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다 저수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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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하기 좋은 계절에 날씨마저 좋은 주말을 그냥 늦잠이나 자면서 보낸다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에 간단한 음식을 챙겨 산책길을 나섰다. 오늘의 산책코스는 바로 ‘회동수원지 사색길’이다. 이곳은 1964년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일반인의 접근이 제한되다가, 2010년에 개방되어 그동안 숨겨져 있던 아름다운 경치를 많은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게 되었다.
99번과 179번 시내버스 종점에서 출발하여 천천히 걸어 올라가 명장정수사업소 회동지소에 도착했다. 아름답게 조성된 정원의 한쪽 모서리에 있는 나무계단을 시작으로 야트막한 산을 천천히 오르기 시작했다. 아침나절인데도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산책길에 올랐다.
가파른 길이나 오르막길이 별로 없어 나이가 드신 분들도 쉽게 걸을 수 있고, 한 참을 걸어도 숨이 차거나, 땀이 나는 코스가 아니어서 즐겁게 주변을 감상하며 느긋하게 산책할 수 있는 곳이다.
이곳 회동저수지는 행정구역상으로 금정구 선동에 위치하고 있고, 넓이 2.17㎢, 저수량은 1,850만 톤가량 되며 명장정수장과 오륜정수장의 취수원 역할을 하고 있다. 저수지 둘레를 따라서 한적한 산길을 걸으니 맑은 공기와 기막힌 경관이 눈을 즐겁게 한다. 조선시대부터 오륜대를 중심으로 하여 이곳의 뛰어난 경치를 칭송하였다고 하니 옛날이나 지금이나 아름다움을 보는 눈은 한결같구나 싶다.
한참 가뭄으로 물이 귀한 요즘이지만 시퍼런 물빛의,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엄청난 저수량을 보며 정작 비가 많이 오는 장마철은 어떤 모습일까 궁금한 생각이 들었다. 눈앞에 펼쳐진 아득할 정도의 푸른 생명수를 지닌 이곳이지만 이 수자원을 기초로 동래구, 해운대구, 금정구 등에 식수를 공급한다고 하니 작은 양의 물이라도 소중하게 아껴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에게 생명과도 같은 소중한 물을 공급해주고, 더불어 아름다운 경치와 함께 산책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 준 회동저수지에게 감사한 마음을 남기고 가벼운 발길을 돌렸다.
- 작성자
- 공민희/부비 리포터
- 작성일자
- 2012-06-19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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