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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이야기리포트

동해남부선 옛철길, 시민의 품으로 환원되어야

내용

지난 일요일 오후 2시 30분. 동해남부선 옛 철길 청사포 구간에서 작은 행사 하나가 열렸다. 동해남부선 옛 철길은 반드시 시민에게 환원되어야 한다는 내용을 부산시장 예비후보자들의 공동공약으로 채택 할 것을 합의하는 협약식이다.

작년 11월 말로 폐선한 동해남부선 옛 철길의 아름다운 절경이 사람들에게 알려지면서 이를 보호하고 보존해서 시민들의 품으로 돌려줘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에서는 상업적개발을 추진하고 있어서 시민들과 마찰을 일으키고 있다. 이에 6.4 선거에 출마하는 부산시장 예비후보들로부터 상업적 개발은 절대 하지 않겠다는 공약을 공동으로 채택할 것을 협약하기 위해 이 행사가 열렸다.

'해운대 기찻길 친구' 의 주최로 열린 이 행사에는 예비후보 6명이 전원 참석했고, 많은 언론기관에서도 뜨거운 취재경쟁을 벌였으며, 길을 걷던 시민들도 걸음을 멈추고 행사에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참석한 6명의 부산시장 후보들은 각기 3분동안 발언기회가 주어졌는데 어떤 후보는 시에서 매입을 해서라도 시민의 품으로 돌려주겠다고 하기도 하고, 또 어떤 후보는 동해남부선 폐선부지 활용 문제는 오래전부터 논의되어 왔던 문제로 상업적 개발은 절대 하지 않겠다는 이야기를 했다. 또 어떤 후보는 이렇게 아름다운 길은 세계에 없으므로 오랫동안 두고 보자는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또 어떤 후보는 미국에도 이와 유사한 길의 공원이 있는데 우리도 그렇게 만들어 보자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이야기의 내용은 조금씩 달랐지만 모두들 상업적 개발은 절대하지 않겠다는 공통점을 보여주었다.

공동공약협약식은 별 무리 없이 모두에게 수용되어서 채택되었다. 그에 대한 상징적 의미로 후보들은 장승들이 서 있는 곳에 제각기 동백나무 한 그루를 심었다.

이 협약식을 지켜보던 한 시민은 이곳을 부산 최고의 명품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레일바이크 설치는 너무 식상하고 진부한 발상이라서 설치해봐야 크게 인기를 끌지는 못할 것이란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취재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철길 주변에 노란 유채꽃이 듬성듬성 피어 있는 모습이 보였다. 푸른바다와 노란 유채꽃, 그리고 80년의 역사를 간직한 철길과 파도소리, 거기다가 아이들과 장난을 치며 철길을 걷는 시민들의 모습을 보면서 이 길을 상업적 용도로 개발해야 하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대체 누구를 위해 동해남부선 철길이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해야 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군데군데 비어 있는 공간을 나무나 꽃으로 가꾸거나 아니면 감천문화마을에 있는 어린 왕자나 정지용의 시비 같은 아담한 예술품으로 조금씩 보완하면서 시민들이 예쁘게 가꿔가는 산책길로 만들면 안 되는 것일까.

작성자
정헌숙/부비 리포터
작성일자
2014-04-14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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