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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기획연재

바람 막아주는 아늑한 골짜기

부산의 지명 유래 - 지게골과 문현동

내용

지하철 2호선 문현동역과 못골역 사이에 지게골역이 있다. 이 지게골의 본래 자리는 남구 문현동 문현동교차로에서 안으로 들어 문현3동 안동내로 드는 입구지대가 된다. 이 지대를 지게골이라 하는 '지게'는 '지게문'을 줄인 말로 '지게문'은 마루나 밖에서 열고 방으로 들어가게 돼 있는 외짝문으로 위아래로 돌쩌귀(문짝을 여닫게 하기 위하여 암짝은 문설주에, 수짝은 문짝에 박아 맞추어 꽂게 된 쇠붙이)가 달리고 문종이가 발려진 문이다.

그러므로 문현동교차로에서 안동내로 드는 골짜기(지금은 둘러 가는 문현3동의 찻길이 되어 있음)는 지게문을 열고 든 방안처럼 양쪽 산이 오목하게 둘러싸서 바람을 막아주어 아늑하고 오붓하다해서 지게골이라 한 것이다. 지금도 문현교차로 북쪽은 바람이 없어 안온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그리고 문현교차로 쪽에서 대연동으로 올라 해운대로 가는 수영로 큰길 고개를 지게골고개라 한다.

지난날에는 그렇게 순 우리말인 지게골, 지게골고개로 불리다가 1900년대 마을 이름을 정하게 되자 지게문의 문(門), 고개현의 현(峴), 골짜기 동의 동(洞) 즉 문현동이 된 것이다. 말하자면 '지게골'과 '문현동'이란 말은 같은 뜻의 말이 된다.

마을 이름이 문현동이란 한자말이 되자 고개 이름도 문현고개가 되었다. 그런데 이 수영로 큰길의 문현고개를 대연고개라고도 하나 고개 이름의 발상적(發祥的) 근원에서 따지면 지게골고개가 문현고개가 됐으니 문현고개라 하는 것이 바른 이름이라 할 수 있다. 지하철의 지게골역은 옛 향토성을 되살려 오늘날을 되살피려는 뜻을 지녔다.

지게골이란 이름이 생길 당시의 이 주위는 산바람 바닷바람이 세서 이곳을 지날 때면 이 지게골에서 바람과 추위를 피해 한동안 몸을 녹였다가 갔다고 한다.

작성자
부산이야기 2002년 7·8월호
작성일자
2013-03-26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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