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이야기 지줄대는 열녀와 효자비 들여다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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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을 여행하다 보면 각 지역에 있는 열녀와 효자비에 얽힌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지금은 효에 관한 개념이 많이 퇴색해 버린 시점에 많은 사람들에게 우리 조상들의 문화를 엿볼 수 있어 좋다. 금정구청 앞마당의 ‘열녀학생김효문처김해김씨지려’와 사상구 괘법동의 ‘효자황택용지려’가 주는 의미가 크다.
조선 정조때 기찰마을에 김효문이라는 선비가 김해 김씨 부인과 멍석을 펴고 마당에서 부부가 나란히 잠을 자고 청하고 있었다. 한밤중에 큰 호랑이가 나타나 남편을 잡아먹으려고 물으려는 찰나에 부인이 호랑이의 꼬리를 휘어 잡아 놓지 않았다 한다. 사투 끝에 남편이 죽자 김씨부인은 충격을 받아 목숨을 끊었고 후세 사람들이 그녀를 열녀로 추앙한다. 1789년 10월에 열녀 비각에 모셔졌고, 이후 마을사람들은 남편을 구해 업고 내려왔다고 해서 부산가톨릭대학교 골짜기를 '업은골'이라고도 부르게 되었다는 이야기다. '열녀학생김효문처김해김씨지려'는 1970년 경부고속도로 진입로 확장공사 때 철거되어 도로변에 있다가 2004년 10월 금정구청 금샘뜰로 이전 설치하였다. ‘효자 황택용 지려’는 사상구 괘법동 산 28-6번지에 있는 효자비로 나라에서 내린 효자상을 받았던 황택용의 효성을 기념한 비석이다.
영국의 역사학자 아놀드 조셉 토인비는 “한국 문화에서 앞으로 인류에 가장 크게 공헌할 게 있다면 바로 효일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요즈음 부모와 자식 간의 단절로 불편을 겪을 때 부산시 각 지역에 있는 열녀, 효자비를 들여다보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라 생각한다.
- 작성자
- 이정례/이야기리포터
- 작성일자
- 2016-03-24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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