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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202009호 기획연재

“아니, 부산에 등대가 이렇게 많았어”

바다도시 품은 독특·개성 넘치는 이색등대 부산 곳곳에
유인 2기·무인 9기·방파제등대 77기 등 모두 88기

내용

☞ 연재 순서

① 부산 바다와 산호

② 스쿠버 다이빙 메카 부산

③ 부산의 등대

④ 부산의 무인도

⑤ 부산 바다 대표 종(種)

⑥ 겨울 바닷속 낭만


등대는 항행하는 선박들이 지표로 사용하는 국제적인 ‘항로표지’이다.

△부산에는 유인등대 2기, 무인등대 9기, 방파제등대 77기 등 총 88기의 등대가 있다. 1906년 12월 설치한 영도등대와

  1909년 12월 들어선 가덕도등대를 제외하면 86기가 무인등대이다(사진은 오륙도등대). - 출처 및 제공 : 박수현 국제신문



“얼어붙은 달그림자 물결 위에 자고, 한겨울에 거센 파도 모으는 작은 섬, 생각하라 저 등대를 지키는 사람의 거룩하고 아름다운 사랑의 마음을….”

등대지기 노랫말이다. 등대와 등대지기는 신뢰와 헌신의 상징이다. 그래서 우리는 등대를 생각하면 서정적이고 낭만적이 된다.


등대는 항행하는 선박들이 지표로 사용하는 국제적인 ‘항로표지’이다. ‘항로표지’에는 빛을 이용하는 등대와 등표 외에도 형상이나 색채를 이용하는 입표·부표, 음파를 이용하는 에어사이렌, 전기혼과 전파를 이용하는 DGPS(Differential GPS) 등 다양한 종류가 있다. 정부는 등대의 역할과 중요성을 부각하기 위해 1988년 등대 이름을 ‘항로표지소’로, 근무 인력을 등대지기에서 ‘항로표지관리원’으로 바꿨다. 부산지방해양수산청 항로표지과 선명지 씨에 의하면 부산에는 유인등대 2기, 무인등대 9기, 방파제등대 77기 등 총 88기의 등대가 있다고 한다. 1906년 12월 설치한 영도등대와 1909년 12월 들어선 가덕도등대를 제외하면 86기가 무인등대인 셈이다.


GPS를 기반으로 하는 전자해로 등 첨단기기의 등장으로 등대의 중요성이 많이 줄었다 해도 등대는 밤바다를 오가는 뱃사람들에겐 여전히 절대적인 이정표이다. 특히 최근 들어 개성을 갖춘 조형 등대가 스토리 옷을 입으면서 톡톡 튀어나오고 있다. 이제 등대는 서정적인 감성 속에만 더 이상 머물지 않고 지역의 특성을 담아내는 관광자원으로 사랑받고 있다. 부산 해안선을 따라 이미지를 형상화하고 있는 등대에 담긴 이야기들을 찾아보자.



제뢰등대
제뢰등대 

1905년 6월 건립한 제뢰등대는 부산항에서 가장 오래된 등대로 보존상태가 양호하고 건축미도 뛰어나다. 2001년 신감만부두 건설 매립공사로 인근에 설치한 무인등대에 역할을 물려주고 등대로서의 일생을 마감했다. 2006년 감만동과 영도 청학동을 잇는 부산항대교를 건설하면서 사라질 위기에 처했지만 등대를 보존하기 위해 대교 아래에 조성한 수변공원으로 자리를 옮겨 놓았다.



영도등대
영도등대 

영도구 태종대에 위치한 영도등대는 1906년 12월 설치해 대한해협과 부산항을 운항하는 선박의 지표 역할을 해왔다. 2004년 등탑과 업무시설, 문화공간이 한데 어우러진 복합문화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갤러리와 해양도서실, 자연사전시관, 전망대 등을 갖추고 있어 태종대를 찾은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가덕도등대-박수현
가덕도등대 

가덕도 남쪽 국수봉 벼랑 끝에는 1909년 세워진 나지막한 옛 등대와 2002년 새로 지은 40.5m 높이의 등대가 나란히 서 있다. 옛 등대는 우리나라 초창기 등대로 러시아풍이다. 지금도 설치 당시 원형을 잘 유지하고 있어 보존가치가 높다. 새 등대는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높은 등대로 울산의 화암추등대(44m) 다음으로 높다. 198개의 계단을 밟고 등탑에 오르면 거제도를 비롯해 통영·진해 바다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오륙도등대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24호, 해양생태계보호구역 3호 등으로 지정돼 있으며 오륙도 가장 바깥쪽 섬에 설치되어 있어 섬 이름이 ‘등대섬’이 됐다. 1937년 이후 8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부산의 상징처럼 여겨졌다. 오륙도등대는 이곳을 거쳐 간 등대지기들의 애환을 뒤로한 채 2019년 7월 1일부터 무인등대로 운영하고 있다.



월드컵 기념등대

                                                           △사진제공·부산관광공사
월드컵 기념등대 

기장군 대변항 동방파제에는 2002년 열린 한일월드컵을 기념하는 등대가 있다. 17m 높이의 빨간색 등탑 사이에 월드컵 공인구인 `피버노바'가 큼지막하게 박혀 있다. 아랫부분에는 출전국가의 국기와 경기성적이 기록되어 있다.



해운대 APEC등대
해운대 APEC등대 

부산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를 기념해 2005년 해운대해수욕장 앞 해상에 세워졌다. 아시아·태평양 국가들의 화합과 번영을 기원하며 바다에서 피어나는 한 송이 꽃을 형상화했다.



천하대장군등대와 지하여장군등대
                                                                                                     △사진제공·부산관광공사

천하대장군등대·지하여장군등대

기장군 대변외항방파제에는 ‘부부등대’가 있다. 2005년 건립한 흰색의 천하대장군등대(17m)와 그 이듬해 만들어진 노란색의 지하여장군등대(14m)가 그 주인공이다. 이 둘을 합쳐 ‘장승부부등대’라고도 한다. 장승부부등대는 기장 어민들의 수호신 역할을 할 뿐 아니라 훌륭한 관광자원이다.



젖병등대

                                                                                                                △사진제공·부산관광공사
젖병등대 

기장군 연화리 서암항으로 들어서면 젖병 모양의 귀여운 등대가 눈에 들어온다. 2009년 설치한 젖병등대는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자는 염원이 담겨 있다. 높이 5.6m인 등대 상단의 램프에는 도자기로 구운 젖꼭지 모양 지붕을 얹었으며, 등대 외벽에는 부산지역 영유아 144명의 손과 발 모양을 본뜬 도자기를 붙였다.



갈매기등대

                                                                                                                  △갈매기등대


야구등대

                                                                                                                    △야구등대
갈매기등대와 야구등대 

기장군 칠암항 북방파제에는 2012년 건립한 갈매기등대와 2011년 세운 야구등대가 이웃하고 있다. 갈매기등대는 전체적으로 붉은색으로 지역 이름인 일광(해오름)을 형상화한 둥근 원형 안에 3마리 갈매기가 날고 있는 모습을 표현했다. 야구도시 부산을 상징하는 야구등대 야구공 조형물 안에서 고(故) 최동원 선수 사진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유인등대는 전 세계 모두 백색

짙은 안개 때는 소리로 선박 안내


∎등대에 대해 알아보기

○색 : 전 세계 어디를 가든 모든 유인등대는 백색이다. 방파제에 설치한 무인등대의 경우 입항하는 시점에서 오른쪽에 홍색, 왼쪽에 백색이나 녹색으로 칠을 한다.


○불빛:야간에는 등대의 색과 같은 불빛을 내보내 등대의 특징을 알려준다. 광원으로는 전력이 가장 많이 사용되며, 석유증발 백열등, 아세틸렌가스등, 태양전지등도 사용한다.


○섬광 주기:등대는 고유의 섬광 주기를 가지고 있어 불빛이 깜빡이는 횟수만으로 어떤 등대인지를 알아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오륙도등대의 경우 10초에 한 번씩 깜빡인다.


○소리:짙은 안개 등으로 시야로 등대를 확인하지 못할 때는 소리를 내 선박에 주의를 경고한다. 주로 압축된 공기를 이용하는 에어사이렌을 사용하지만 등대원이 직접 타종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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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박수현

박수현 (사)극지해양미래포럼 사무국장, 스쿠버 다이빙 강사트레이너로 활동하고 있다. 살아 숨 쉬는 부산 바다(부산은행 갤러리/2012), 2000번째 물에 빠진 날(부산시청 갤러리/2015) 등 10여 차례 이상 개인전과 전시회를 열었다.


작성자
다이내믹부산
작성일자
2020-08-28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202009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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