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대목 밑 자갈치시장 북적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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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사람들의 삶의 애환이 담겨있고 부산사투리의 대명사 '자갈치아지매'가 머리에는 흰 수건을 질끈 동여매고 깊은 시름에 잠겨있는 조형물이 보름여 남은 설대목장을 맞이하고 있다. 그리고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했지 않았는가. 자갈치 아지매가 손수레에 점심밥을 싣고 시장거리를 다니고 있다. 물론 주문배달이기도 하고 고정손님에게 점심배달을 하고 있다.
자갈치공판장은 펄떡거리는 물고기를 사고파는 흥정을 하고 있다. 인심 좋은 자갈치아지매는 아따! 오늘마수다, 한 마리 더 준다, 하시는 것 이게 바로 부산자갈치시장의 인심이다. 옆 파라솔골목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려나와서 좁은 골목을 꽉 매워버렸다. 가만히 서서 있어도 뒤 사람에 의해 밀려서 앞으로 나아갈 지경이다.
나는 태어난 곳이 경주시 산골마을 이라 물고기 이름은 잘 모른다. 그래서 처음 부산 와서는 생선회는 먹지를 않았다. 아직까지도 회를 먹기는 하는데 물고기 이름은 모르고 먹기만 한다. 그래서 지천에 널려있는 물고기 중 내가 이름을 아는 것은 갈치와 고등어뿐이다.
시장을 찾아온 시민들은 모두 마음은 벌써 설(구정)을 맞이하여 제사상에 올릴 고기를 사러 나왔다. 조상님께 올릴 고기를 고르면 지역 재래시장보다는 싸다. 하지만 이곳은 좌판이라 물고기를 먹을 수 있도록 장만을 해 주지를 않는다. 집에 가서 자기가 내장을 빼고 먹을 수 있도록 장만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해운대에서 왔다고 하는 할머니한분은 아예 손수레를 가지고와서 설날에 먹을 고기를 사서 한가득 싣고 지하철로 내려간다. 젊은 사람은 돈벌러나가고 집을 지키는 할머니가 시장 봐 오라고 준 돈을 가지고 자갈치 왔다, 라고 하면서 참 세상 살기 좋아졌다. 우리나라가 이렇게 살기 좋아질 줄 누가 알았겠노라고 한다.
- 작성자
- 황복원/부비 리포터
- 작성일자
- 2013-02-05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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