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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이야기리포트

몸과 마음에 즐거움이 가득 차는 삼밭골약수터

내용

옛날 산삼이 많기로 소문난 곳이라 붙여진 이름 삼밭골은 부산 사람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는 약수터다. 미처 캐내지 못한 산삼이 썩어 빗물에 흘러내린다는 삼밭골 약수터엔 매일 많은 사람들로 북새통이다. 부산대 후문을 거쳐 20여분 오롯한 산길을 오르면 삼밭골 약수터까지 별 어려움 없이 다가설 수 있다. 삼밭골은 자연을 억누르지 않으며 사람들이 언제라도 찾을 수 있어 좋으며 가족, 친구들과 함께 걸으며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그동안 쌓인 피로와 스트레스를 날려 버릴 수 있는 그런 곳이다. 숨바꼭질 하듯 보일 듯, 보이지 않을 듯 하는 삼밭골 골짜기의 감응은 저 마다 받아들이는 모습은 달라도 결국엔 무언의 소통·화합·상생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약수터 입구엔 “부산대가 관리하는 국유지 이므로 조심해서 쓰라”는 문구를 지나면 삼밭골엔 평소 즐기던 운동기구들이 반가이 맞이한다. 다양한 운동기구에 매달려 몸을 풀고 있는 사람들의 표정이 사뭇 진지하다. 산 깊은 곳에서부터 걸러져 나오는 물이 모두 세 군데로 “쫄쫄쫄” 나온다. 순번을 기다리는 물통들의 줄지어 서 있는 모습에 약수통 주인들도 여유를 만끽한다. 한 사람당 받아갈 수 있는 물의 양도 정해져 있어 기다리는 시간이 많지만 개의치 않는다. 물을 떠서 직접 마셔보니 돈을 주고 사먹던 생수보다 훨씬 맛있다. 체육공원과 어우러진 약수터엔 금정문학회에서 책을 기증하여 약수터를 이용하시는 분들의 독서문화생활을 돕고 있다.

삼밭골엔 또 하나의 명물이 있다. 바로 ‘버들치’다. 흐르는 약수터 아래를 보면 손가락 크기만한 물고기가 잔뜩 헤엄치며 논다. “와, 버들치다” 이런 곳에 1급수 지표어종인 물고기가 있다니 신기하다. 잉어과의 어류인 ‘버들치’는 강 버들 밑에서 노는 것을 좋아하는 까닭에 붙여진 이름이다. 몸이 둥글고 비늘이 잘며 입 끝이 뾰족하고 아래턱이 위턱보다 짧으며 배가 불룩하고 하얀 물고기로 요즈음 보기 드문 어종이다. “지금도 그때처럼 샘물이 흘러나와 잘박하게 고인 물에 버들치들 놀고 있고 둘러선 소나무는 예전처럼 한가롭다.” 조소정 시인의 말처럼 삼밭골약수터는 버들치, 약수터와 친구가 되는 그런 곳이다.

하산하여 친구들과 금정산성 막걸리 한 잔 걸치고 집으로 돌아오니 몸과 마음이 즐거움에 가득 찬 것 같다. 어머니 품속 같아 혼자 걸어도 결코 쓸쓸해하거나 외롭지 않은 삼밭골의 포근함이 내 마음으로 자꾸 밀려온다.

작성자
이정례/부비 리포터
작성일자
2015-02-16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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