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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202412호 기획연재

펜으로 세상을 그리다 … 세상과 소통하다

⑦소녀 화가 이채은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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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채은 작가는 자신만의 시각으로 해석한 세상의 다양한 이야기를 펜으로 그려낸다. 큰 사진은 부산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담아 그리고 있는 작품. 사진:권성훈


SBS TV프로그램 '영재발굴단'은 다채로운 재능을 가진 보석 같은 어린이·청소년을 세상에 등장시키며 우리를 놀라게 했다. 지난 2019년 출연한 펜으로 세상을 그리는 '부산 그림소녀' 이채은 양도 그중 하나다. 3회의 개인전,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아트페어 참가 등 꾸준한 활동을 펼치며 어엿한 예술가로 성장한 작가 이채은을 소개한다. 

나만의 시각, 그림으로 표현 

이채은 작가(부산국제고 2)가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것은 4살 무렵이다. 미술 선생님인 어머니 덕분에 이 작가 주변은 예술로 가득 차 있었다. 할아버지, 할머니 그리고 가족의 모습을 그리며 시작된 예술 여정은 시간이 흐르며 점차 사회적인 주제로 확장됐다.

 

"뉴스를 보니 같은 사건이라도 다르게 보도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저도 저만의 시각으로 세상을 해석하고, 그것을 전달하고 싶어서 그림으로 표현하게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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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의 다름을 인정해주자는 의미를 담은 '달라달라 #1'(오른쪽)과 최근 AI와의 협업을 통해 재탄생한 '달라달라'(왼쪽).


이채은 작가의 '달라 달라'는 걸그룹 있지(ITZY)의 노래에서 영감을 얻었다. 커다란 눈동자 위에 한 올 한 올 풍성한 속눈썹을 다채로운 사람으로 묘사, 서로의 다름을 인정해 주자는 의미를 담았다. 유관순 열사를 그린 작품은 강인한 독립투사 대신 18살 소녀 유관순에 주목했다. 즐거워서 웃고 있는 모습, 놀란 모습,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모습 등 어쩌면 우리가 외면하고 있었을 지도 모르는 유관순 열사의 새로운 모습을 그려냈다.


어릴 적부터 손에서 놓지 않은 책은 그녀의 다양한 작품 소재와 메시지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 작가는 책을 읽으며 다양한 질문과 키워드를 찾아내 책상 옆에 메모를 붙여두고 그림 소재를 얻는다. 


"고등학생이 된 이후에는 책 읽을 시간이 줄었지만, 다행히 우리 학교는 책 읽는 활동이나 토론이 활발해요. 요즘은 특히 '사이'의 개념에 주목하고 있는데요, '너와 나의 사이' '현재와 미래의 사이' 같은 질문을 메모장에 적어두고 그림 소재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사이'에 대한 탐구는 이채은 작가가 흑백의 펜화에 집중하는 이유와도 맞닿아 있다.


"초등학교 때까지는 다채로운 색을 사용한 그림을 그렸어요. 그러다 김정기 작가님의 그림을 보고 펜화에 흥미를 느끼게 됐습니다. 흰색과 검은색의 대조 속에서 다양한 회색의 스펙트럼을 발견하며 펜화의 매력에 빠져들었죠. 흰색과 검은색 사이에 정말 많은 색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 흥미로웠어요. 요즘에는 흑백의 아름다움과 함께 색채가 주는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색을 추가하는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사람에게 도움 주는 디자이너 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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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채은 작가는 강인한 독립투사 대신 18살 소녀 유관순에 주목했다. 사진:권성훈


이제 고2가 된 이채은 작가는 작품 활동에서 끊임없이 발전과 새로운 시도를 추구하고 있다. 이 작가의 대표 작품으로 자리 잡은 '달라 달라'는 생성형 인공지능(AI)과의 협업을 시도했다. '니 부산 가봤나' 시리즈 역시 처음에는 부산의 다양한 명물을 그리며 부산을 알리려는 마음이 컸다면, 최근에는 부산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함께 그려내며 그 '사이'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시도 중이다. 


학업과 진학, 장래 계획 등 인생의 갈림길에 선 이채은 작가의 최근 목표는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디자이너가 되는 것이다. 


"사람들이 제 작품을 통해 공감과 위로를 받았으면 좋겠어요. 그렇지만 동시에 제 경험이 부족해서 진심이 잘 전달될지, 정말 도움이 될지 걱정이 되기도 해요. 그래서 생각한 것은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꿈꾸는 디자이너'가 되는 것입니다. 최근에는 '아티스트 포 피플(artist for people·사람을 위한 디자이너)'이라는 이름을 만들어 전시회에도 참여했어요. 학업과 작품 활동을 병행하며 모호한 꿈을 조금씩 구체화하고 있습니다."


18살 소녀 작가의 집은 작품으로 가득하다. 세상을 다양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작품이 하나둘 늘어날 때마다 부산이 '꿈꾸는 디자이너'와 만날 날이 더 가까워지지 않을까. 예술과 학업, 생활이 조화를 이루는 이채은 작가의 내일을 응원한다. 


작성자
하나은
작성일자
2024-07-04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202412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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