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못할 그날의 함성, 삼일절에 찾은 ‘백산기념관’
- 내용

삼일절을 맞아 부산 중구의 도심 속에 자리 잡은 의미 있는 장소, 백산기념관을 찾았습니다. 이곳은 백산 안희제(1885~1943) 선생의 고귀한 항일 독립 정신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곳으로, 과거 선생께서 독립 운동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설립했던 '백산상회'가 있던 역사적인 터 위에 세워졌다는 점만으로도 방문객의 마음을 경건하게 만들기에 충분했습니다.

안희제 선생은 이곳에 세운 백산상회를 백산무역주식회사로 확장하며 단순한 상업 시설을 넘어선 독립 운동의 거점으로 활용하셨습니다. 대한민국 상해 임시정부를 비롯해 국내외 독립 운동 단체에 활동 자금을 조달하는 혈맥 역할을 하셨고, 독립 운동가들이 서로 연계될 수 있도록 신뢰할 수 있는 소통 창구를 구축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셨습니다. 전시된 자료들을 통해 당시 백산무역주식회사가 일제의 삼엄한 감시 속에서도 얼마나 치열하게 항일 운동의 중심지 역할을 해냈는지 그 숭고한 헌신을 다시금 되새기게 했습니다.

전시실 내부에는 백산 안희제 선생의 인자하면서도 강단 있는 모습이 담긴 흉상이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이어지는 관람 동선을 따라 선생께서 직접 사용하시던 도장부터 재학 당시 손때가 묻은 교과서와 도서들까지 그의 삶의 궤적을 엿볼 수 있는 소중한 유품들이 정갈하게 전시되어 있었네요. 선생의 숨결이 닿은 물건들을 하나하나 살펴보니 조국의 독립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내던졌던 선열들의 절박함과 사명감이 가슴 깊이 와닿았습니다.


한 층 더 아래로 발걸음을 옮기면 기획전시실에서는 삼일절을 기념하는 특별한 전시 '1919 그날의 목소리'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2월 27일부터 3월 29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특히 AI 기술을 접목한 시도가 돋보였는데요. 민족대표 33인의 모습을 생생하게 구현해낸 AI 이미지는 과거의 역사를 박제된 기록이 아닌 지금 우리 곁에 살아 숨 쉬는 이야기로 느껴지게 했습니다. 새로운 기술을 이런 방식으로 활용하여 역사적 배경과 3·1 운동의 전개 과정을 벽면 가득 빼곡히 채워 넣은 모습은 교육적으로나 감동적으로나 매우 긍정적인 시도로 다가왔습니다.


조국의 독립을 위해 묵묵히 자금을 마련하고 소통의 길을 열었던 안희제 선생의 발자취, 그리고 1919년 그날의 뜨거웠던 함성을 입체적으로 그려낸 기획 전시까지. 백산기념관은 삼일절의 의미를 되새기기에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탐방지였습니다. 오늘 우리가 누리는 일상이 얼마나 많은 이들의 희생 위에 세워진 것인지 다시 한번 확인하게 한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 작성자
- 임주완
- 작성일자
- 2026-03-17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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