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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202309호 기획연재

“당신의 프라모델에 새로운 옷을 입혀드립니다”

2022 부산 스타소상공인 델피데칼 이광무 대표

내용

장난감이 어린이의 전유물이었던 시대는 이제 지났다. 프라모델(플라스틱 모델)·피규어(정밀 모형) 등을 취미로 즐기는 어른 ‘키덜트(Kidult)’는 자신이 원하는 장난감이면 아무리 비싸도 기꺼이 지갑을 연다. 높은 구매력만큼이나 취향이 까다로운 키덜트의 마음을 사로잡은 기업이 부산에 있다.


11(예비)_1 이광무 대표님 사진 

​델피데칼 이광무 대표는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는 ‘덕업일치’를 이뤘다.사진제공:델피데칼

​델피데칼은 프라모델에 붙이는 스티커 ‘데칼(decal)’을 디자인하고 제작하는 기업이다. 일반인에게는 생소할지 몰라도 프라모델을 수집하는 키덜트 사이에서 ‘델피’하면 대부분이 알만큼 인지도가 높다. 지난 4월에는 미국 최대 인터넷 쇼핑몰 ‘아마존(Amazon)’에도 입점했다.
델피데칼은 주로 ‘건담(Gundam)’ 제품에 맞춰 데칼을 제작한다. 건담은 1979년 일본 애니메이션으로 시작해 오늘날 만화·게임 등 다양한 영역에서 열성 팬들을 거느리고 있다. 건담의 전 세계 시장 매출 규모는 지난해 기준 약 7억8천300만 달러로 우리나라 돈으로 1조 원을 훌쩍 넘는다. ‘건프라(Gun-Pla)’로 불리는 건담 프라모델도 지금까지 약 7억 개 이상 팔릴 만큼 인기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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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피 데칼로 꾸민 건프라



취미가 직업이 된 성덕(성공한 오덕후)
델피데칼 이광무 대표는 15년 전 지인으로부터 윙 건담(날개 달린 건담)을 선물받으면서 건프라와 처음 만났다. 새로운 취미에 눈을 뜬 이 대표는 점차 전문적인 지식을 갖춘 ‘건프라 오덕후’가 됐다.
기성품 데칼이 성에 차지 않았던 이 대표는 2011년부터 데칼을 직접 만들기 시작했다. 미술학과 출신으로 오랫동안 미술학원을 운영해왔기에 미적 감각에는 자신이 있었다. 처음엔 건프라에 자체 제작한 데칼을 붙이고 사진을 찍어 인터넷 커뮤니티에 게시했다. 같은 취미를 공유하는 사람들에게 제작 과정을 보여주고 노하우도 공유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던 중 이 대표가 만든 데칼을 구매하고 싶다는 문의가 하나둘씩 늘어났다.
  “정말 신났죠. 데칼 만드는 일이 너무 즐거웠으니까요. 그러나 주문이 늘어날수록 본업인 미술학원에 점차 소홀해졌습니다. 결국 학원을 그만두고 데칼 제작에 더 전념하고 싶다고 아내에게 말했더니 이해해주고 응원해주더라고요. 지금도 정말 고마운 마음뿐입니다.”
이 대표는 지난 2013년 델피데칼을 네이버 오픈마켓에 입점하면서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주력 제품으로 습식 데칼을 선택했다. 습식 데칼은 물에 한 번 담가서 데칼을 종이와 분리해야 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판박이 스티커처럼 손톱으로 긁어주기만 하면 붙는 건식 데칼보다는 조금 번거롭다. 그러나 습식 데칼은 인쇄했을 때 해상도가 높고 선명하다. 프라모델에 붙이면 마치 처음부터 그 자리에 있었던 것처럼 깔끔한 모양새가 난다.


오래가는 인기 비결은 품질+소통
  “델피데칼의 장점 중 하나는 프라모델과 잘 어울리는 자체 디자인입니다. 프라모델을 앞에 두고 ‘이 제품에 걸맞은 데칼은 무엇일까?’라고 항상 고민해요. 별다른 장식 없이 단순한 모양의 프라모델은 영화·만화 등 작품 속 모습을 재현할 수 있도록 고증에 맞춰 데칼을 입히죠. 반면 날개가 달리거나 커다란 무기를 들고 있는 등 눈길을 끄는 요소가 많은 프라모델에는 이에 걸맞게 화려한 디자인의 데칼을 붙입니다.”
델피데칼은 디자인뿐 아니라 품질도 중요시한다. 아무리 예쁘게 만들어 봐야 프라모델에 잘 붙지 않고 금방 떨어져 나간다면 소용없기 때문이다. 델피데칼이 유명해지면서 디자인을 무단으로 도용한 업체가 많았지만 접착력이 떨어지는 등 품질 관리에 실패해 대부분 오래가지 못했다.
디자인과 품질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델피데칼은 프라모델 동호회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큰 인기를 얻었다.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델피데칼 제품을 써본 회원끼리 서로 후기를 나누거나 프라모델 입문자에게 제품을 추천하기도 한다.
델피데칼은 네이버 카페·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SNS)도 운영한다. 프라모델 꾸미기 예시를 선보이거나 할인행사 등 공지사항을 전달하기도 한다. SNS를 통해 들어오는 고객의 피드백은 새로운 데칼을 만드는데 참고하기도 한다.


부산 스타소상공인, 맞춤형 지원에 감사
  “스타소상공인 선정 과정이 저에게는 무척 흥미롭고 즐거웠던 시간이었습니다. 사업 담당자가 저희 사무실을 직접 찾아와서 둘러보고 인터뷰도 여러번 했었죠. 저희가 하는 일에 진지하게 관심을 가져주니 정말 고맙더라고요.”
업체별로 맞춤형 지원을 제공해준 점도 무척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부산시와 관련기관으로부터 신제품 개발에 필요한 장비,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홍보비용, 디자인 검수 등을 지원받았어요. 저희에게 딱 필요했던 것들이었죠. 단순히 ‘상금으로 얼마를 주겠다’가 아니라 ‘이 업체에 필요한 지원정책은 무엇일까?’ 하고 저와 함께 고심해주더라고요. 그런 점이 정말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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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피 데칼로 꾸민 건프라

※ 델피데칼 스마트스토어: smartstore.naver.com/delpidecal
 

작성자
지민겸
작성일자
2023-05-26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202309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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