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 사람사는 열기로 후끈합니다!
반여농산물도매시장을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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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의 끝자락을 향해 치닫고 있는 지금도 추위가 만만치 않다. 씽씽 불어대는 바람소리만 들어도 몸이 움츠러드는 걸 보니 아직 마음속 봄은 저만치 떨어져 있나보다. 하지만, 꽃피는 춘삼월이 바로 코앞으로 다가와 있고, 깡마른 나뭇가지에 새움이 트는 걸 보니 부지불식중에 어느 틈엔가 봄기운이 스며드는 모양이다.
늦겨울이 마지막 위세를 떨칠 즈음, 완연한 봄기운을 느낄 수 있는 곳이 있으니, 바로 ‘반여농산물도매시장’이 그곳이다. 그 분주한 발걸음으로 바쁜 몸을 움직이는 상인과 신선한 채소, 싱싱한 과일, 물결을 이룬 듯 사람들로 넘쳐나는 이곳에서 오랜만에 삶의 활력을 느낄 수 있었다.
“싱싱한 청경채가 한 봉지에 2천원! 양상치가 하나에 2천원! 골라 보세요.” 신선한 채소가 마트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손님들을 유혹하고, 겨울이라는 계절이 무색할 만큼 다양한 종류의 과일이 손님들의 발길을 붙들고 있다. 줄줄이 진열된 딸기, 오렌지, 한라봉, 포도, 참다래, 체리, 토마토, 단감, 배, 금귤을 보니 겨울철 과일이라는 사과, 귤은 눈에 차지 않는다.
‘반여농산물도매시장’은 원래 도매를 목적으로 하는 곳이지만, 적은 양의 물건을 다양하게 진열, 판매하고 있어 소매상을 찾는 발길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주차장도 넓어 손님들이 많은 양의 물건을 구매하면 차량이 있는 곳까지 수레로 실어다 주기 때문에 마트처럼 카트가 없어도 장을 보는 것이 불편하지 않다.
새벽이라기 무색할 만큼 이른 시간, 오전 2시경부터 경매가 시작되는 이곳은 그 어느 곳보다 빨리 아침을 맞는다. 근면하고 부지런한 사람들의 움직임을 보면서 세상사는 법을 다시금 배운다. 다들 단잠에 빠져 있을 시각, 추운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물건을 부리고 나르는 많은 사람들이 있기에 저렴한 가격에 좋은 물건을 살 수 있는 것이리라.
끝없이 이어지는 사람의 물결 속에서 한껏 물오른 봄의 온기를 느낀다. 느긋한 마음으로 천천히 상품을 고르는 사람들과 지천으로 널려있는 달콤한 과일의 향기가 찬바람을 몰아내는 듯 정겹기만 하다.
- 작성자
- 공민희/부비 리포터
- 작성일자
- 2012-02-23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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