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향한 쉼없는 열정 '부산영화계 차세대 감독'
김결 영화감독 / 반갑습니데이 / Busan Peo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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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는 명실상부한 세계 7대 영화제로 자리 잡았다. 부산 출신의 걸출한 배우들은 충무로를 휩쓸고 있고, '국제시장', '범죄와의 전쟁', '해운대', '변호인' 등 부산을 배경으로 한 흥행 작품도 많다. 이처럼 부산은 영화도시 그 자체다. 부산에서 영화감독을 꿈꾸는 청년이 있다. '제5회 미국 메릴랜드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외국작품상(Best Foreign Film)을 수상한 '프란시스의 밀실'의 감독, 김결(28)이다.
메릴랜드국제영화제 최우수외국작품상 수상 쾌거
김결은 동서대 영화과를 졸업했다. 최우수외국작품상을 수상한 '프란시스의 밀실'은 김 감독이 졸업작품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탄생했다. 직접 시나리오를 구상하고 학교 동료들과 함께 영화를 만들었다.
그는 "사실 메릴랜드국제영화제에 작품을 출품하고 나서 큰 기대를 안 했는데, 좋은 상을 받아서 얼떨떨했어요"라며 수줍게 수상 소감을 전했다.
'프란시스의 밀실'은 동서대 산학협력단 '메가프로젝트 사업'의 지원을 받았다. 김 감독은 최초의 호러 영화 '칼리가리 박사의 밀실'에서 이번 영화에 대한 영감을 얻었다. 제목 역시 '칼리가리 박사의 밀실'의 주인공 이름 '프란시스'에서 차용했다. 내용은 질투나 열등감에 관한 이야기다. 김 감독에 따르면, 등장인물들이 일반적인 캐릭터는 아니다.
"나중에 죽은 친구가 주인공을 찾아오면서 비밀이 하나 둘 밝혀져요. 한마디로 미스터리 사이코 드라마라고 할 수 있죠."
영화 한 편을 제작하는 데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김 감독은 이번 영화를 제작하면서 추위와 싸우는 게 가장 힘들었다고 한다. 동장군이 기승을 부리는 1월에 촬영했기 때문이다. "대부분 야외 촬영인 데다가 실내 촬영도 야외랑 별다를 게 없었어요. 조명 때문에 창문을 다 뜯어냈고 잡음을 최대한 없애려 보일러도 껐거든요. 그런데도 잘 버텨준 스태프 친구들과 배우분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이에요."
고등학교 때부터 영화감독 꿈꿔
김 감독은 고등학교 때부터 영화감독을 꿈꿨다.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쯤 마침 동서대에 임권택 영화대학이 설립돼 고민 없이 진학할 수 있었다. 대학에서는 영화의 역사를 비롯해 영화 제작·촬영 등을 전문적으로 배웠다. 김 감독은 영화감독을 꿈꾸는 이들에게 현실적인 말을 아끼지 않았다.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영화를 한다는 건 힘들어요. 성장 초기에 많은 돈을 벌 수 없고 유명한 감독이 되려면 거쳐야 할 과정이 많아요. 동료들끼리 영화는 하면 안 된다고 농을 던지기도 해요. 그래도 영화를 사랑한다면 편식 없이 영화를 접해봤으면 좋겠어요. 책을 많이 읽는 것도 도움 되고요."
김 감독은 '굿보이픽쳐스'라는 영상 제작사를 운영 중이다. 요즘은 '임권택 영화 박물관'의 기획전 영상 제작에 힘을 쏟고 있다. 9박 10일 동안의 일본 여행 중 찍은 영상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유튜브(You tube)에 연재하고 있다.
"새로운 영화 시나리오도 구상 중이에요. 찍을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지만, 꾸준하게 준비하려고 합니다." 그의 영화가 전 세계 유명 영화제를 휩쓸 그 날을 기대하며 응원을 보낸다.
- 작성자
- 안희석
- 작성일자
- 2016-05-31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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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2016년 6월호 통권 116호 부산이야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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