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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기획연재

추운 겨울, 당신의 뇌는 안녕하십니까?

기온 낮은 겨울, 뇌중풍 위험 증가… 성인병 환자, 조기검진 · 주치의 지시 따라야

내용

추운 겨울의 어느 날, 할머니 · 할아버지께서 화장실에 다녀오시다 쓰러져 의식을 잃곤 하셨다. 당시에는 그것이 중풍인지도 모른 채 그저 손가락을 따거나, 침을 놓거나, 우황청심환을 입에 넣어주기도 했다.

이처럼 풍이 오는 증상을 중풍 또는 뇌중풍이라 부른다. 무엇에 맞아 떨어져 나간 것 처럼 쓰러진 상태를 졸중(卒中)이라 하는데 졸중풍의 준말이다. 서양의학에서는 졸중에 ‘뇌’를 넣어 뇌졸중이라 부른다.

겨울, 뇌출혈 가능성 높아 … 고혈압 환자 특히 주의해야

겨울철은 기온이 낮아 뇌혈관이 잘 수축되고 혈압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올라가 뇌출혈이 올 가능성이 높다. 특히 고혈압 환자가 고혈압 약을 제대로 복용하지 않으면 더욱 가능성이 높아진다. 뇌출혈이 오면 신체 마비가 온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뇌출혈이 왔다고 모든 사람에게 마비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뇌출혈 부위에 따라 성격, 인지장애가 오는 경우도 있고 시력을 잃기도 한다. 때로는 숨골에 뇌출혈이 오면 영원히 깨어나지 못하기도 한다.

고혈압 약을 제대로 먹었는데도 뇌출혈이 오는 병이 있다. 뇌혈관이 풍선처럼 늘어나 있다가 터지는 병인데 ‘뇌동맥류 파열’이라고 부른다. 과거에는 뇌동맥류 파열 수술을 받더라도 수술 후 사망률이 80~90%에 달했다. 1990년 이후 의료기술과 장비가 발달해 사망률과 후유증 발생률이 30~40%대로 줄었다. 하지만 여전히 사망률이 높으므로 평소 뇌 검사를 통해 미리 검진하는 것이 좋다. 예방검진에서 발견되면 혈관이 터지기 전 미리 수술을 받거나 심장질환 시술처럼 코일을 삽입해 혈관이 터지지 않도록 시술한다. 매년 부산에서는 뇌동맥류 파열 환자가 수 백 명 발생하는데 특히 겨울철에 빈도가 높다.

뇌경색 … 뇌혈관 막혀서 발생

이처럼 혈관이 터져서 오는 출혈성 중풍이 있는가 하면 뇌의 혈관이 막혀서 입이 돌아가거나 수족에 마비가 오는 중풍도 있다. 이를 소위 ‘뇌경색’이라 한다. 뇌경색은 크게 나눠 일시적으로 오는 경우와 영구적으로 마비가 남는 경우로 구분할 수 있다. 일시적으로 뇌의 혈관에 피가 적게 들어가서 중풍증세를 나타내는 경우를 ‘일시적 허혈발작’이라고 한다. 이런 경우 대개 24시간 또는 3일, 길게는 7일까지 증세가 지속되다 자연적으로 좋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큰 뇌혈관이 막히면 치료를 받아도 심각한 후유장애가 오기 마련이다. 뇌경색이 발병하자마자 3시간 이내 병원에서 뇌 MRI검사를 받아 막힌 혈관에 용혈제주사를 맞으면 막힌 혈관이 뚫려 마비증상이 잘 회복되고 후유장애를 막을 수 있다. 뇌경색도 뇌출혈과 마찬가지로 뇌혈관이 잘 수축되고 혈액순환이 잘 안되는 겨울철에 많이 발생한다.

고혈압·당뇨·비만·고지혈증 환자… 50대 조기검진 해야

뇌중풍은 암, 심장병 다음으로 사망률이 높은 질병이다. 통계를 보면 매년 부산에서 뇌중풍으로 사망하는 사람이 수 백 명이나 된다. 한참 일할 나이인 50세 전후에 뇌중풍에 걸린다면 여간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최근에는 평소 예방차원에서 병원을 찾는 사람이 많고, 생애전환기 검진이 있어 질병이 발병하기 전에 검진을 받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대부분 암 진단에만 관심이 많고 뇌중풍 검진에는 매우 인색하다.

특히 현기증 · 두통 · 이명 등의 증상이 있거나 고혈압 · 당뇨 · 비만 · 고지혈증 · 흡연 병력이 있는 50대라면 반드시 조기 검진이 필요하다. 최근 연구에서 이런 병력이 있는 사람의 약 56%에서 뇌혈관에 질병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에서도 수 년 간 기장군민을 대상으로 무료 뇌 검진을 해왔는데 약 70~80%에서 뇌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방검진 이후 사전 상담이나 처방을 하고 있어 뇌중풍의 예방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약 복용, 주치의 지시 따라야

고혈압이나 당뇨 약은 과거에 비해 거의 부작용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치의가 약을 처방해도 약을 먹지 않는 환자들이 많다. 주치의가 처방한 약을 제때 복용하지 않으면 뇌혈관, 안구혈관, 심장혈관, 콩팥혈관에 손상이 오고 결국 혈관이 터지거나 막히기도 한다. 또 식생활이 서양화되면서 고지혈증 환자도 많아지고 있다. 이 또한 약으로 조절하면 뇌혈관이 부드러워져 뇌중풍을 예방할 수 있다.

가정에서 중풍으로 가족이 쓰러지면 우황청심환을 먹이는 경우가 있는데 잘못되면 기도를 막아 의식불명이 될 수 있다. 이 경우 환자를 빨리 병원으로 이송하고, 병원에서 진료를 하기 전에는 일체 자가진단이나 치료를 하지 말아야 한다.

또 뇌혈관에 좋다고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 만약 뇌에 동맥류가 있거나 출혈경향이 있는 사람이 아스피린을 복용할 경우 뇌혈관이 터질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 자신의 상태를 정확히 검진한 후 복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뇌중풍, 겨울철에 특히 주의해야 할 질병이지만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환절기에도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 무엇보다 평소 병원을 자주 찾아 사전에 상담하고 관리를 잘하는 것이 뇌중풍을 예방하는 지름길이다.

작성자
부산이야기 2014년 2월호
작성일자
2014-02-06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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