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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202202호 기획연재

'미남'은 예쁜 남자 많은 동네?

금정산 너메 마을

내용

부산 지명 유래 ① 미남 


지명은 역사의 화석이다. 지명에는 역사적 흔적이 남아 있는 경우가 많다. 동래구에는 '미남'이라는 마을 지명이 있다. 미남 마을은 온천3동 행정복지센터 동·북쪽과 미남 교차로 사이 일원에 있었다. 이 지명의 어원을 정확하게 아는 사람은 드물다. 오래된 지명은 고유어를 한자로 표기한 지명이 대부분이기에 한자 그대로 해석하면서 지명의 연원을 찾기는 어렵다. 고유어를 한자로 옮기면서 원래 뜻 그대로 한자로 옮기지 않기 때문이다. '달'의 경우 '월(月)'로 표기하는 것이 아니라 음 그대로 '달(達)'로 표기하는 경우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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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남 마을이 있었던 곳에 들어선 고층 아파트와 미남 교차로 모습. 


'미남'은 옛문헌에서 '尾南' 혹은 '美南'으로 표기하고 있다. '미'를 미(尾, 美)로 표기한다는 것은 음으로 읽었다는 뜻으로 '미'가 고유어임을 암시한다. 즉, '미'는 산을 뜻하는 고유어 '메'가 변한 '미'로 해석할 수 있다. 이곳이 만덕 고개가 있는 큰 금정산 아래에 있는 마을이라는 점도 '미'를 '산'으로 풀이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남'은 일반적으로 지명의 앞부분에 쓰이면 '남쪽'이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뒤에 붙을 경우에는 방향이 아니라 부류를 뜻하는 것으로 해석해야 한다. 부류라는 것은 마을, 고개, 산, 강, 바위 등과 같은 것을 의미하는데, '남'으로 나타나는 부류 중에는 '너메(너머)'가 있다. '너메'는 '넘다'에서 만들어진 단어이다. 옛말에서 '넘다'라는 단어는 '남다'로도 나타나는데, 한자로 옮기면 '남을 여(餘)'자로 표기하거나 음 그대로 '남(南)'으로 표기하기도 한다. 즉, 미남의 '남'은 '너머'를 음으로 옮긴 것이다. 결국 '미남'이란 마을은 '산 너메(마을)'로 해석할 수 있다. 


글·이근열(부산대 국어교육과 강의교수)





작성자
강아랑
작성일자
2022-01-28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202202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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