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겨울축제, 부산어묵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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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한해가 시작되는 1월. 부산에서는 겨울축제가 하나 더 생겼다. 그동안 부산에서는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열리는 북극곰 축제가 유일한 겨울축제였었다. 그런데 작년부터 부산의 대표식품인 어묵을 주제로 하는 부산어묵축제가 열리고 있다.
부산어묵은 부산항이 개항하면서 부산 연근해에서 잡히는 신선한 생선들을 가공해서 만드는 식품이다. 워낙 역사가 오래되다보니 부산어묵을 원조어묵이라고 하기도 하고 부산을 어묵의 고향이라고 하기도 한다. 또 추운 겨울날 대꼬쟁이에 어묵을 끼워서 따끈한 국물과 함께 먹으면 간단하게 요기도 하고 추위도 녹일 수 있는 손쉬운 음식으로 국민간식이라고 하기도 하고 어린시절 학교앞에서 군것질용으로 많이 먹었던 중장년층들은 추억의 음식이라고도 한다.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부산역 광장에서 제2회 부산어묵축제가 열렸다. 부산에서 어묵을 가공하는 10여개의 업체들이 저마다의 제품을 들고나와 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 무료로 맛을 보이거나 즉석제품을 만들어 팔기도 했다. 정말 '어묵하면 부산어묵 아인교' 라는 말이 있듯이 부산어묵에 대한 인기는 대단한 것 같다. 각 부스마다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계속 줄을 서서 어묵을 시식하거나 판매를 하고 있었다. 부산역광장이 부산어묵축제로 한껏 부산스러웠다.
요즘은 어묵의 종류도 다양해지고 품질도 많이 좋아진 것 같다. 부산어묵의 특징은 생선살을 80-90% 정도로 사용한다는 것. 거기다가 각종 채소나 치즈 등의 식품을 첨가해서 만들다보니 베이커리 수준의 어묵이 되었다. 예전 같으면 상상도 못했던 고급어묵들이 개발되어 이제는 명절선물로도 인기가 높다고 한다.
특히 부산의 어묵제조업체들은 '부산어묵전략식품사업단' 을 만들어 재료를 공동으로 구매하고 어묵기술도 공동으로 개발하여 부산어묵의 품질을 더욱 고급화하고 다양화 시킨다고 하니 앞으로 부산어묵의 품질은 믿어도 될 것 같다.
여행의 맛은 겨울여행이 최고인 것 같다. 그렇지만 추위때문에 겨울여행을 망설이는 분이라면 부산어묵축제 기간에 맞추어 부산여행을 계획해봐도 좋을 것 같다. 부산행열차를 타고 부산역에 내려 부산어묵 한입 맛보고 길건너에 있는 초량이바구길을 한번 걸어본다든지, 아니면 지하철을 타고 남포역에서 내려 영도다리와 자갈치시장, 용두산공원과 광복동, 국제시장을 한번 둘러본 뒤 다시 부산역으로 와서 부산어묵 몇봉지 사서 집으로 돌아간다면 부산의 속살을 어느정도 느낄 수 있는 여행이 될 것이다. 원조어묵의 맛을 찾아서 떠나는 부산여행. 올해 못했다면 내년 부산어묵축제기간에 맞춰 한번 실천해 보면 어떨까 싶다.
- 작성자
- 정헌숙/이야기 리포터
- 작성일자
- 2017-01-15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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