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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이야기리포트

우리고장을 빛낸 인물 찾기

내용

아이들의 학교 숙제를 돕다가, 우리 고장을 빛낸 인물에 대해 적어보라는 질문에 당혹스러웠다. 우리고장 부산 좁게는 아이들이 학교를 다니는 남구. 우리지역에 역사적인 인물이 떠오르질 않았다.

그러다 남구도서관을 방문하게 되었는데, 남구의 1950년대 사진전 '남구의 어제와 오늘'이 열려있었다. 시골 풍경 같은 부산의 모습이 60년 후 이렇게 많이 달라질 것이라 어떻게 상상이나 했을까? 감만동 모래구찌 해변의 모습. 이 모래 대부분이 그곳 바다가 매립 시 사용되어 모래사장이 사라졌다. 당시 모래배와 모래를 채취하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고기를 잡지 못하는 어부들의 애환이 엿보인다.

지역의 풍경과 사람들의 사는 모습을 보니 정겹고 새롭기도 했다.

남구도서관에서 자료를 찾다가 부산 남구에 독립투사 한 분의 흔적을 만나게 되었다. 일제시대 3.1운동 시 33인. 그 대표 중 한 사람인 나인협 선생의 옛 비석이 대연고개 아래 작은 못골 마을 천도교 못골 지소에 보관되어 있었다는 것이다.

나인협선생은 평안남도 성천출신이며, 19세에 동학에 입교, 1894년 동학혁명 때 평안도에서 동학교도를 이끌고 참가했던 지도자였다.

서울에서 손병희 등을 만나 3.1운동의 계획을 듣고 민족대표로 서명하는 일에 동참했다. 3우러1일 오후 2시경 서울 태화관에서 민족대표 33인과 독립선언서와 공약삼장을 낭독한 뒤 만세삼창을 외친다. 그 현장에서 바로 일경에게 체포되었다. 그 후 경시청총감부에 구금되었다가, 1920년 경성복심법원에서 2년형을 선고, 서대문 형무소에서 옥고를 치렀다.

출옥 후 천도교 도사로 활동하다. 한국전쟁 중에 부산에 피난 와서 작고하셨다. 정부에서 공훈을 기려 1962년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추서하였다. 그의 묘소가 대연고개 올라가다 구화학교 잇는 산정에 1960년대 초까지 있다가 지금은 서울의 국립묘지로 올라갔다. 묘소는 올라갔지만, 비석은 남아 독립정신의 얼을 빛내고 있는 것이다.

그런 배경 속에서 부산에 천도교 재단의 동천고등학교가 대연동에 위치할 수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고장의 역사에 대해 새롭게 되짚는 계기가 되었다.

또 한분, 애국지사 정몽석 선생의 묘소도 남구 용당동 산 185번지 신선대 근처에 있다. 이 묘소는 1996년 1월에 찾아내어 남구청이 세워 관리하고 있다.

정몽석 선생은 임진왜란 시 전공을 세운 정기룡의 후손인데, 하동출신으로 진주 봉래학교에서 신학문을 배웠다. 1919년 진주의거에서 학생 청년 군중을 지휘하며 선두에서서 대한독립만세를 부르다 일경에게 체포되었다. 진주지원과 대부복심법원에서 법정 항일 투쟁을 하다가 1년 징역을 받고 고등법원에 상고 후 법적 투쟁을 하였으나 기각되어 1년간 더 옥고를 치른다. 대한 적십자 진주지사 사장으로 독립군 자금 모금 중 일경에게 탐지되어 2년의 옥고를 치렀던 애국지사이다.

신선대 등산로를 거닐다 양지바른 곳에 한 애국지사의 묘가 바다를 바라보며 누워있었는데 그 묘가 바로 정몽석 선생의 묘소였다니, 참으로 나의 무지를 깨닫게 된다. 태어난 고향으로 사람을 말하지만 마지막 묘소가 있는 곳도 인물과 역사에 가치가 있는 곳이 아니겠는가?

부산의 역사적 인물들의 흔적들을 잘 발굴하고 보관하고 그 역사적 가치를 조명하는 일이 잘 이루어졌으면 한다. 60여년 세월에 모래구찌가 유니온스틸 철강회사로 변해온 것이다. 작년 11월 UN기념관도 개관했고, 일제강점기역사기념관도 문화회관 뒤편에 조성되고 있다. '역사를 잊는 민족은 망한다.' 또 다시 아픈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역사를 바르게 배우는 일의 가치를 생각해 본다.

작성자
김광영/부비 리포터
작성일자
2015-01-13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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