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항일학생운동 근원 장산 <항일촛불광장>
식민지 차별교육 철폐등 항거 현장
- 내용
매년 3월이 오면 3.1절을 기념하기 위한 행사가 전국적으로 펼쳐진다. 예나 지금이나 공통점은 불의에 항거하기 수단으로 촛불을 들었다는 점 이다.
장산<항일촛불 광장>지금으로부터 100여년 전 동남해를 향해 웅장하게 솟아있는 해운대의 진산(鎭山) 장산계곡 절골에서 촛불의거가 일어났다. 지금은 광장으로 보존되고 안내판만이 쓸쓸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장산 <항일촛불광장>을 소개하고자 한다.
장산 항일촛불의거 광장‘장산항일촛불의거’ 현장인 ‘절골’은 폭포사에서 양운폭포, 체육공원에 이르는 계곡을 말한다. 폭포사가 세워지기 전 맑은 물이 흐르는 절이 있는 골짜기라 하여 ‘절골’이라 불렸다고 한다. 1926년 동래고보 학생들은 절골에서 ‘식민지 차별교육 철폐, 우리 역사 가르치기, 학생회의 자치·언론집회 자유 보장’등을 외치는 촛불항거를 한곳이다.
장산계곡 절골항일촛불의거 광장은 장산구립공원입구에서 절골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 중간에 위치하고 있으며 폭10m, 길이 100m 정도의 타원형 형태 광장으로 보존되고 있었다.
장산입구 장산구립공원 표지판장산 항일 촛불광장
광장입구쪽에는‘항일촛불광장’이란 표지판과 촛불의거 상황을 상세히 기록한 안내판이 세워져 있었다 . 광장 주 변은 로프로 경계를 표시하고 있었으며, 옆에는 2020년 9월 태풍 마이삭 영향으로 뿌리째 뽑힌 이태리포플러 나무가 현장 그대로 보존되고 있었다. 또 광장 한편에는 목재데크로 조성된 쉼터와 의자등이 있었다.
목재데크 쉼터(항일촛불광장)
태풍 마이삭으로 뿌리채 뽑힌 이태리포플러 나무(2000.9)안내판에 기록된 그날의 상황을 보면,
『1926년 2월 음력 섣달 그믐날 밤 동래고보 기숙사 이모 학생이 사감 선생께 "선생님 1년 마지막 밤이라 몹시 쓸쓸하니 빵이라도 좀 사주세요." 라고 했다. 당직 사감인 마쓰다는 대뜸 '조선인은 걸인 근성이 있다" 면서 노하여 크게 꾸짖었다. 이 말이 정인섭 사감선생께 들어가자 분개하여 마쓰다 사감을 찾아가서 "군사부일체이거늘 너도 교육자냐?"하고 학생 면에서 민족을 모욕하는 말을 함부로 한단 말인가?" 하고 막대기를 휘두르자 놀란 마쓰다 사감은 도망을 쳤다.
이 소문이 전교생에게 퍼지자 학생들은 격분하여 2월 어느날 밤 22시를 기하여 장산 절골 (폭포사 이전 고찰이 있어 절골이라 하였음)계곡에 모여 촛불을 밝혀 들고 마쓰다 배척 운동을 결의한 후 동맹휴학을 단행하였다. 동래고보 항일운동사의 첫장을 기록한 장산항일 촛불 의거는 부산 학생항일운동의 근원이다.』
안내판의 그때 상황을 되새겨 보며 한일촛불광장을 지나 산책로를 따라 500여m를 거슬러 오르니, 폭포사 입구에 일제강점기 가난한 이웃을 널리 도운 이모준 선생의 공덕을 기리는 1931년 행려인들이 세웠다는 ‘이모준 공덕비’가 서 있었다.비문에는 “이웃과 가난한 사람들의영원한 벗 그분의 덕망과 아름다운 마음은 후세에 살아 있는 나눔의 교훈이 된다“ 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 비석은 지역사회에서 나눔 문화의 표본으로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가슴속에 살아있는 교훈이 되고 있다.
이공모준 공덕비(1931년)또 바로 인접하여 위치한 이산(李山) 표석은 일제강점기 일본이 조선왕조 소유의 산림과 임야를 약탈할 때 이씨왕조 소유권을 표시하며 저항한 역사적인 산물로 전국적으로 거의 유일한 장산 일원에만 160여개 이상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산(李山) 표석
또 절골계곡을 따라 1km 정도를 장산정상을 향해 더 오르니 청산리대첩의 영웅인 애국지사 강근호 선생과 여군으로 6.25전쟁에 참전한 이정희 여사의 발자취가 서려 있는 ‘모정원’이 있었다. 모정원은 강근호 지사의 부인인 이정희 여사가 남편의 가묘를 마련해 태극기를 게양하고 삼일절, 임시정부 기념일, 현충일, 광복절에 제사를 올렸던 곳이다. 지금은 현충시설로 지정되어 제53보병사단 장병들과 강근호 지사 기념사업회가 매년 추념식을 이어가고 있는 곳이다.
강근호길과 모정원모정원에서 다시 항일촛불광장으로 내려오면, 인접하여 장산사와 생태습지학습장, 장산사랑채(커피,디저트), 숲속책방, 국가지질공원안내소, 장산산림생태관찰센터, 양운폭포, 폭포사 등이 있어 현장체험 교육장으로 손색이 없어 보였다. 장산구립공원 입구에서 모정원까지 1시간 정도 소요되며 도로가 잘 조성되어 있고 경사도 완만하다.
항일촛불광장 주요시설(볼거리)장산은 동남해를 바라보며 우뚝 솟은 부산에서 세 번째로 높은 산(634m)이다. 이름의 유래는 '거칠다'라는 의미와 돌복숭아가 생산되는 나무가 많아 장산이라 했다고 한다. 태백산 끝자락에서 정기를 이어받은 달음산에서 장산~금련산~황령산~봉래산으로 이르는 금련산맥에서 가장 높이 치솟아 그 위풍을 자랑하고 있다. 6천 2백만~7천 4백만년 전에 화산폭발로 만들어졌다. 장산 억새밭 일대 분지에는 삼한시대 장산국이 있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대천호수에서 본 장산(634m)
장산의 여러모습(634m)
장산의 역사 표지판이런 유서깊은 장산 절골에서 우리선조들이 항일촛불항쟁을 하였다는 사실에 오늘날 우리가 함께 부르는 삼일절 노랫말처럼 3.1운동·항일운동은 우리의 '생명과 교훈'이라는 생각에 깊은 공감이 간다.
선열들께서 목숨 바쳐 지켜낸 이 땅에서 우리가 만들어 갈 미래는 자유롭고, 평화롭고, 번영하는 지역사회, 부산, 우리나라 인 것이다.
장산 촛불의거 광장자자손손 자랑스러운 우리 부산과 나라를 위해 함께 항일운동 현장도 찾아보며, 조국을 위해 피땀 흘린 선열들을 기억하며, 나라사랑 정신을 되새기는 의미 있는 시간을 한 번 가져보는 건 어떨까 한다.
具余 김동균(金東均)
- 작성자
- 김동균
- 작성일자
- 2025-03-21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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