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다이내믹 부산 제1498호 기획연재

KTX, 부산의 ‘경제·생활 영토’ 넓히다

부산, 나날이 진화하는 도시 ② 찾기 쉬운 교통요충 부산

내용

서울에서 통증클리닉을 운영하는 구민우(43) 씨. 부산이 고향인 그는 올 가을 사직야구장을 두 차례나 찾았다. 12년 만에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롯데자이언츠를 응원하기 위해서다. 구 씨가 선뜻 부산행을 감행한 결정적 계기는 두 가지. 구경하기조차 어렵다던 플레이오프전 입장권으로 유혹한 고향 친구들, 그리고 두어 시간 정도면 부산에 닿을 수 있는 KTX였다.

부산-서울을 2시간18분만에 연결하는 KTX 개통으로 부산의 생활권·경제권 넓히기는 가히 눈부시다. KTX, 거가대교, 부산-김해 경전철이 잇따라 길을 뚫으며 도시 경계를 허물었다.

KTX가 부산과 수도권을 한 생활권으로 묶고 있다. 시속 300㎞의 속도가 가져온 혁명이다. 지난해 11월 2단계로 완전 개통한 KTX는 부산∼서울 거리를 2시간18분으로 줄였다. 1단계 개통 후 부산∼대구 구간을 덜컹거리며 서행하던 KTX가, 이제 뜸 들이지 않고 전 구간을 시원하게 달린다.

KTX가 완전 개통하면서 부산과 서울, 심리적 거리는 더 줄었다. ‘큰 맘’ 먹지 않고도 가볍게 왕래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올 상반기 수도권 역(서울·행신·광명·수원역)에서 부산역을 오고간 KTX 이용객은 하루 2만5천502명. 지난해 같은 기간 1만9천991명보다 무려 27.6%나 증가했다. 부산에서 1시간 이내 통행 가능한 도시도 크게 늘어났다. 대구가 40분대, 울산과 경주가 30분대로 접근시간이 줄었다. 대구·울산·경주 사람들은 ‘마실 오듯’ 부산을 다녀간다.

부산은 KTX 개통을 기회로 삼아 경제 영토를 넓히고 있다(사진은 북적이는 KTX 터미널).

바야흐로 부산은 KTX 완전 개통으로 전국 반나절 생활권 시대를 열었다. 특히 남해안을 잇는 거가대교까지 개통, 사통팔달 광역교통 요충지로 거듭나면서 새로운 기회를 맞고 있다. 관광객들이 북적이고 원정쇼핑객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세계 최대 백화점인 부산 신세계 센텀시티점을 찾는 외지 고객은 울산지역 26%, 대구·경북지역 33%, 거제지역 42% 등 크게 증가했다. 부산의 롯데백화점 4곳도 충북, 전북 고객이 각각 92%와 90% 늘면서 배 가까운 증가세를 기록했다. 인천 고객도 78%나 늘었다. KTX 종착역인 부산역 주변 원도심은 ‘제2의 르네상스’를 구가하고 있다. 자갈치시장 횟집이 북적이고, 광복동 미장원이 특수를 누리며, 남포동 커피숍과 옷가게들이 손님맞이로 분주하다.

부산으로선 KTX가 기회이자 위기이기도 하다. 한층 가까워진 서울이 블랙홀처럼 사람과 돈을 빨아들이는 ‘빨대효과’에 대한 우려가 그것이다. 의료·교육 분야가 특히 그러하다. 가장 크게 걱정한 의료 분야의 경우 동남권원자력의학원 같은 최첨단 병원과 우수한 의료진 등 인프라를 확충, 서울로 가는 환자 유출을 줄이는데 상당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

지금, 부산의 광역교통망 구축을 통한 생활권·경제권 넓히기는 가히 눈부시다. KTX, 거가대교, 부산-김해 경전철이 잇따라 훤히 길을 뚫으며 도시 경계를 허물었다. 바닷길은 부산신항 육성으로 이미 우뚝하다. 시급한 문제는 하늘길이다. 포화상태인 김해국제공항을, 부산시민 염원대로 가덕도로 옮겨 국제공항의 기능을 제대로 살리면 부산은 세계 어느 도시와도 경쟁할 진정한 교통요충으로 떠오를 것이다.

부산, 모든 길이 통하는 도시로 진화하고 있다.

작성자
구동우
작성일자
2011-11-02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1498호

첨부파일
부산이라좋다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이전글 다음글

페이지만족도

페이지만족도

이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정보에 만족하십니까?

평균 : 0참여 : 0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를 위한 장이므로 부산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부산민원 120 - 민원신청 을 이용해 주시고, 내용 입력시 주민등록번호, 연락처 등 개인정보가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광고, 저속한 표현, 정치적 내용, 개인정보 노출 등은 별도의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부산민원 120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