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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202010호 기획연재

"언택트 여행, 무인도로 떠나볼까?”

부산 48개 섬…유인도 3개·무인도 45개
가장 큰 섬 ‘가덕도’…인구는 ‘영도’ 최다

내용

고층 아파트와 빌딩 숲에서 아옹다옹 살아가는 도시인들에게 무인도는 생소하다 못해 낭만적이다. 그래서일까, 꼭 탐험가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한 번쯤은 무인도로 향하는 상상을 해본다.

△나무섬은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마치 푸른 등의 거북이가 땅으로 향하는 듯한 형상이다. - 출처 및 제공 : 박수현 국제신문


☞ 연재 순서

①부산 바다와 산호

②스쿠버 다이빙 메카 부산

③부산의 등대

④부산의 무인도

⑤부산 바다 대표 종(種)

⑥겨울 바닷속 낭만


퀴즈를 내 보자. 부산에서 가장 큰 섬은 어디일까? 정답은 강서구 천가동에 속한 20.78㎢ 면적을 가진 ‘가덕도’이다. 36㎞에 달하는 해안선과 맞닿은 일정 해역을 매립하면 ‘부·울·경 신공항’이 들어설 정도로 규모를 갖춘 섬이다.


그렇다면, 부산에서 사람이 가장 많이 사는 섬은 어디일까? 정답은 주민등록된 주민 수가 11만6천여 명 이상인 ‘영도’이다. 14.2㎢ 면적에 동삼동을 비롯해 11개 동이 행정구역이다. 그럼 부산 바다에는 모두 몇 개의 섬이 있을까? 답은 사람이 사는 가덕도, 영도, 한국해양대학교가 있는 조도 3곳의 유인도와 사람이 살지 않는 무인도 45개를 합해 모두 48개가 등록되어 있다. 


그런데 등록된 45개 무인도 중 신항만개발로 인한 매립과 확장 등으로 강서구에 있는 견마도·모서도·입도·죽도·호남도·토도 등 6개 섬과 방파제와 선착장이 연결돼 연육화(連陸化)된 사하구 다대동의 팔봉섬이 섬의 존재가 상실됐으니 부산의 무인도는 38개가 된다.

고층 아파트와 빌딩 숲에서 아옹다옹 살아가는 도시인들에게 무인도는 생소하다 못해 낭만적이다. 그래서일까, 꼭 탐험가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한 번쯤은 무인도로 향하는 상상을 해본다.


부산 무인도 대부분 화산암 지질 ‘바위섬’

부산의 무인도들은 모래와 실트가 퇴적해 이뤄진 낙동강 하구 삼각주 말단의 7개 섬(대마등도·신자도·장자도·진우도·도요등·맹금머리도·백합등)을 제외한 나머지 섬 대부분은 화산 활동으로 생성된 화산암 지질을 나타내고 있는 바위섬이다. 수면 아래 수중 암반에는 다양한 해양생물들이 공동체를 형성하고 있다. 특히 오륙도·나무섬·남형제섬과 주변 해역들은 각각 해양생태계보호구역 3·7·8호로 지정돼 있어 수려한 자연경관과 함께 보존가치가 높다. 이들 섬이 해양생태계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요건을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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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륙도 -출처 및 제공 : 박수현 국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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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륙도 수리섬은 겨울이면 가마우지들이 보금자리를 튼다. 해 질 무렵이면 먹이 사냥을 마친 가마우지들이 수리섬으로

  찾아와 밤을 보낸다.    -출처 및 제공 : 박수현 국제신문


부산의 랜드마크라고 할 만한 오륙도는 ‘섬의 지형·지질·생태가 특이해 학술적 연구 또는 보전이 필요한 지역’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육지에서 가까운 것부터 방패섬(2천166㎡)·솔섬(5천505㎡)·수리섬(5천313㎡)·송곳섬(2천73㎡)·굴섬(9천716㎡)·등대섬(3천416㎡)으로 나눠진다. 2019년 7월부터 등대섬의 등대가 무인등대화 되면서 오륙도에 속하는 6개 섬은 모두 무인 도서가 됐다.


총면적 0.048㎢인 나무섬(목도)은 다대포 남쪽 약 4.8㎞에 있다. 나무가 많아 나무섬이라 불리며, 하늘에서 보면 마치 푸른 등의 거북이가 땅으로 향하는 듯한 형상이다. 나무섬 해역에서는 보호 대상 해양생물인 나팔고둥 서식이 확인됐다. 수중 생태계가 원시경관을 유지하고 있는 데다 뚜렷한 주상절리와 파도에 의한 침식으로 해식동, 파식대, 해안단구가 발달해 있는 점이 지정 요건을 충족했다. 특히 나무섬의 해안단구면은 50m 고도로 강릉 정동진(80m)에 이어 우리나라에서는 두 번째로 높다.


부산 무인도, 관광자원·학술 가치 높아

육지에서 멀리 떨어져 외도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진 남형제섬은 서너 개의 바위섬들이 서로 의지하고 있는 듯 보여 형제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총면적 0.0103㎢인 남형제섬은 오랜 세월을 두고 파도와 바람에 깎이고 다져지며 경사 65∼75도의 가파른 바위 절벽을 만들어냈다. 이런 해식애 지형의 아랫부분에는 크고 작은 해식동굴들이 흩어져 원시 자연의 신비로움을 더한다. 남형제섬의 두드러진 점은 밤수지맨드라미, 진총산호류, 해송 등 부산 인근에서 발견하기 힘든 산호류가 군집을 이루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 산호류는 빼어난 수중경관을 만들어내고 이러한 인과관계는 해양생태계보호구역 지정 요건을 충족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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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하구 남형제섬에는 빨간부채꼴산호, 밤수지맨드라미뿐 아니라 천연기념물 456호인 해송이 발견된다.

   - 출처 및 제공 : 박수현 국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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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하구 북형제섬은 멀리서 보면 두 개의 섬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다섯 개의 바위섬과 크고 작은 섬들로 이뤄져 있다.
   - 출처 및 제공 : 박수현 국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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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종대에서 바라본 영도구 생도. 섬의 모양이 주전자를 닮아 `주전자 섬'이라고도 불린다. 
 - 출처 및 제공 : 박수현 국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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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하구의 모래섬 가운데 가장 뒤늦게 형성된 도요등.          - 출처 및 제공 : 박수현 국제신문

부산의 무인도는 항만청에서 항로표지를 위해 등대를 설치 운영·관리하고 있는 정도로만 이용되고 있다. 특이한 해안 지형과 습지, 식물군락, 조류, 해양생태계 등의 독특성은 관광자원 등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으나 자연환경 훼손 문제로 늘 벽에 부닥치고 만다. 개발이냐 보존이냐는 늘 우리가 고민해야 할 사안이지만, 자연환경 훼손을 최소화하는 틀 안에서 부산의 무인도가 지닌 아름다운 경관과 낭만을 보다 많은 시민이 공유하는 방법을 찾는 지혜 또한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


박수현
 

글·사진 박수현

(사)극지해양미래포럼 사무국장, 스쿠버 다이빙 강사트레이너로 활동하고 있다. 살아 숨 쉬는 부산 바다(부산은행 갤러리/2012), 2000번째 물에 빠진 날(부산시청 갤러리/2015) 등 10여 차례 이상 개인전과 전시회를 열었다.

작성자
조민제
작성일자
2020-09-23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202010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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