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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기획연재

아름다운 눈썹 ‘아미골’에서 유래

부산의 지명유래 - 아미동과 암남동

내용

부산 서구 아미동(峨嵋洞)의 뒷산이 아미산이다. 아미를 한자로 아미(蛾眉)라 할 때는 누에나방의 눈썹처럼 아름다운 미인의 눈썹을 말한다.

그 비유로는 “초승달같은 아미”란 말이 있다. 이백(李白)의 시에도 아미가 나오는데 이 역시 초승달을 말했다.

오늘날 중구지역에서 보는 초사흘 아미월은 이 아미산 위에 걸린다. 그래서 중국의 삼대(三大) 명산인 아미산을 상상하고 붙인 이름일 것이다.

실제 아미동의 아미산은 휘움하게 휘어져 정적(靜的)이다. 그 위에 초사흘달이 걸리면 그 아래의 산은 묵화(墨畵)처럼 은은한 정감을 자아낸다. 그래서 아미산이라 하고 그 아미산에서 내린 물길따라 생긴 골짜기가 아미골이라 불리다가 1947년 일제강점기 때 일본식으로 불리던 다니마찌(谷町:곡정)를 우리 이름으로 고칠 때 ‘아미동’으로 한 것으로 본다.

그런데 1930년대의 일제강점기 일본인 도갑현경(都甲玄卿)이 부산부사원고(釜山府史原稿)를 쓰면서 아미동을 당동(堂洞)에서 온 말이라 하며 이를 아미야골로 소리난다고 하여 임나일본부(任那日本府)의 아미야골이 이곳일 것이라 했다. 어처구니없는 견강부회(牽强附會)가 아닐 수 없다.

거기다 한술 더 뜨서 서구 암남동(岩南洞)의 동명유래를 말하는데 ‘아미골’의 남쪽이 되어 암남동이라 한다는 것이다. 이 역시 일제강점기의 일본인 학자 도갑(都甲)이 부산부사원고에 쓴 것인데 이 말이 현재까지 정설인 양 전해지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아미동과 암남동의 거리는 6∼7㎞나 떨어져 있다. 거기다 아미산보다 더 높고 이름이 더 알려진 천마산 아래에 암남동이 있다. 그 먼 거리의 마을 이름을 하필이면 아미골에서 유래했다는 것은 그들이 말하는 임나일본부의 아미야골을 끌어들여 식민지사관(植民地史觀)을 날조하려는 저의에 지나지 않는다.

암남동에는 장군산, 장군반도, 장군암 등이 있다. 장군산과 장군반도는 현재 지도상에 나타나지만 장군암은 바위가 되어 지도에는 나타나지 않으면서 옛 이름이 잊혀져 가고 있다.

이 장군암은 천마산 동남쪽 끝 바위 절벽으로 된 우람한 반석으로 그 위는 99~132㎡평이 될 만하다. 바위 위로는 현재 고압선 송전탑이 높이 서 있고 지금의 행정구역은 남부민동에 속하지만 암남동이 우러러보는 이마처럼 되어 위용과 숭엄을 다했다. 천마산으로 내비치는 아침햇살은 이 장군암이 맨 먼저 받는다. 갖가지 전설 또한 가졌다.

암남동은 이 장군암 남쪽에 위치해서 암남동이라 한 것이다.

 

작성자
부산이야기 2001년 7·8월호
작성일자
2013-02-19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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