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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기획연재

연봉 1억 비법이 이곳에…

부산시 부서 탐방 '우리가 젤 잘나가!' - 농업기술센터

내용

“아이고 사장님 오셨습니까?”

허허-하는 서글서글한 웃음으로 ‘농업기술센터’를 지키는 이 분은, 김재숙 소장님입니다. 이곳을 찾는 농민들에게 그는 ‘사장님’이라는 영문 모를 칭호를 붙이며 특유의 친화력을 보여주고 계셨는데요. 도대체 왜 그렇게 부르시는지 물었더니 하시는 말씀,

“허허- 이 분들은 자신의 땅에서 직접 농사짓고 그걸 팔아서 살아갑니다. 당연히 사장님이죠. 그리고 그것 모르시죠? 이 분들이 얼마나 돈을 많이 버시는 지. 1년에 1억을 버는 부부도 많습니다. 남편 5천, 아내 5천씩하면, 웬만한 연봉 부럽지 않죠?”

아하~ 자신의 사업을 하는데다 고수익까지 내고 있기 때문이라는군요. 그래도 아직 풀리지 않는 의문이 많습니다. 도대체 이토록 고도로 도시화가 진행된 부산 땅에 어떤 작물들이 나서 그런 고수익을 내는지 말입니다. 아니 막말로, 비싼 부산 땅값에 가게가 들어서도 수익을 낼 수 있을까 없을까 하는데, 넓은 땅을 필요로 하는 농업이라니? 그게 과연 수지타산에 맞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아리송~~합니다.

부산 농업이 태어나고 자라는 곳, 이 곳 ‘농업기술센터’에서 그 답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1. 농사가 궁금해? 이곳 문을 두드려봐~

낙동강변 절경을 보여주는 도시철도 3호선 구포역에서 한 정거장, 강서구청역에서 내려 도보로 5분 남짓 더 가면 작은 시골 학교 느낌의 건물이 시골에서만 날 것 같은 각종 비료 냄새를 풍기며 자리하고 있습니다. 바로 이 곳이 부산시 농업기술센터인데요. 아름다운 낙동강변과 비옥한 김해평야를 옆에 두고, 부산 근교농업의 중심지랄 수 있는 강서구에 위치하고 있더군요.

농업기술센터 전경. 강서구에 위치해 시골 냄새를 솔솔 풍기는, 작고 아담한 건물입니다.

건물의 외관처럼, 농업기술센터는 기본적으로 ‘농업을 가르쳐주는 학교’입니다. 부산의 기후와 토양에 맞는 작물을 개발하고, 이것을 농민들에게 직접 가르쳐주는 곳이지요. 특히 부산은 비닐하우스를 이용한 시설농업이 발달해, 토마토·오이·가지 같은 과채류, 상추·미나리 같은 엽채류, 장미 같은 화훼류가 많이 자란다고 합니다. 이러한 시설농업들에 필요한 기술들을 ‘농업기술센터’가 직접 가르쳐주고 있는 것이지요.

농업기술센터는 ‘농업을 가르쳐주는 학교’입니다. 농업에 대해 알고 싶다면, 이곳 문을 두드리세요. 지난해 농촌지도에 큰 공로가 있는 공무원에게 수여하는 농촌지도대상에 대상을 차지한 김윤선 지도사가 시민 텃밭기술을 가르치고 있는 장면.

2. 없어서 못판다는 짭짤이 토마토…그 비밀은?

혹 ‘짭짤이 토마토’라고 들어보셨습니까? 부산의 대표적인 효자특산품입니다. 김재숙 소장님의 말씀에 따르면 ‘없어서 못판다~’는 짭짤이 토마토. 단맛과 짠맛, 신맛을 모두 골고루 가져 맛이 풍부한데다 일반 토마토보다 당도도 3~4도 높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런 다양한 맛이 나는데 하필 이름이 ‘짭짤이 토마토’냐구요? 그거야 당연히 수입이 짭짤~~하기 때문이지요. ^^ 이 짭짤이 토마토도 농업기술센터 출신이라고 합니다.

토마토 재배모습. 수입이 짭짤~하다해서 일명 짭짤이 토마토. 연봉 1억? 이곳에 그 비법이 있다니깐요 +_+ (피라미드 아닙니다.)

3. 복잡한 유통 구조? 이젠 옛말~

교육뿐만이 아닙니다. 농업기술센터는 부산 생산 농산물을 직거래할 수 있는 ‘B1 쇼핑몰’(www.B1mall.com)을 운영해 신선한 농작물을 소비자에게 바로 공급하고, 유통 마진을 줄여 농민들의 수익을 늘리고 있습니다. 꿩 먹고 알 먹고,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제도지요~

농민들의 어려운 판로를 개척해주자 하는 차원에서 시작한 ‘봄나물 축제’도 있습니다. 오는 3월 29일부터 벡스코에서 열리는 ‘부산도시농업박람회’의 전신인데요. 처음에는 친환경 농업상품을 알리고 부산에서 자라는 농산물을 홍보하기 위해 작은 시장을 열었던 것이죠. 하지만 점점 좋은 반응을 얻게 되고, 비·바람이나 보안 같은 문제 때문에 5회부터는 벡스코 실내에서 개최하게 됐다고 합니다. 이건 여담입니다만, 4회 봄나물 축제 때는 시장님이 오시기 5분 전까지 비가 와 농업기술센터 직원분들이 ‘X줄’ 제대로 태우셨다고 합니다. 그 다음부턴 벡스코 실내에서 행사를 열기 위해 적극 노력하셨다고. ㅋㅋㅋ 지금은 이 행사가 매년 3월 성대하게 열려 전국에서 벤치마킹하러 올 정도라고 합니다. 전국 최초로 농업박람회를 연 것은 물론, 부산만의 독특한 색깔을 지녔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4. 360만 부산시민 모두 ‘농업기술센터’로

설마 농업기술센터의 일이 이게 다라고 생각했다면 오산~. 이젠 360만 일반 부산시민에게까지 눈을 돌렸습니다. 도심의 생활에 지친 분들과 한창 들판에서 뛰어놀아야 할 아이들을 위해 ‘주말농장’이나 ‘천연염색’ 같은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입니다. 유황오리알줍기 축제나 벼수확 체험 같은 가족체험 프로그램! 고된 도시인의 삶에 땅의 기운을, 자연의 내음을 느끼게 해주려는 것이지요.

농업기술센터는 도심 생활에 지친 도시인들에게 체험과 휴식을 제공하는 공간입니다. 한 아이가 당근을 뽑고 있는 모습입니다 ^^

올해 센터가 역점적으로 시행하는 사업은 ‘유채꽃 경관단지 조성’. 낙동강 대저지구에 대규모 유채경관단지를 만들어 시민생태체험공원으로 활용하겠다는 것입니다. 올 4월이면 낙동강변에 37만 헥타르, 36만㎡ 정도가 노~란 유채꽃으로 뒤덮이게 됩니다. 가족단위로 나들이하기에 적격이고, 연인들끼리 오붓한 데이트를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일텐데요.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5. 34명의 엑기스 집합체…농업기술센터

이렇게 많은 사업에 발이 닳도록 뛰어다니시는 데도 김재숙 소장님의 얼굴에는, 여유와 미소가 만연합니다. 아니, 오히려 ‘무한 긍정의 힘’을 쏟아내고 계셨는데요.

“부산에서 농사를 짓는다는 건 정~말 행운입니다! 땅도 비옥하고, 기후도 좋고요. 입지조건도 다른 시·도보다 좋지요~ 반여농산물시장이나 엄궁도매시장 같은 재래시장도 있구요.”라고 하십니다.

긍정가이~ 김재숙 소장님. 부산에서 농사를 짓는 건 행운이라고. 어떻게 부산 농업을 발전시킬지 자나?틂아이디어’를 개발하십니다.

그런데 옆에서 눈치를 살짝 보니, ‘운이 좋다’?, 꼭 그런 것만은 아닙디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는 법이 있나요? 알고보니 부산농업이 이토록 발달하는 데는, 센터만의 뼈를 깎는 노력이 있었더군요. 바로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비법이었는데요. 친환경 우랭이 쌀 재배부터 도시농업박람회, 미생물 농법 등 갖가지 아이디어들이 바로 부산 농업을 발전시키는 근간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아이디어 회의도 굉장히 독특하게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 가끔 밤 10시, 11시까지 이어지기도 하는 아이디어 회의. 운동장 트랙을 돌면서 ‘정신통일’을 외치고, 맑은 정신으로 아이디어를 쏟아내고 토론하는 ‘난상토론’까지~ 정말 안해본 것이 없다고 하더군요. ㅎㅎ

‘34명의 엑기스 집합체’. 농업기술센터 직원분들은 모두가 어딜 내놔도 손색없는 농업전문가십니다. 함안에서 농사를 지으신 분~ 직접 각종 비료를 개발하시는 분~ 각양각색의 직원분들이 모여 작지만 강한 부산의 강소농을 육성하고 있습니다. ^.^

이렇게 자나깨나 부산 농업에 대해 생각하고, 갖가지 아이디어를 내고 있기에 농업기술센터는 농민들이 원하는 ‘맞춤식’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었는데요. 낮에 일 때문에 수업을 못듣는 농민들을 위해 밤에 수업을 하기도 한다고. 아, 이토록 세심한 당신들~

김재숙 소장님 특유의 인사, “사장님 오셨습니까~”는 IMF 이후로 많은 사람들이 회사에서 나와 자신의 땅으로 돌아와 의기소침해있을 때 북돋아주고자 건냈던 인사라고 합니다. 이렇게 부추겨주고, 유대를 강화하다보면 농업센터와 부산농업은 함께 발전했던 것이지요.

“사실, 현실은 언제나 녹록치 않습니다. 하지만 이것을 오히려 기회로 삼아보자고 생각했지요. 어떻게 하면 부산의 농업 현실을 극복해 기회로 삼을 것인지 밤늦도록 아이디어를 짜내고, 난상토론을 했죠. 그것이 지금 우리가 전국 농업기술센터 중에서 제일 잘 나가는 이유입니다. 허허-.”

이런 무한 긍정에 근간을 둔 부산 농업, 어떤 시련도 이겨낼 수 있을 것만큼 강인한 직원분들이 있어 언제까지나 쭉쭉- 뻗어나갈 것만 같습니다.

작성자
이용빈
작성일자
2012-03-06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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