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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부산이야기 6월호 통권 128호 호 기획연재

메이드인 부산’ 오페라로 한국 넘어 세계로

부산 오페라 공연단 ‘솔오페라단’ … 예술의전당 ‘최다관객상’ 수상 쾌거 2005년 창단, 2008년부터 전국 무대 진출 … 완성도 높은 공연 호평

내용

 

“저희도 깜짝 놀라고 예술의전당도 깜짝 놀랐어요.” 

부산 토박이 공연단체가 화제의 중심에 섰다. 제3회 예술의전당 예술대상 시상식에서 공연부문 최다관객상을 받은 것이다. 예술의전당이 어떤 곳인가. 1년 365일 공연과 전시가 끊이지 않는 한국 최고의 클래식 무대다. 콧대 도도하고 문턱 높기로 이름이 났다. 작품을 무대에 올리는 것만 해도 대단한 터에 상까지 받았다면 진짜 대단한 것. 더구나 서울이 아니고 부산 공연단체이기에 더욱 화제가 됐다.  

 

 

▲ 부산에서 창단한 솔오페라단 이소영 단장.

 

예술의전당 공연, 전 좌석 매진 … 시야제한석까지 꽉 차

화제의 주역은 솔오페라단. 부산 토박이 공연단체라서 단장도 부산 토박이다. 단장은 이소영(51) 씨. 부산대 음대를 나왔다. 수상 발표를 듣고 본인도 깜짝 놀랐다고 한다. 깐깐하기로 이름난 예술의전당인 만큼 수상작 선정 역시 상 받는 사람조차 모르게 깐깐하게 한다는 방증이다. 공정하고 엄정하기에 공신력 높은 상이 예술의전당 예술대상이다. 최다관객상은 어떻게 뽑을까? 1년 365일 예술의전당 무대에 오른 모든 공연이 후보에 오른다. 예술의전당 공연장은 오페라극장, 소극장, 콘서트홀 등을 합쳐 모두 일곱. 거기서 한 해 동안 공연한 오페라, 발레, 교향악, 합창, 실내악, 독주 등 1천여 작품 가운데 유료관객 최다 작품이 최다관객상을 받는다. 솔오페라단 공연은 연일 전 좌석 매진이었다. 기둥이 가려서 팔지 않는 시야제한석까지 죄다 팔렸다. 의문이 든다. 가령, 한 달 공연 유료관객과 사흘 공연 유료관객은 차이가 확 날 터. 공연을 길게 할수록 최다관객상 받기가 유리하지 않을까. 그건 아니다. 하루 평균치를 내므로 공정하고 공평하게 적용된다. 예술의전당 발권 시스템은 세밀하다. 작품별 유료관객은 물론이고 몇 퍼센트 할인 얼마짜리 유료 티켓인지, 그리고 발권 시각과 매수 등을 구체적으로 집계한다. 베스트셀러 만들려고 책 사재기하듯 표를 사재기할 수 없는 구조다. 

 

‘음악성·무대연출·화려한 의상’ 최다관객상 수상 비결

솔오페라단 최다관객상은 의미가 각별하다. 작품상이나 연기상은 감독이나 연기자 역량에 좌우되므로 서울이나 지역이 별 차이가 없다. 그와 달리 최다관객상은 오로지 유료관객만으로 따지는 상. 지역에서 활동하는 공연단체는 인지도와 관객 동원 능력에서 뒤처지므로 불리할 수밖에 없다. 그런 불리를 극복하고 수상했으니 말 그대로 경천동지였다. 최다관객상을 받은 작품은 ‘투란도트’. 이탈리아 오페라 거장 푸치니의 작품이다. 2016년 4월 8~10일, 15~16일 두 차례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했다. 세계 3대 오페라 축제의 하나인 이탈리아 ‘토레 델 라고 푸치니페스티벌’과 손을 잡고 공동으로 제작한 작품이다. 30년 이상 ‘투란도트’ 주연을 맡았던 전설의 소프라노 조반나 카솔라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력, 웅장한 스케일, 다양한 볼거리, 대형 오케스트라 편성이 돋보였다. 이탈리아 최고 성악가들과 한국 대표 성악가들이 빚어낸 음악적 완성도도 수상을 거들었다. 무대와 의상은 이탈리아 현지에서 공수했다. 솔오페라단 대부분의 오페라는 현지 성악가, 현지 무대, 현지 의상을 고스란히 옮겨와 공연한다. 세계 최고의 무대를 지향하는 이소영 단장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사실, 솔오페라단은 받은 상이 꽤 된다. 최다관객상은 처음이지만 다른 상은 이전부터 받았다. 지역에 잘 알려지지 않았을 뿐이지 오페라 세계에선 전설적인 이야기다. 지난해 예술의전당 예술대상 최우수 작품상을 솔오페라단이 받았다. 이 밖에도 제1회 ‘대한민국 오페라대상-대상 없는 금상’을 받았고 제2회 오페라대상 해외 합작부문 대상을 받았다. 솔오페라단 작품은 꼭 봐야겠다는 고정관객이 느는 건 어쩌면 당연하다. 국립과 솔 공연을 동격으로 보는 마니아층이 생길 정도다.   

 

 

부산에서 창단한 솔오페라단이 제3회 예술의전당 예술대상에서 최다관객상을 수상했다. 솔오페라단을 이끄는 이소영 단장은 부산 출신이다(사진은 수상작 ‘투란도트’ 공연 후 성악가들과 기념촬영을 하는 이소영 단장). 

▲ 부산에서 창단한 솔오페라단이 제3회 예술의전당 예술대상에서 최다관객상을 수상했다. 솔오페라단을 이끄는 이소영 단장은 부산 출신이다

(사진은 수상작 ‘투란도트’ 공연 후 성악가들과 기념촬영을 하는 이소영 단장).

 

이소영 단장 피아노·성악·오페라 두루 섭렵 

솔오페라단 공연이 좋다고 소문이 나면서 예술의전당을 찾는 객들이 다른 공연은 몰라도 국립오페라단과 솔오페라단 작품은 봐야한다고 해요.” 단장의 말이다실제로 솔오페라단과 국립오페라단은 한국오페라를 견인하는 쌍두마차다. 지난 5 12일부터 6 4일까지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에 솔오페라단과 국립오페라단은 공연 대결을 펼친다. 솔오페라단은까발레리아 루스티카나 & 팔리아치, 국립오페라단은진주 개잡이 겨룬다. ‘까발레리아 루스티카나 & 팔리아치 서울에 앞서 지난 5 19~20 김해문화의전당에도 올렸다솔오페라단은춘향아 춘향아’ ‘선덕여왕같은 창작오페라도 하지만 이탈리아 오페라를 곧잘 공연한다. 이소영 단장이 이탈이아에서 공부한 영향도 있다. 부산대에서 피아노를 전공한 단장은 독일에서 피아노를 공부하고 싶었다. 하지만 ·서독이 통일되는 격변기라 여의치 않았고, 이탈리아로 방향을 틀었으나 거기엔 피아노 반주 전공이 없었다. 어쩔 없이 성악과 시험을 봤는데 덜컥 합격했다. 어릴 때부터 성악을 덕분이었다. 단장은 여러 방면에 걸쳐 공부를 했다. 성악과 1 다니고 피아노를 복수 전공했다. 졸업 이후무지칼멘테 배웠다무지칼멘테 단순히 말해 성악가를 코치하는 장르다. 발음이나 중요한 대목, 배경 등등 성악가의 오페라에 대한 이해를 높인다. 공부도 하며 가르치기도 하며 오페라 일을 거들기도 하며 햇수로 8, 7년을 이탈리아에서 지냈다.

 

오페라 ‘투란도트’ 공연 후 커튼콜을 하고 있는 솔오페라단. 

▲ 솔오페라단의 공연은 음악성은 물론 완성도 높은 무대연출과 화려한 의상으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오페라 ‘투란도트’ 공연 후 커튼콜을 하고 있는 솔오페라단. 

 

2005 창단 이후 주요 오페라상 휩쓸어

정말 우연히 오페라단을 맡게 됐어요.” 단장은 단장을 맡게 거라고는 생각도 하지 않았다며 솔오페라단의 시작을 들려줬다. 솔오페라단 창단은 2005년이지만 2002 이미 꿈틀거렸다. 한국을 찾은 이탈리아 은사를 모시고 한국 제자끼리 했던 콘서트가 반응이 좋았다. 번으로 끝내기가 아깝고 아쉬워솔로들의 오페라란 의미로 솔오페라를 발족했다. 동호인모임 수준이었다. 2003년과 2004 콘서트도 반응이 좋았다. 정식 오페라단을 발족했다. 단장이 관공서 제출서류 작성 등을 도맡는 바람에 나서기 꺼리는 성격인데도 덜컥 단장까지 떠안았다. 2005 10 부산문화회관 대강당에서 베르디 오페라춘희창단공연을 했다솔오페라단의 최대 강점은 인맥이다. 이소영 단장은 이탈리아 인맥이 두텁다. 단장은 베로나 국립음악원, 볼로냐의 파엔짜 국제음악아카데미, 파도바의 마리안미카 피아노아카데미, 베르첼리 음악아카데미 등지에서 공부했다. 피아노와 성악, 무지칼멘테까지 두루 걸쳤다. 기악에 성악에 오페라 코치까지, 국내 음악인 중에선 대단히 귀한 이력이다. 인맥이 두터울 수밖에 없다. 이러한 이력과 인맥이 부산 오페라, 나아가 한국 오페라의 미래를 환히 비춘다지금의 뜻한다. 영어론솔라’, 이탈리아어로솔레. 누구나 공평하게 비추는 해처럼 한국사람 누구나 즐기는 오페라를 만들겠다는 결기의 표현이다. 해는 가장 높은 곳에서 가장 빛나는 존재. 가장 높고 가장 빛나기를 바라는 마음도 담았다. 한국 성악가, 특히 부산 성악가의 세계무대 진출이란 사명감이 크다.  

 

오페라 ‘투란도트’ 공연 모습. 

 오페라 ‘투란도트’ 공연 모습. 

 

부산 이야기 소재로 오페라 성공 가능성  

서울 공연을 시작한, 그러니까 예술의전당에서 오페라카르멘 공연한 2008년부터 흑자로 돌아섰다. 활동 근거지를 서울로 옮기라는 권유를 적잖이 받는다. 그럴 때면나마저 부산을 버린다면!’ 하는 오기로 버틴다. ‘메이드인 부산 서울도 가고 세계도 간다고 했지 내가 간다고 했느냐며 퉁을 놓는다. 기획부터 섭외, 실행, 개성이 넘치는 오페라 구성원 조율, 티켓 판매에 협찬까지 오페라 처음부터 끝까지 단장 몫이다. 작품을 무대에 올리는 과정은 고생 고생이지만 무대에서 공연이 시작되는 순간 모든 잊는다. 힘으로 다음 공연을 준비한다부산이 문화의 불모지란 말은 이상 하면 됩니다.” 단장은 확고하게 말했다. 부산의 문화는 이미 세계적이다. 솔오페라단은 오페라춘향전으로 이탈리아, 영국, 세르비아 유럽 무대에도 진출해 호응을 받았다. 이탈리아 문화계에선 부산하면이다. 솔오페라단이 이탈리아에서 공연하면 기립박수를 받는다. 다가오는 8 이탈리아 또레 라고푸치니 페스티발에서 선보일선덕여왕 기립박수를 받지 싶다. 번역 자막이 있어 내용 전달에는 무리가 없다 단장은 부산발() 오페라의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단다. 부산의 이야기, 예를 들어 미국 선교사와 부산 처녀의 사랑이나 구한말 프랑스인 부산세관장 딸과 경상도 남자의 사랑은 세계무대에서 충분히 통하는 오페라 소재라는 것이다. 부산 문화에 대한 애정도 지극하다부산시민들도 공연장이나 미술관을 찾아 주시기를 바랍니다. 문화예술인이 부산을 떠나지 않도록 그들을 아끼고 사랑해 주시길 바랍니다.”부산에 해가 한국을 비추고 세계를 비춘다. 부산에서 솔오페라단은 한국을 비추고 세계를 비추는 해다

 

작성자
동길산 시인
작성일자
2017-05-31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부산이야기 6월호 통권 128호 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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