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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부산이야기 통권 제112호(2016년2월호)호 기획연재

자매결연 50년 … 부산 닮은 항구도시

마이스·크루즈·녹색산업 발달 … 첨단산업 연계 신항개발 ‘한창’

내용

[가오슝 = 김정렴 특파원]

낯설었다. ‘익숙하지 않다라는 표현이 적절할지 모르겠다. 부산에서 비행기로 2시간 남짓이면 도착하는 가오슝은 가까운 거리의 다른 도시들에 비해 심리적으로 멀게 느껴졌다. 가오슝과 가까워지려면 도시 이름부터 정확히 필요가 있다. 가오슝은 원래 이곳에 살던 원주민 부락의 이름인打拘(Takau)’ 정식 이름이었으나 1920년대에 들어서 일본어와 비슷한 발음인高雄(가오슝)’으로 바꿔 사용되고 있다. 인터넷에서는가오슝, 까오슝, 카오슝어떤 것으로 검색해도 적당한 양의 블로그, 카페, 이미지 등이 있지만 우리말 표기상으로는가오슝 맞는 표현이다

대만의 북부에 타이베이가 있다면, 남서부에는 가오슝이 있다. 가오슝은 남서부 중심도시이며 중국 광저우, 베트남 하노이 등과 비슷한 위도에 있다. 우리가 생각하는 동남아 도시들에 비해선 덥지만 한여름은 우리나라보다 더워 여행이 힘들다. 겨울에는 부산의 초여름 날씨와 비슷해 여행하기 좋은 시기다

지리적 위치를 제외하면 가오슝은 상당히 많은 점이 부산과 닮았다. 무엇보다 바다와 맞닿아 있는 점이 가장 두드러진다. 물류량 기준 세계 12위의 항구도시인 가오슝은 부산과 필연적으로 산업 기반, 도시 개발에 관한 공통점이 많다. 더불어 문화, 관광 등에 대한 도시 비전 또한 상당히 유사하다. 2016 부산과 가오슝은 자매도시 50주년이라는 기념적인 해를 맞는다. 도시 간의 깊은 교류로 새로운 50년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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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오슝 신항 전경 

중공업에서 첨단산업으로 변화

가오슝은 대만 경제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기초 공업의 선두 도시이며 철강, 석유 화학, 조선, 전자 많은 분야에서 세계 정상급 수준의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오랫동안 성장해온 철강, 석유 화학 분야는 안타깝게도 도시 환경오염 등의 문제가 있어 이상의 성장이 어려워졌다. 가오슝은 기존의 철강, 석유 화학 산업에서 벗어나 세계 산업 구조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새로운 산업인 문화·마이스 산업, 바다를 활용한 자유무역 등의 새로운 산업도시를 꿈꾸고 있다

가오슝은 풍부한 일조량을 활용한 태양에너지 산업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태양열을 활용한 건축에 관한 법과 정책을 제정해 녹색 산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대만전력공사와 같은 대규모 태양에너지 발전소를 유치하기도 했다. 산업 활성화를 위해 일반 가구에도 태양광 발전 설비 보조를 지원하는 도시 전체를 미래 산업인 녹색에너지 산업으로 선도하고 있다

가오슝은 하드웨어적 산업 이외에도 문화창조 산업 육성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콘텐츠 제작과 관련한 분야에 집중하고 있는데, 디지털 그래픽, 디지털 게임, 디지털 영화 등의 발전에 중점을 두고 있다. 집중적 투자를 통해 영화 제작사들을 유치하고 있는데 정책적으로는 디지털창의센터를 설립해 디지털 분야의 소기업을 양성해 나가고 있다. 이러한 산업의 개발은 신항 개발 계획과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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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오슝 시립도서관 야경.

신항 개발 박차국제 마이스 도시 성장

과거 가오슝의 항구는 기존 전통 산업들과 주요 농산품의 수출입을 위한 무역항으로 활용됐다. 최근 항구를 끼고 있는 국제적 도시인 부산, 상하이 등과 경쟁하기 위해 신항 개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미래를 위해 재편 중인 산업의 가치를 반영하고 도시 외관을 개선하는 디자인 작업이 함께 병행된다. 가오슝시에서 성장하고 있는 MICE, 관광, 크루즈, 디지털 소프트웨어, 녹색산업 기술 등이 해당된다. 신항에 들어서게 시설들은 가오슝 전시컨벤션센터, 가오슝 음악 센터, 신항 터미널, 공공도서관, 순환 철도 시스템 등이다. 부산의 발전을 장기적으로 설계한 민선 6기의 2030플랜과 마찬가지로 가오슝 신항 사업도 2예술특구가 완성되는 2030년을 목표로 두고 있다

이미 가오슝은 2010 ‘OSEAL포럼 ‘2013 ·태평양 도시 정상 회의등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경험이 있다. 신항 주변에 위치한 가오슝 전시관(Kaohsiung Exhibition Center) 새롭게 주목하고 있는 MICE산업을 위한 핵심 시설이다. 개장 첫해인 2014 세계 3 ‘Fastener show’ 중의 하나인대만 국제 파스너 개최해 경쟁력을 선보였다. 수려한 외관을 자랑하는 전시관은 대만의 경쟁력 있는 보트 산업과 연계해 더욱 발전할 전망이다. 대만의 보트 산업은 주문량 기준 세계 6, 아시아 1위이다. 2년마다 개최하는대만 국제보트 전시회 통해 산업과의 연계도 더욱 확대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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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오슝 신항에 들어선 가오슝 전시컨벤션센터와 요트 계류장.

문화·예술 있는 도시철도 역사미려도역·중앙공원역

가오슝이 문화 분야에 공을 들이고 있는 점을 확인하는 가장 좋은 방법 중의 하나는 도시철도 역사를 둘러보는 것이다. 가오슝은 도시철도 역사를 정형화를 거부한 창의적인 역으로 만들 것을 규정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미려도역과 중앙공원역이다. 특히 미려도역은세계에서 아름다운 지하철역 관한 조사에서 상위권에 있는 아름다운 곳이다

2008 9 이탈리아 작가 나르시서스 괄리아타(narcissus quagliata) 설계한 미려도역 천장의 스테인드글라스는 올려다 보는 목이 아픈 것도 잊을 만큼 아름답다. 다양한 색채의 아름다움은 기묘한 느낌을 주는 그림들과 어울려 독특한 느낌을 준다. 360도를 둘러 그려진 생명의 시작과 변화 등을 묘사한 각각의 이야기는 절로 사람을 빠져들게 한다. 정시가 되면 펼쳐지는 빛의 잔치는 더욱 매력을 더한다. 미려도역을 방문한다면 사진만 찍을 것이 아니라 자세한 이야기를 읽고 보는 것이 이해와 감동의 수준을 높일 것이다

가오슝의 중심에 위치한 중앙공원역도 놓칠 없다. 도시철도 역과 가까운 중앙공원의 성격에 맞게 지하철 출구가 이미 공원의 출발점이다. 도심 작은 계곡과 같이 ·하행의 에스컬레이터 옆으로 물이 흐른다. 세워진 기둥 위로 흘러내린 물은 곳으로 모이게 된다. 가오슝시는 일상 빠르고 편리한 교통수단으로 사용되는 도시철도역에서도 여유와 새로움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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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오슝이 모항인 크루즈 썬프린세스호. 

 

열대과일 중심으로 성장하는 선진농업

가오슝은 현대화된 산업 외에도 상당한 농업 기반을 갖추고 있다. 47천헥타르() 이르는 농지와 23만명 이상의 농업 종사자들이 있다. 가오슝 농업의 중심은 뭐니 뭐니 해도 열대기후에서 생산되는 다양한 열대과일이다. 파인애플, 파파야, 구아바, 바나나 등은 연중으로 생산된다. 특정한 시기에 제한적으로 수확되는 과일로는 리치, 망고, 자두 등이 대표적이다. 12월∼2월에는 대추, 토마토, 구아바 등의 맛이 일품이다. 특히 대추는 품종개량을 통해 흡사 푸른색 사과와 유사한 모양과 크기인데, 껍질째 깨물 안에 퍼지는 청량감이 일품이다. 과일 외에 다양한 야채와 등도 가오슝의 주요 농업 생산품이다. 이들 과일은 중국, 중동 세계 각국으로 수출되는 효자 상품이기도 하다. 농산품의 안전에 관한 관심은 가오슝도 예외는 아니어서 농산품에 대한 원산지 표시, 원산지 이력제를 최대한 확대해 나가고 있다

농산품 안전에 관한 노력은 농산품의 경쟁력으로 이어져高雄首選(가오슝 최고의 선택)’ 브랜드화로 이어졌다. ‘高雄首選(가오슝 최고의 선택)’ 소비자의 안전, 건강을 담보하는 최고의 농산품을 엄선한다는 뜻의 브랜드다. 가오슝시는 개별 농가의 생산과 제한된 유통에 그쳤던 농산품을 브랜드화를 통해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가오슝의 다른 농업의 변화는 바로 농촌 여행과 체험을 통한 관광 상품화이다. 가오슝 농촌은 고령화가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다. 젊은이들이 떠나고 없는 농촌은 활력을 잃었고 생산 한계를 보였다. 이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우리 식의농촌체험프로그램과 도시 투어를 연계한 상품을 적극 개발했다

시골 농촌을 방문해 가오슝 특산물인 열대과일을 직접 수확하고, 관련 상품 제작을 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개발돼 관광객들을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덕분에 침체된 시골 마을은 다시 활력을 찾았다. 가오슝시는 궁극적으로 특산품과 농촌체험의 활성화가 시골 경제 회복과 함께 도시로 떠난 젊은이들이 농촌으로 돌아오는 결과를 가져오길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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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오슝 농산품 브랜드高雄首選(가오슝 최고의 선택)’.

[인터뷰]

자매도시 50주년, 부산과 많은 교류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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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우(Wu, Homg-Mo) 가오슝시 부시장 

 

대면하는 순간 푸근함과 따뜻함이 다가왔다. 인구 277만명의 도시를 이끌어가는 부시장임에도 느껴지는 소탈함. 모우 부시장의 느낌이었다.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부드러운 미소로 맞이했다

아마도 가오슝은 가장 놀라운 도시일 것입니다라는 말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숙소에서 가오슝시 청사로 걸어오는 동안 오토바이가 상당히 많다고 하자오랫동안 시민들이 애용한 교통수단이었지만 매연, 소음 등으로 변화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관점에서 보면 교통수단뿐만 아니라 가오슝이 과거 중공업, 제조업 중심으로 산업이 발달했고 이로 인해 상당한 오염이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꾸준히 노력하고 변화해 오염을 줄이는 새로운 산업으로 전환하는 계획들이 수립됐고 하나하나 실천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계획들을 묻자신항 사업이 대표적이죠. 앞으로 신항은 관광, 휴양, 문화의 철학과 비전이 깃든 곳으로 변모하게 것입니다. 대형 크루즈가 들어올 있게 되고, 창의적인 전시 공간, 음악 센터가 가오슝을 대표하는 공간으로 거듭나게 것입니다라고 대답했다.

자매도시 50주년의 의미를 강조하며 그는 가오슝을 이해하기 위해 많은 분들을 만날 것을 제안했다. 도시개발국, 경제개발국, 농업국, 문화국 가오슝의 핵심 부서를 모두 만날 있도록 특별히 주선해 주었다. 그에게 가오슝시의 비전을 물었다

물과 , 녹색이 조화로운 도시, 교통이 편리한 항구 도시, 외국 관광객에게 우호적인 관광도시, 다양한 분야에서 창의력을 발현하는 도시, 요람에서 무덤까지의 모든 연령대가 살기 좋은 도시입니다.” 

8 부산을 방문했던 가오슝 사절단의 단장이었다는 그는 자신이 느꼈던 부산과 가오슝의 공통점을 다음과 같이 전했다

사람들의 기질이 비슷합니다. 아마 바다를 끼고 있는 도시여서 그렇겠지요. 역동성이 매력적인 도시입니다. 즐겨먹는 음식도 비슷합니다. 먹는 문화도 비슷하다고 들었습니다. 자매도시 50주년을 맞이한 올해 도시의 상호 방문과 행사에서 멋지게 건배하는 날을 기대하겠습니다.”

영원히 발전하는 도시를 꿈꾸는 그의 눈에선 가오슝시에 대한 식지 않는 사랑과 의지를 느낄 있었다 

 

작성자
부산이야기
작성일자
2016-01-29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부산이야기 통권 제112호(2016년2월호)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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