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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까지 약탈해 간 왜구의 횡포

이야기 한마당 - 사라진 부산의 불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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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암사(仙庵寺)는 부산진구 부암3동에 있는 사찰이다. 이 사찰에 대한 기록은 부산부사원고(釜山府史原稿 : 1938년경 일본어로 쓰여짐) 선암사기(仙庵寺記)와 선암사 중수기(重修記)에서도 인용하고 있다.

기록에 의하면 선암사의 창건은 신라 제40대 애장왕(哀莊王)3년(802)으로 창건 당시의 이름은 견강사(見江寺)이다. 이 견강사는 조선조 정종2년(1400) 부산포의 동북쪽(현 동구 범일동)에 옮겨져 원래 이름 그대로 견강사(見江寺)라 하였다.

이 견강사가 옮겨질 때 절이 있던 자리에 새로 절을 세웠는데 그 절이 오늘날의 선암사(仙庵寺)이다. 즉 견강사가 부산포로 옮겨지고 견강사 자리에 선암사가 서서 두 곳의 두 절이 된 것이다.

새로 지어진 선암사는 성종4년(1473) 중수를 하고 숙종 때 다시 수축을 하고 고종3년(1867)에 다시 수축을 했다.

그런데 선암사기에 의하면 지금의 부암동 자리에 견강사(見江寺, 1400년 이전)가 있을 당시 불상을 왜나라(일본) 사람이 빼앗아가서, (이는 해적(海賊)인 왜구(倭寇)가 약탈해 갔던 것을 말했을 것임) 왜나라에 그 불상을 모셨더니 흉(凶)한 일이 계속 생기며 죽는 사람이 많았다고 한다. 그래서 점을 치는 사람에게 물었더니 남의 나라 불상을 약탈해 와서 무덤 아래 부정(不淨)한 곳에 모시니 그런 화(禍)를 입는 것이라 했다. 이 말을 들은 왜나라 사람이 곧바로 배에 실어 웅천(지금의 진해시 웅천동)에 보냈더니 웅포(熊浦 : 뒷날의 제포)의 성덕사(盛德寺)에 모셔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후 동평현(東平懸 : 지금의 부산진구·동구·영도구 지역을 다스린 치소(治所)) 사람 손성민이 감영(監營)에 호소하여 그 불상을 되돌려 받을 것을 청하고 그 청이 받아들여져 승려들을 이끌고 가서 그 불상을 모셔왔다는 것이다.

다시 모셔온 불상은 덕용(德容)이 정갈하였는데 불상에 대해 잘 아는 사람에게 물었더니 월지국(옛 서역(西域) 나라 이름)에서 만든 것이라 했다. 하지만 현재는 어디 있는지 그 소재를 알 수가 없다.

그런데 이 선암사의 불상 이야기는 빼앗겼다가 되돌아 온 것을 증명하기도 하지만 부산에 있던 사찰에서 불상이 일본으로 건너가 그 곳에 모셔진 얘기도 된다.

이와 비슷한 다른 이야기도 부산부사원고에서 볼 수 있다. 1927년 일본인 등파대원(藤波大圓)이 부산부사원고를 쓴 일본인 도갑현경(都甲玄卿)을 찾아 부산으로 왔다. 등파대원(藤波大圓)이 온 것은 일본의 축전국(筑前國 : 일본 후쿠오카를 중심으로 한 옛 이름) 흥덕사(興德寺)에 있는 옛 문서를 보니 조선의 부산 흥덕사에 있는 불상을 가져와서 절을 세웠다고 되어 있어 그 조선의 흥덕사를 조사하기 위해 찾아온 것이다. 이에 대해 도갑현경(都甲玄卿)은 부산의 흥덕사를 구덕사(舊德寺)로 보고 있다.

이 구덕사는 1825년 일본인이 쓴 초량화집(草梁話集)에 의하면 구덕사가 구덕산 아래 있었던 1800년대 초 지금의 용두산 주위에 있었던 왜관(1678년에서 1876년까지 있었던 초량왜관)의 일본사람이 해로운 행위를 해서 절을 유지하기 어려운 지경이 되어 딴 곳으로 옮겼다고 하고 있다.

이 구덕산이나 구덕사는 오늘날 우리가 말하는 구덕산(九德山)과 구덕사가 될 것인데 오늘날의 서대신동의 경남상고 근방에 구덕사가 있었던 것으로 여겨진다.

그리고 일본의 축전국(筑前國) 흥덕사(興德寺)의 창사는 그들의 조사에 의하면 서기 1290년(고려 충렬왕 16)경이다. 이 무렵은 왜구가 이 지역으로 약탈을 크게 일삼은 시기이다.

이렇게 보면 고려 때 크게 창궐한 왜구는 부처님까지 약탈해 갔다는 것을 선암사와 구덕사의 불상 약탈에서 볼 수 있다. 그만큼 부산은 왜구의 침탈이 많았다는 이야기다.

작성자
부산이야기 2001년 11·12월호
작성일자
2013-03-12
자료출처
다이내믹부산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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