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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202111호 기획연재

바쁜 일상 중 쉼표 하나, 도심 카페거리 풍경

부산 소풍_⑥커피도시 부산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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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포카페거리는 2017년 뉴욕타임스 선정 '2017년에 꼭 가봐야 할 세계 52개 장소', CNN 선정 '한국에서 꼭 가봐야 할 50곳'에 이름을 올리며 국내외 관광객이 즐겨 찾는 명소로 자리 잡았다(사진은 전포카페거리 풍경).


"수입 커피의 90% 이상이 들어오는 부산은 카페가 모인 특색있는 거리가 많다. 해안가에 자리한 경치 좋은 카페가 나들이 공간이자 데이트 장소라면 도심 속 카페거리는 쉼터이자 사랑방이다. 인생의 목마름이 느껴지는 순간, 아메리카노 한 잔에 목을 축이고 정겨운 이들과 이야기하며 다시 살아갈 힘을 얻는다.
피로를 쫓고 더위를 날리기 위해 이 순간도 커피의 힘을 빌리고 있을 당신께 달콤한 '쉼'을 선물할 부산 도심 속 카페거리를 소개한다."

글·하나은/사진·권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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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비짓부산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됐던 지난해. 카페에서 포장(테이크아웃)만 가능하던 시기가 있었다. 사람들은 혼란에 빠졌다. "외출해도 잠시 쉴 곳이 없어요" "사람들과 얘기할 곳이 없어요" "편하게 공부할 곳이 없어요" 언제부터인가 인식 못 하던 사이 카페는 단순히 음료를 마시는 곳이 아니라 휴식·사교·오락을 겸하는 복합문화공간이 됐다. 사람이 모이는 곳에 카페가 생겼고, 카페가 있는 곳에 사람들이 머물렀다.

CNN이 인정한 '전포카페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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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화와 조형물로 단장한 전포카페거리 모습.


부산에서 카페거리라고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전포카페거리'. 인위적으로 구획화해 만든 거리가 아니므로 이 길이 어디부터 어디까지인지는 말하기 어렵다. 보통 쥬디스태화를 중심으로 서면 젊음의거리 맞은편, 놀이마루와 전포성당 주변 골목을 일컫는다.

 
이 일대는 원래 하야리아 부대와 전포동 차량 재생창 등에서 나온 자동차·기계 관련 공구와 부품을 파는 가게가 몰려 있어 '공구골목'이라 불렸다. 부산 최대 번화가인 서면과 인접한 탓일까. 공구가게들은 개발과 변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떠밀리듯 떠나갔다. 슬럼화 되는가 싶던 골목은 2010년을 전후로 커피와 디저트를 사랑하는 바리스타들이 하나둘 모여 카페를 열면서 카페거리로 이름을 알리게 됐다. 특히 지난 2017년 뉴욕타임스 선정 '2017년에 꼭 가봐야 할 세계 52개 장소', CNN 선정 '한국에서 꼭 가봐야 할 50곳'에 이름을 올리며 국내외 관광객이 즐겨 찾는 명소로 자리 잡았다.

도시철도 서면역을 나와 놀이마루의 빨간 벽돌 담장을 찾으면 '전포카페거리'라고 쓰인 팻말을 발견할 수 있다. 카페거리라고 해서 카페만 있는 것은 아니다. 카페, 음식점, 작은 옷가게가 빼곡하게 어우러져 거리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주인장의 개성을 담뿍 담은 듯한 알록달록 특이한 간판과 SNS에서 본 듯 감성적인 이름이 발길을 사로잡는다. 눈길을 끄는 간판만큼이나 소품을 이용해 아기자기한 분위기를 내는 곳, 넓은 창고를 개조해 빈티지한 매력을 뽐내는 곳 등 남다른 인테리어를 자랑하는 가게가 많다.


공구골목에서 카페거리로 변화했듯 거리는 지금도 끊임없이 변화하고 영역을 확장하는 중이다. 최근에는 전포대로 맞은편 도시철도 2호선 전포역 4번 출구 일대를 '전포사잇길', 엔씨백화점 서면점 맞은편을 '전리단길'로 구분해 부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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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창고를 개조해 특이한 매력을 뽐내는 전포카페거리 카페.


반복되는 일상에 매몰되어 나를 잃어갈 때, 전포카페거리의 독특한 간판 사이를 거닐다 동화책같이 예쁜 음료를 한 잔하며 일상의 활력을 찾아보길 권한다.


- 가는 법: 도시철도 1·2호선 서면역, 놀이마루 맞은편/
   도시철도 2호선 전포역 7번 또는 4번 출구 앞


싱그러운 젊음 넘치는 '경성대·부경대 카페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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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의 카페는 공부방이자 동아리방이자 쉼터이다(사진은 부경대 대연스캠퍼스 안에 자리한 학생카페 '파라다이스').


23개의 대학이 있는 '대학도시' 부산. 그중에서 부산의 대학로라고 불리는 곳이 있으니 바로 도시철도 2호선 경성대·부경대역 주변이다. 경성대·부경대·동명대, 무려 3개 학교 학생들이 어우러져 청춘의 생기를 뿜어낸다.

대학가의 카페는 공부방이자 동아리방이자 쉼터이다. 수업이 없는 시간, 커피 한 잔을 주문해 놓고 공부를 하거나 책을 읽고, 여럿이 한데 모여 조별 과제를 하기도 한다. 시험 기간이라도 되면 학교 앞 카페는 그야말로 도서관을 방불케 한다. 노트북 자판 치는 소리가 미안해질 정도이다.

도서관이나 집을 놔두고 카페를 찾는 이유는 뭘까. 널찍하고 편안한 내 방 책상을 두고 굳이 독서실에 등록했던 옛 시절의 마음과 비슷한 것일까. 같은 공간을 공유하고 혼자이지만 혼자가 아닌 묘한 연결성을 찾는 것일까. 이런저런 마음으로 카페를 찾는 사람들 덕에 대학가의 카페는 회의나 조별 모임을 위한 독립된 공간, 커다란 나무 테이블, 혼자 앉으면 꼭 맞을 작은 탁자, 푹 파묻힐 것 같은 소파 등 다양한 책상과 의자를 구비한 곳이 많다. 자신에게 맞는 테이블과 의자를 찾기 쉽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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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대·부경대역 인근에 자리한 문화골목.


경성대·부경대역에서는 어떤 출구로 나오든 삼겹살집·중화요리집·치킨집 등 맛집 사이사이에 슬쩍 자리한 카페를 만날 수 있다. '문화골목'도 그 중 하나다. 건축가 최윤식 대표가 낡은 주택 4채를 사들여 만든 작은 복합문화공간이다. 풍경과 건물의 원래 형태를 유지한 독특한 모습으로 지난 2008년 부산다운 건축상을 받았다. 오가는 사람들로 번잡한 길 한쪽, 자세히 보지 않으면 그냥 지나치기 쉬운 작은 골목 입구에 '문화골목' 간판이 있다. 소극장, 카페, 음식점이 모인 골목에는 바깥세상과 다른 고요한 평화가 흐른다. 

경성대·부경대역 주변 또 다른 명소로 부경대에서 남천중학교 방면 골목에 자리한 '향파문학거리'를 꼽을 수 있다. 24년간 부산수산대(지금의 부경대) 국문과 교수로 몸담았던 향파 이주홍 선생을 기리기 위해 조성한 거리이다. 길 곳곳에 선생의 작품 속 글귀와 삽화가 정겹다. 이 길은 본디 높이 쌓았던 담을 없애 학교 안팎의 경계를 허물었다. 그만큼 학생과 인근 주민 모두에게 열린 공간이다. 학생들의 발걸음이 늘어나면서 주택가였던 거리 깊숙이 카페가 찾아들었다. 공부의 피로를 커피로 푸는 것인지 커다란 커피컵을 든 학생들을 자주 만날 수 있다.

향파문학거리 끝에서 부경대 안으로 들어서 봤다. 부경대 대연캠퍼스는 부산에서는 드물게 평지에 자리해 학생은 물론 일반시민에게도 사랑받는 곳이다. 벚꽃이 만개하는 봄, 은행나무가 노랗게 물드는 가을이면 웬만한 공원보다 아름다운 풍경을 뽐낸다.
캠퍼스를 거닐다 학생카페를 만났다. 학생카페이지만 일반시민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공부하는 사람, 담소를 나누는 사람, 책을 보는 사람. 자유로운 캠퍼스 분위기를 온몸으로 느끼며 오랫동안 쓰지 않았던 수첩을 꺼내 무엇인가 끄적이는 척해 본다. 마음만은 학창시절로 돌아간 기분이다.


- 가는 법: 도시철도 2호선 경성대·부경대역 주변


산책길에서 만나는 여유,  '온천천카페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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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이 만개한 계절에 특히 인기 있는 온천천카페거리 골목과 밤 풍경. 사진·비짓부산, 성은지


서울에 청계천이 있다면 부산에는 온천천이 있다. 온천천은 금정산에서 시작해 금정구·동래구·연제구를 지나 바다에 이르는 도심하천이다.

한때 무분별한 개발로 도심 배수로로 전락했었지만 지난 1995년부터 시작된 '온천천 살리기 운동'으로 부산시민이 가장 사랑하는 생태하천이자 산책길로 변신했다.

물길에는 숭어가 돌아왔고 둔치에는 가끔 수달 가족이 고개를 내민다. 하천 양옆 둑길에는 벚꽃나무가 줄지어 서 있고, 아래편 산책로에는 유채꽃·철쭉 등이 계절의 변화에 따라 옷을 갈아입는다. 학교가다, 출근하다, 운동하다 그저 고개만 살짝 돌려도 봄·여름·가을·겨울이 눈앞에 펼쳐진다. 부산시민의 운동장이자 계절을 알리는 알람시계인 셈이다.

많은 사람이 오가는 이 길에 카페거리가 생긴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산책하는 이들의 갈증을 풀어주기 위해 작은 카페가 하나둘 생기더니 안락교와 연산교 주변 주택가로 점점 그 영역이 넓어졌다. 지금은 '온천천카페거리'라는 이름으로 당당하게 부산 명소 리스트에 올랐다.

관광객들은 주로 벚꽃이 만개하는 4월 이 길을 찾는다. 그러나 아는 사람들은 주말이나 휴일 늦은 아침시간 이 거리를 찾는다. 카페마다 특색있게 준비한 '브런치'를 즐기며 햇빛에 반짝이는 온천천을 바라보고 있으면 작은 호사를 누리는 기분이다. 오늘도 열심히 살고 있는 나를 위한 선물인 셈이다.


- 가는 법: 시간이 많다면 도시철도 1호선 교대역이나 동래역에서 출발해 안락교 방면으로 걸으면 된다. 카페거리로 바로 가고 싶다면 동해선 안락역 1번 출구로 나와 온천천 방면으로 약 10분 정도 걸으면 된다.



작성자
하나은
작성일자
2021-06-17
자료출처
다이내믹부산
제호

다이내믹부산 제202111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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