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다이내믹 부산 이야기리포트

영화 ‘위플래쉬’를 통해 생각해본 부산교육의 혁신

내용

'매운 여귀 잎을 먹는 벌레도 제 멋이다.'
매운 여귀 잎은 대부분 벌레들이 싫어해도 이 여귀 잎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벌레도 있다. - 우치다 타츠루 <스승은 있다> 중에서

제 눈에 안경인 셈이다. 모두에게 존경받는 스승은 드물어도 내가 존경할 만한 스승은 있다는 말일게다.

최근 선풍적인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영화 'Whiplash(채찍)'에서 무명의 드러머를 카네기 홀에 세워 쪽팔림 당하게 만드는

황당한 지휘자의 모습이 나온다. 플렛처 교수는 제자들을 벌벌떨게 만드는 악명높은 지휘자이다.

정말, 혹독하게 제자들을 갈아치우며 최고의 기량의 연주자만 남겨는 무지막지한 선생이다. 하지만, 주인공 앤드류에게 있어서는 자신의

모든 잠재력을 다 끌어내게 만드는 훌륭한 스승으로 인정되고 있다.

영화의 시작점에서 혼자 드럼을 연습하는 앤드류의 드럼소리가 나오다가 마지막에는 카네기홀에서 신들린 경지에 올라 광기서린 드럼연주로

오케스트라의 정점에 서 있는 드럼연주 소리에 흘렛처 교수와 눈이 마주치는 앤드류의 눈빛으로 끝난다.

영화에서 '선생이 던진 쟁반이 없었다면 버디 리치와 같은 위대한 드러머는 나오지 않았으리라'는 반복되는 문구는 어떤 사람으로 스승으로 만나는 가보다,

역경을 극복하며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는 제자의 태도가 더 중요함을 말해준다.

"세상에서 제일 쓸모없고, 가치 없는 말은 '그만하면 잘했어'야. 난 한계를 넘는 걸 보고 싶었어. 내 제자 중에 제 2의 파커는 없었어"

우리에게 '반면교사'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중국의 문화대혁명때 나온 말로. 반면교사는 '시시한 선생님' 혹은 '악독한 선생님'도 때로 혁명적 교훈을 가르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아주 획기적이었다. 좋은 스승을 찾아 헤매기보다, 현재의 스승밑에서 자신의 최선을 끌어내는 동력만 발견하면 학생은 좋은 스승을 모시게 된다는 말이다.

부산시교육청에 학부모기자단 발대식이 3월 31일에 있었다. 서른명의 기자들이 교육청강당에서 김석준교육감의 교육철학을 들으며, 부산에 혁신학교를 중심한 새로운 교육적 용트림에 대해 이야기 했다. 부산시에서 작년에 신청받아 총 10개교가 혁신학교로 지정되었다. 유치원 1곳과 초등학교 6곳, 중학교 1곳, 고등학교 1곳, 특수학교 1곳 등 모두 10곳이 선정됐다.

연산중학교, 구덕고등학교가 각각 중고등학교에서 1개교씩 지정되었다. 경쟁보다는 협력하는 학교가 되기 위해 시험과 대회를 과감히 없앴다.

공교육의 획일적인 교육 커리큘럼에서 벗어나 창의적이고 주도적인 학습능력을 배양하기 위해 시도되고 있는 새로운 학교 형태로 김석준 교육감의 대표 공약이다.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제105조(자율학교)에 따라 혁신학교는 학급당 25∼30명, 학년당 5학급 이내의 작은 학교 운영을 통해 교사와 학생들이 맞춤형 교육을 시행한다. 참고로 전국적으로 혁신학교는 2009년 경기도에서 첫선을 보였고,현재 전국 6개 시·도 582곳에서 혁신학교가 운영되고 있다.

교사중심의 일방적 가르침이 아니라, 학생들이 스스로 학습하고 배우는 능력을 신장하고자 함이다. 혁신학교에서는 또한 학부모의 참여도 중요해 진다.

좋은 선생도 없고, 선생 운도 없을지라도 '스승은 있다'. 바로, 학습자의 태도가 좋은 스승을 만드는 것이다. 위플래쉬 영화에서처럼, 자신의 숨은 기량을 마음껏 발휘하고, 이끌어낼 수 있는 새로운 기회로 혁신학교가 자리 잡으면 좋겠다. 외부의 강압적인 입시경쟁의 체제가 아니라, 학생들 스스로가 자신의 가능성을 채찍질해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

작성자
김광영/부비 리포터
작성일자
2015-04-09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이전글 다음글

페이지만족도

페이지만족도

이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정보에 만족하십니까?

평균 : 0참여 : 0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를 위한 장이므로 부산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부산민원 120 - 민원신청 을 이용해 주시고, 내용 입력시 주민등록번호, 연락처 등 개인정보가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광고, 저속한 표현, 정치적 내용, 개인정보 노출 등은 별도의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부산민원 120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