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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이야기리포트

부산시장 취임식을 보면서

내용

새로운 부산시장이 취임을 했다. 10년만에 얼굴이 바뀌는 시장인데다 관료출신의 시장이 아니고 정치인 출신의 시장이어서 뭔가 다른 것이 없을까 생각했었는데 취임식부터 달랐다.

취임식이 오전이 아닌 오후 6시 30분에 열렸다. 퇴근후 많은 시민들이 참석 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라 한다. 거기다가 취임식 장소는 시민장터가 열리는 시청 후면의 녹음광장이었다. 취임식 시간과 장소가 좀 의외여서 시민들은 색다른 취임식을 경험할 수 있었다.

취임식을 간단하게 치르기 위해 초대장도 보내지 않았다고 하는데 많은 시민들이 녹음광장으로 모여들었다. 녹음이 짙어가는 녹음광장에서 초여름날 저녁 선선하게 불어오는 바람결과 은은하게 깔리는 땅거미속에서 열리는 새 부산시장의 취임식은 자유롭고 개방적이었으며 비권위적이었고 소박했었다.

취임사의 내용을 들어보니 선거공약대로 부산을 바꾸겠다는 새시장의 의지는 확고한 것 같았다. 변화의 방향은 크고강한 부산에서 행복하고 따뜻하고 건강한 부산으로 바꾸겠다고 한다. 하드웨어 중심의 부산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의 부산으로 바꾸겠다는 의미인 것 같았다. 방향설정은 옳은 것 같다.

부산시민이 진정으로 행복해지고 건강해지려면 누구나 원하는 일자리를 구할 수 있어야 한다. 선거공약에서도 1년에 5만 개씩 임기 중에 20만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했다. 새시장의 일자리 창출방법은 인재양성과 기술혁신을 통한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한다. 원론적으로야 맞는 이야기이지만 그런 일자리가 단시간내에 쉽게 만들어질지는 의문이다. 그래도 시민들은 한번 믿고 기대하고 싶다.

가덕도 신공항 건설은 무슨 일이 있어도 반드시 해내겠다고 한다. 선거 중에도 가덕도 신공항에 시장직을 걸겠다고 했으니 시민들은 잘 해결될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몇가지 주요한 공약은 언급되지 않았다. 고리원전 1호기 폐쇄문제다. 어느 원로학자는 우리사회가 지금 가장 걱정해야 할 안전불감증은 바로 원전이라고 말한다. 후쿠시마 원전을 생각하면 해운대에 사는 나는 등골이 오싹해지기도 한다. 고리원전 1호기는 수명이 다 되었다고 하니 꼭 폐쇄되었으면 좋겠다. 원전에 위협을 느끼는 도시는 그 어떤 것으로도 결코 행복하고 건강한 도시가 될 수 없을 것이다.

또 부산은 부채가 많은 도시다. 선거공약에 의하면 통합부채시스템을 확립해서 부산의 재정건전화를 달성하겠다고 했다. 이제 부산시정의 살림을 맡았으니 좀더 구체적으로 언급을 했었어야만 하는 문제인데 지금까지 한번도 거론하지 않고 있다. 어쩌면 빈공약이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 부채가 많은 도시 역시 그 어떤 방법으로도 결코 행복하고 건강한 도시가 될 수는 없을 것이다.

어두워지는 녹음광장을 빠져나오다 보니 시청건물에 붙은 시정구호가 달라져 있었다. "사람과 기술, 문화가 융성하는 부산" 으로 되어있다. 어쩐지 인문학적 냄새가 물씬 풍겨올 것 같다. 구호대로만 된다면 부산은 더할나위 없는 이상적인 도시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작성자
정헌숙/부비 리포터
작성일자
2014-07-02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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