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우리를 속일때 바닷가 작은 마을을 찾아보자.
- 내용
모파상의 소설 <목걸이>에서는 이런 글로 시작된다.
"그녀는 마치 운명의 실수인 것처럼 가난한 집에 태어난 매력적이고 아름다운 아가씨들 중 한명이었다."
가난한 집에 태어난 ‘마틸다’. 하급공무원과 결혼하여 불행한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남편은 아내를 위해 고위층 무도회 초청장을 구해왔다. 무도회복은 어렵싸리 마련했어도 보석하나 없는 주인공 마틸다. 부자친구인 ‘잔느’에게 값비싼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빌린다. 하지만, 행복은 잠시... 그토록 소중한 목걸이를 잃어버린다. 똑같은 목걸이를 새로 사서 친구에게 돌려준다. 비참한 생활로 10년의 젊음과 아름다움을 바쳐 빚과 이자를 갚게 된다.
마틸다에게 던지는 잔느의 충격적인 한마디.
"내 목걸이를 돌려주기 위해 진짜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샀다고? 아, 불쌍한 마틸다! 그 목걸이는 가짜였어! 겨우 400프랑 짜리였다고."
그것이 인생이다. 드라마틱한 소설은 인생의 모습의 거울이다. 우리의 삶이 자신의 허영심과 허구에 속아살 때가 얼마나 많은가? 프랑스의 에트르타에 언덕 위 교회가 있다. 몽 생 미셸 수도원은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자연이 빚어 낸 멋진 코끼리 조각상으로 유명하다. 이곳에서 모파상 소설 '목걸이'에서 주인공이 목걸이를 숨겨 놓은 장소가 이 절벽아래 동굴 있어 소설 속 느낌을 자아낸다고 한다. 바닷가 바위위에 세워진 교회당.. 어디 프랑스에만 그런 곳이 있을까?부산 기장에도 드라마 보다 유명한 드라마 속 촬영지가 있는데 '드림'세트장 죽성성당이다. 이곳 기장 두호마을 일대는 고산 윤선도의 유배지였으며 오영수의 소설 '갯마을'의 무대기도하다.
극중 주진모가 김범에게 하는 가슴 뭉클한 대사다.
"아무나 꿈을 꿀 순 있지만, 누구나 꿈을 이루는 건 아니야.. 생각만 하면 꿈은 달콤하지만, 꿈에 다가갈수록 피가 스며있고, 땀이 베여있지.. 그래서 아무리 작은 꿈이라두 꿈을 이룬다는 건 찬란한 거야"
소년원 출신 격투기 선수와 스포츠에이전트가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공에 이르는 과정을 담은 드라마이다. 2009년 방송된 드라마 '드림'의 촬영지 드라마 세트장. 기장군에서 드라마 종료 후 철거하려했는데 많은 사람들의 반대로 이렇게 유지되고 있는 거라 한다. 부산 곳곳의 드라마 촬영지들과 영화 촬영지가 문화 콘텐츠와 관광명소로 잘 자리 잡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철썩~ 멀리서도 파도치는 게 보인다. 동해바다 바위들이 말없이 파도를 맞이한다. 언덕위 배의 밤길을 비추는 등대와 연결된 예배당의 모습이 의연히 서 있다. 삶이 우리를 속일때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말라했던 한 시인의 목소리가 떠오른다. 흐린날이 지나면 밝은 날도 올것이니, 파도치는 날이 있으면 잔잔한 날도 올것이니 그렇게 우리는 생의 한순간 한순간을 이어가야 하리. 삶이 무거울때, 우리를 속일때 바닷바람쇠러 드라이브로 가서 바다의 말을 듣자. 등잔밑이 어둡다고 우리 사는 부산에 이런 쉼과 안식 사색의 장소가 있는줄 몰랐다.
이곳에서 유배시절 보낸 고산 윤선도의 시조한수로 마무리하고자 한다.우후요(雨後謠) - 비온 뒤의 노래
고산 윤선도
굿은 비 개단 말가 흐리던 구름 걷난 말가
앞내의 깊은 소해 다 맑았다 하나산다.
진실로 맑기 곳 맑아시면 갓끈 씻어오리라.
<청구영언, 해동가요>
- 작성자
- 김광영/부비리포터
- 작성일자
- 2014-10-20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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