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절 우리의 스타를 추억하며
장국영 특별전시회를 다녀와서…
- 내용
한류(韓流) 열풍이 여전히 거세다. 1990년대 말 아시아에 일기 시작한 한국 대중문화 열풍은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드라마와 가요는 물론 음식과 가전제품까지 그 영역을 넓히며 꾸준한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그런데 지금의 한류스타들이 아시아에서 엄청난 인기를 누리는 것처럼, 우리 또한 타국의 스타들에게 열광하던 때가 있었다. 1980년대 중반 아시아 영화계 전면에 등장한 홍콩영화와 스타들이 바로 그것이다. 이소룡부터 성룡, 이연걸로 이어지는 쿵푸 영화와 주윤발의 느와르 영화들까지, 홍콩영화는 특유의 감성으로 90년대까지 전성기를 누렸었다. 그리고 이 20여 년 동안 홍콩영화계를 빛낸 스타들 중, 유난히 한국에서 인기를 끌었던 배우가 있다. 바로 장국영이다. 지금 영화의 전당에서는 그의 사망 10주기를 맞아 특별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홍콩 출신의 영화배우이자 가수였던 장국영은 <영웅본색>, <아비정전>, <패왕별희> 등의 영화에 출연하며 홍콩과 중국은 물론 한국에서도 대단한 인기를 누렸다. 엄청난 팬덤을 형성한 만큼 그에 대한 팬들의 사랑 또한 각별했다. 당시 그가 출연했던 우리나라의 초콜릿 광고에 그가 부른 노래를 사용했는데, 이 광고의 인기가 대단해서 방송국으로 광고 방영시간을 물어보는 전화가 폭주했다고 한다. 5월 2일부터 30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는 그의 팬클럽 회원들이 내놓은 장국영의 음반, 화보집 등의 개인 소장품과 한국, 홍콩, 일본, 영국 4개국 14명의 예술가들이 그를 추억하며 만든 회화, 조각 등 18점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전시회는 영화의 전당이 자랑하는 빅 루프의 아래에 위치한 더블콘 3, 4층에서 열리고 있다. 4층 전시장 입구에서부터는 그의 초기 영화 포스터와 팬들의 소장품을 볼 수 있고, 3층 전시장 출구까지는 그의 후기 영화 포스터와 작가들의 작품을 볼 수 있다. 또한 1층에서는 그가 데뷔시절 출연했던 영화들의 포스터를 보며 간단한 음료와 스낵도 살 수 있다.
간결하게 구성된 전시회를 둘러보며 시대를 풍미했던 배우의 삶과 작품들, 그리고 추억의 비디오와 테잎, 잡지들을 돌아보는 재미가 있다. 여전히 그를 기억하는 팬들은 물론 누구나 전시를 보며 그 시절의 향수에 젖을 수 있을 것 같다. 오는 6일까지는 부산국제단편영화제가 열리는 기간이기도 하므로, 영화팬이라면 오는 주말에는 영화의 전당에 가보길 권한다.
<장국영 특별전시회>
2013.05.02(목) ~ 2013.05.30(목) 오전 11시 ~ 오후 7시
영화의 전당 더블콘(무료관람)
- 작성자
- 이정학/부비 리포터
- 작성일자
- 2013-05-03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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