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이 생생하게 느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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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0년 전 왜란이 발생했던 임진년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올 한해 나름대로 부산의 임진왜란 흔적들을 돌아보았는데 이제 마지막으로 수안역사 내에 있는 '동래읍성 임진왜란 역사관'을 찾아가 보았다.
420년 전의 일이라 임진왜란 하면 실감이 잘 나지 않지만 이곳 수안역 박물관은 가장 최근에 발굴된 흔적이어서 임진왜란을 보다 더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곳 이다.
수안역 7번 출구로 내려가니 바로 옆에 박물관이 있다. 지하의 승강장 입구도 아치 모양의 성벽으로 만들어져 있어서 좀 특이했고, 박물관도 생각보다는 꽤 웅장한 모습이었다. 중앙에는 동래읍성의 모형이 있고 왼쪽에는 영상실, 오른쪽에는 해자출토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2005년 수안역을 건설하면서 동래읍성의 해자가 발견되었다. 해자란 성밖에 땅을 파서 물이 흐르도록 만든 도랑을 말한다. 동래성에서 30m 떨어져 있고 폭은 5m, 높이는 1.7m - 2.5m 정도라 한다.
이 해자에서 인골, 큰칼, 활과 화살촉, 구멍난 투구, 비늘갑옷, 청동그릇과 숟가락등의 유물들이 발견되었다. 당시 발견된 인골은 114구였는데 대부분 조선 군인과 백성들의 유골로 추정된다고 한다. 숟가락은 요즘 숟가락 보다 좀 크고 긴 타원형 으로 되어 있다. 조선군인의 갑옷인 비늘갑옷은 쇠로 되어 있다고 하는데 자세히보니 아주 정교해 보였다. 투구는 햇빛가리개도 있고 '동래진상' 이란 글자도 남아 있어 보물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박물관 한쪽 벽면은 발굴 당시의 해자모습을 재현해 놓았는데 군데군데 인골들의 모습이 보인다. 그 모습으로 420년을 땅속에 묻혀 있었다고 하니 놀랍기도 하지만 당시 전쟁의 참혹한 모습을 상상할 수 있어서 참담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옆에서 해자를 구경하던 한 아주머니도 연신 안타까운 표정을 짓는다.
그외에도 역사 벽면에는 발굴당시의 유물들 사진들이 전시되어 역사를 지나가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수안역은 도시철도 박물관으로서는 국내 유일의 박물관이라고 하니 동래로타리를 지나는 길이라면 한번 들러 보아야 할 곳 같다.
- 작성자
- 정헌숙/부비 리포터
- 작성일자
- 2012-12-17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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