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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이야기리포트

숲 속을 걸어요

범어사 등나무군락지

내용

범어사 입구에는 천연기념물 제176호인 등나무 군락지가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등나무 군락지' 표지판에는 약, 6,500여 그루의 등나무들이 군락을 이루면서 자생하고 있으며 5월 말에는 보라색 꽃이 만개하면 여름철 뭉게구름이 피어 오르는 듯 하여 화려한 선경을 연출한다고 하여 등운곡으로 불리 운다는 얘기가 적혀 있어 눈길을끈다. 등나무 사이 사이로 편백나무, 소나무, 느티나무, 삼나무들이 하늘을 향해 쭉쭉 뻗어 키 자랑하고 있다.

등나무에는 애처로운 전설이 전해진다. 신라 때 두 자매가 좋아하던 옆집 청년이 전쟁터에 나가 전사했다는 소식에 함께 마을 앞 연못에 몸을 던져버렸다. 그 후 연못가에는 등나무 두 그루가 자라기 시작했다. 죽은 줄로만 알았던 그 청년은 훌륭한 화랑이 되어 마을로 돌아왔으나 두 자매의 사연을 듣고 괴로워하다 그 청년도 결국 연못에 뛰어들어 버렸다. 다음해에 두 그루의 등나무 옆에 한 그루의 팽나무가 자라 굵은 팽나무에 등나무 덩굴이 걸쳐 자라게 되었다는 전설이 참 애처롭다.

또한 '갈등'이란 말도 '갈'은 칡이고, '등'은 등나무를 가리키는데 이 둘은 주변의 것들을 칭칭감으며 자라는데 그 방향이 반대여서 서로 얽히면 풀기가 아주 힘들다고 하여 '갈등'이란 말이 생겨났단다. 그래서 등나무가 다른 나무를 타고 오르며 산다고 하여 옛 선비님들은 절대로 집에 심지 않았다고 한다

범어사에 왜 등나무 군락지가 있을까? 범어사 스님들께서 줄기는 지팡이로, 가는 가지는 바구니로, 한지가 귀하던 시절에는 닥나무 대신에 등나무 껍질로 한지의 원료로 쓰였을 정도로 귀중한 나무였다. 그래서 등나무는 우리의 생활도구로 없어서는 안될 만큼 중요한 나무라 범어사 스님들이 등나무를 보호하여 아직까지 남아있게 된 것이다. 엄청난 수의 등나무가 자생하고 있는 군락지는 전국에서 유일한 것 같다. 도랑물이 졸졸 흐르는 원시림인 등운곡에는 몸과 마음이 쉬는 터(휴), 아름다움을 느끼는 터(미), 자아성찰의 터(심), 진정한 깨달음의 터(선) 등의 관찰로가 있어 힐링 또한 즐길 수 있어 더욱 좋다.

작성자
이정례/부비 리포터
작성일자
2015-06-30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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