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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이야기리포트

손과 말을 이어주어 복지소식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화행정상담’

내용

미국에 있는 UCLA대학의 의대 교수가 이제 머지않아 의학 공부를 마치고 현지 병원에 나가 환자들을 진찰하고 치료하게 될 학생들을 앞에 놓고 이런 질문을 했다고 한다.

“옛날 어느 마을에 매독에 걸린 아버지와 폐결핵 환자 어머니가 있었다.
여기서 아이 넷이 태어났는데, 첫째는 매독 균으로 인해 장님이 되었고, 둘째는 이미 병들어 죽었고, 셋째는 역시 이 부모들의 병 때문에 귀머거리가 되었고, 넷째는 결핵환자가 되었다. 이런 때에 어머니가 또 임신을 했는데, 이 경우 그대들은 어떻게 할 것인가?”

학생들은 입을 모아 말했다.
“유산시켜야 합니다.”

교수가 학생들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은 후 엄숙하게 던진 한마디.
“그대들은 지금 베토벤을 죽였다!”

베토벤.

위대한 악성 베토벤은 이런 어려운 환경에서 태어났고, 보청기를 끼고서 음악을 작곡했다. 또한, 베토벤은 소리가 진동으로 인해 울려서 귀에 울린다는 걸 알고 음악을 연주할 때 막대를 물고했으며, 막대에 진동이 오면 이가 흔들리고 그 느낌으로 음악을 느꼈다고 한다.

미국에서 아이가 태어났을 때, 1주일 후에 반드시 청각장애검사를 받게 했던 기억이 난다. 시각이나 후각 등 다른 감각과는 달리, 청각은 쉽게 드러나지 않는 장애이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말이 느려서 또래보다 좀 늦겠거니 생각했다가, 나중에 검사를 통해 청각장애로 인해 말을 배우지 못했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경우들도 많이 있다. 듣지 못한다는 것은 곧 세상과 단절되었다는 것이고,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말조차 할 수 없는 안타까움이 있는 것이다.

최근 부산시가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화행정상담'을 실시한다는 반가운 소식을 듣게 되었다. 부산시는 청각 및 언어장애인에게 보다 다양한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수화통역 중계서비스를 통한 수화 행정 상담을 시작했다.

'수화통역 중계서비스'란 전화상담이 어려운 청각 및 언어 장애인이 한국정보화진흥원 '손말이음센터' 즉, 107번으로 전화를 걸어 부산시 120바로콜센터 상담원과 상담을 할 수 있도록 원격수화상담을 요청하면 '손말이음센터 수화통역사'를 통해 부산시 콜센터 상담원과 의사소통을 할 수 있게 하는 실시간 중계 서비스를 말한다.

이 서비스 시행으로 언어 및 청각 장애인은 행정상담이 필요한 경우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부산시 콜센터를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107번으로 전화하여 부산시 120바로콜센터와 원격수화상담을 요청하면 부산시 행정이나 복지, 부산시정 전반에 대한 안내와 상담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청각장애로 인해 세상과 단절된채 살아가는 분들에게, '손말이음센터 수화통역사'의 서비스로 부산시의 행정과 복지에 대한 소통의 장이 되어 너무나 기쁘다. 많은 분들에게 좋은 소식이 알려져서 장애인들의 사각지대가 없어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작성자
김광영/부비 리포터
작성일자
2013-10-10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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