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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이야기리포트

우리동네 슈퍼아저씨 이야기

내용

집을 나서면 늘 오가는 길목이 하나 있다. 빵집도 있고, 안경점도 있고, 약국도 있는 길이다. 이 길목에는 작은 슈퍼도 하나 있었다.

슈퍼를 운영하는 주인은 사십대 중반의 부지런한 아저씨다. 아침 일찍 가게 문을 열고 저녁 늦게까지 가게를 지키며 손님 한명도 놓치지 않을려고 애쓴다. 워낙 부지런히 일을 하다보니 양쪽 볼은 늘 붉게 상기되어 있다. 처음 몇 년 간은 장사가 잘되는 것 같았다. 그런데 어느 날 근처에 일본계 마트가 들어섰다. 싸다는 소문이 있길래 나도 몇번 가봤다. 어느 마트보다도 물건값이 쌌다. 그러더니 결국 아저씨의 가게가 문을 닫았다.

그리고 얼마 뒤 아저씨는 가게를 새롭게 꾸몄다. 대형 냉장고도 들여놓고 집기들도 들여놓고 간판도 새로 달았다. 칼국수 가게를 열었다. 가격도 저렴해서 처음에는 손님들이 많은 것 같더니 시간이 지나면서 그렇지 않았다. 음식점이 쉽지 않다는 세간의 이야기가 맞는 모양이다. 개업한지 일년도 안돼 칼국수 가게는 간판을 내렸다. 그리고 이번에는 편의점으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아이들 공부시키며 먹고 살아야 하는데 이 장사를 해도 잘 안되고 저 장사를 해도 잘 안되는 부지런한 슈퍼 아저씨를 보니 공연히 나도 우울해진다. 편의점이 잘되면 다행인데 안되면 또 어떻게 해야 할지...

선거철이다. 대통령 후보들은 저마다 서민들의 어려운 삶을 이야기 한다. 그리고 많은 공약들을 내놓는다. 그 이야기들을 들으면 우리의 삶은 금방 좋아질 것 같다.

그러나 돌이켜 생각해 보면 5년 전에도 그랬고 10년 전에도 그랬다. 그때도 수많은 공약들이 쏟아졌지만 서민들의 삶은 별반 나아지지 않았다. 오히려 갈수록 더 힘들다는 사람들도 많다. 우리 동네 슈퍼 아저씨가 그것을 입증해 준다.

정말 어떤 대통령을 뽑아야 할지 이제부터 진지하게 고민 좀 해야 할 것 같다. 집으로 배달된 선거 홍보물도 읽어보고 동네에서 열리는 선거 유세도 구경하면서 말이다. 그리고 투표일인 12월 19일에는 투표장으로 꼭 투표를 하러가야겠다.

작성자
정헌숙/부비 리포터
작성일자
2012-12-10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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