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덕운동장에서 즐기는 영화 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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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서구 서대신동에는 반세기가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구덕운동장이 있다. 일제 강점기에 부산공설운동장으로 건립된 이곳은 사직운동장이 세워지기 전까지 부산 유일의 종합운동장으로서 국내외 많은 행사가 열리기도 했었다. 오랜 세월을 지나오며 부산 시민들의 추억 한켠에 자리하고 있을 구덕운동장에서, 시민들을 위한 무료 영화 상영회가 있다는 소식에 찾아가 보았다.
부산시 체육시설관리사업소가 마련한 이번 행사는 6월부터 9월까지 매월 셋째 주 수요일 저녁 7시에 구덕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린다. 6월 19일 영화 <코리아>를 시작으로 9월 11일 영화 <킹콩을 들다>까지, 온 가족이 함께 즐길만한 4편의 영화들이 상영된다.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이번 행사는 의자와 전광판 교체 등 새롭게 단장된 구덕주경기장의 모습을 시민들에게 선보이고자 마련되었고, 시민들의 호응과 날씨에 따라 10월 이후의 상영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한다.
19일 저녁 궂은 날씨로 취소되진 않을까 하는 걱정과 달리 예정대로 첫 번째 영화 상영회가 열렸다. 구덕운동장을 찾은 건 실로 오랜만이었다. 고등학생 시절 학교 축구부의 대회 준결승 경기를 응원하러 간 이후 처음이었다. 그 시절 추억 속의 구덕운동장을 떠올리며 현재의 모습과 비교해보니, 오랜 세월에도 그 위용은 여전한 듯했다. 관리가 잘 되고 있었는지 건물 외관은 물론 주경기장내 운동장, 화장실까지 깔끔한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시민들에게 개방된 운동장에는 이른 저녁부터 운동하러 나온 분들이 많이 보였다. 7시가 가까워지자 운동을 하던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스탠드에 앉았다. 영화가 상영되는 전광판과 그 뒤로 구덕산 자락에 걸린 연무가 어우러져 멋진 풍경을 만들어냈다.
영화의 관람객은 대부분 노년층이었는데, 대형 스피커가 곳곳에 설치되어 있어 영화를 보는데 큰 무리는 없을 듯했다. 다만 이번 행사에 대한 홍보와 안내가 부족해 보였다.
구덕운동장의 입구와 근처는 물론 가까운 지하철역, 버스 정류장 등에도 안내물을 부착할 수 있도록 해서 좀 더 많은 시민 분들이 무료 영화 상영회를 찾을 수 있으면 좋겠다. 올여름 부산의 옛 추억이 깃든 구덕운동장에 시민들의 새로운 추억이 쌓이길 기대해본다.
-구덕운동장 무료 야외 영화상영-
구덕운동장 주경기장 오후 7시
6월 19일 <코리아>, 7월 17일 <마음이2>, 8월 21일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9월 11일 <킹콩을 들다>
- 작성자
- 이정학/부비 리포터
- 작성일자
- 2013-06-21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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