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지난 맥도생태공원, 황량하네
- 내용
지난 주말 강서구에 있는 맥도생태공원을 가보았다. 꽃에 가시가 있고 희귀종이라고 하는 가시연꽃을 한번 보고 싶어서. 그런데 꽃은 커녕 가시연꽃 군락지가 어디에 있는지도 알 수 없었고 공원의 분위기는 황량하기만 했다.
말이 생태공원이지 볼만한 생태식물은 거의 없었다. 버들강아지 같은 잡풀들만 들판에 우거져 있고 몇군데 습지들이 눈에 띄었다. 그래서 인지 찾는 이들도 별로 없었다. 누군가가 습지에 낚시대를 드리우고 있길래 뭐가 잡히느냐고 물으니 황소개구리를 낚는다는 이야기를 한다.
그래도 연꽃단지는 아직도 운치가 있었다. 꽃은 거의 다 졌지만 잎은 푸른색을 유지하고 있어서 테크를 따라 걷는 맛이 좋았다. 대낮인데도 풀섶에서 풀벌레소리가 들려와 가을이 오고 있음을 알려주고 있었다. 근처 원두막에서는 소풍 나온 가족들이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었다.
메타세콰이어 길은 아직 나무가 자라지 못해서 빈약한 느낌을 주었지만 벚꽃길은 좋았다. 하동 십리벚꽃길 만큼이나 길게 뻗어 있었다. 봄에 벚꽃이 피면 장관일 것 같았다. 내년 봄에는 한번 구경하러 와야 할 것 같다. 체육공원에는 꽤 많은 사람들이 운동을 즐기고 있었다.
많은 노력과 비용이 들어간 생태공원일텐데 여름이 가고 나니 볼것이 별로 없어서 좀 아쉬운 느낌이 들기도 했다. 그래도 가슴이 탁 트이는 푸른 초원의 풍경만으로도 일상의 스트레스를 풀기에는 그만일 것 같다. 선선한 가을이 본격적으로 오면 가족들끼리 자전거를 타도 좋을 것 같다. 텔레비젼에서 본 여러 사람이 같이 타는 긴 자전거라면 더 좋지 않을까 싶다.
- 작성자
- 정헌숙/부비 리포터
- 작성일자
- 2012-09-14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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