
강동진 경성대학 교수는 공공디자인은 두 가지의 방향이 근본이 되어야 하며, 첫 번째는 개체로서의 특성을 살려야 하며 획일적인 가치를 다루는 일을 넘어 다른 지역과 차별되는 특성이 있어야 하며, 두 번째로 전체로서의 조화를 이뤄야 한다. 옥외광고물의 무질서한 것을 정리를 하여 도시미관을 살려야 한다.
김승남 (주)일신설계종합건축사사무소 사장 겸 동아대학교교수는 간판이 아니라 길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부산에서 좋은 길이 사라지는 근원적 문제는 발전이라는 이름으로 수많은 공공 공간들이 사유화되고 공공주택단지를 만들면서 장소와 기억을 없앴다.
좋은 거리가 풍부한 부산을 위하여 규제와 지침이 능사가 아니다. 시민들이 즐겁고 쾌적함을 느낄 수 있는 구체적인 공공성의 가치를 길에서 찾아야 한다. 시민들이 필요한 공공 공간 확보에 힘쓰자. 길을 통해 아픈 도시공간을 치유하자. 새길 보다 기존 길을 보존하자. 새로운 지역을 개발할 때 건물보다 먼저 거리를 구상하자. 등 총 12가지를 제안했다.
박광철 동의대학교교수는 간판문화를 현실화해야 한다. 공적환경·사적환경·지역주민·역사성을 공공디자인해서 전문가의 전문성·역사적 의미성·거리의 가능성·경관적인 가치·주민참여구조· 행정능력의 기능·도심문화 개성화에 역점을 둬야 한다.
마지막으로 김형찬 부산시도시경관과장은 전문성을 가진 공무원답게 간판에 대한 총괄을 발표했다. 부산시의 간판 수는 41만개로 추정하며, 2012년~2014년(3개년)까지 총 간판수의 90%에 달하는 36만개를 품격 있는 간판으로 교체한다. 신규 간판은 매년 8만개정도로 3연간 24만개를 정비하고 불법간판은 유도하여 한해에 3만개 3년 동안 9만개를 정비한다.
간판은 그 도시의 얼굴이다. 도시의 품격을 가장 적나라하게 하는 도시의 요소이다. 비록 간판이 민간인의 소유물일지라도 목적이 불특정 다수에게 누를 끼친다면 부산시는 3개년을 계획으로 도시미관을 아름답게 가꾸기 위해서 간판을 정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참석한 시민들에게 기회를 주어서 간판에 대하여 하고 싶은 질문을 받았다. 필자도 시민으로서 당연히 먼저 마이크를 잡고 아무리 세계화도 좋고 관광객유치도 좋지만 대한민국은 주권국가이며, 엄연히 나라 글 한글이 있는데 간판에 외래어가 판을 치고 있다. 이것은 한글을 창조한 세종대왕님에 대한 예의도 없고 국어가 실종됐다고 일침을 가했다.
필자는 부산시에 이렇게 말하고 싶다. 시 조례를 개정해서 모든 간판은 한글을 원칙으로 한다, 라고 바꾸고 단 부수적인 외래어는 허용한다. 옥외광고도 광고주와 제작업자들의 인식개선을 위해 다방면의 한글간판으로 바꿔야 한다. 한글을 배우러 외국청년들이 얼마나 한국대학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가? 한류열풍을 타고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 대한민국이라는 브랜드는 얼마나 오르고 있지 않는가? 도시경관이 아름다운 부산, 아름다운 도시 문화를 가진 곳으로 한글간판은 부산이 앞장서는 것 시민들은 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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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황복원/부비 리포터
- 작성일자
- 2011-11-21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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