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다이내믹 부산 기획연재

국무총리 앞에서 팬티 보인 사연 들어나보셨수?

부산시 부서 탐방 우리가 제일 잘 나가 '시민공원추진단'

내용

2011년 8월 11일, 부산시민공원 조성 사업 첫 삽을 뜬 역사적인 날입니다. 날이 날인만큼 참석자들의 면면도 예사롭지 않았습니다. 김황식 국무총리,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 대사가 먼 걸음을 했고, 허남식 부산시장을 비롯한 부산의 각계대표와 많은 시민들이 함께 했습니다.

하늘도 도왔습니다. 가슴 졸이도록 며칠동안 내리던 비가 기공식 당일 딱 멈춘 것입니다. 그 덕에 부산시민들은 오색 축포를 보며 역사적인 날을 기념할 수 있었습니다.

며칠동안 내린 비 때문에 누구보다 애간장을 태운 사람이 있었습니다. 바로 시민공원추진단 윤동철 공원계획담당사무관 입니다. 기공식 업무를 총괄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기공식은 시민공원 부지현장에서 개최키로 되어 있는데, 내리 사흘이나 비가 내려 현장은 질퍽질퍽한 뻘밭을 방불케 했답니다. 발을 동동 굴렸다네요. 왜, 그 ‘의전’이란 것이 때론 본질보다 중요할 때도 있지 않던가요? 기공식도 기공식이지만  ‘높으신’ 분들을 뻘밭으로 들여보내 신이며 바짓가랑이에 흙칠갑을 시켰다간…, 에휴, 그럴순 없었지요. 웃비가 그친다 해도 하루 이틀 만에 땅이 마르는 것도 아니고, 고민 끝에 밤을 새워 자갈을 깔았답니다.

그러나 무대도 설치해야하고 의자도 배치해야하고, 오후 2시 기공식 일정을 맞추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었다고 합니다. 그래도 어쩌랴, 국무총리와 스티븐스 주한 미국 대사, 내로라하는 국회의원들이 이미 서울을 떠나 부산으로 날아오고 있는 상황인데 말이죠. 그래서 우리의 윤 사무관, 부족한 일손을 도와 직접 레드카펫을 들고 와서 깔았다고 합니다. 엉거주춤한 자세로 카펫 까는 작업을 하던 중, 맞습니다, ‘그 일’이 터지고야 말았습니다. 바로 바지 뒤쪽이 쭉- 찢어진 겁니다.

그것도 모르고 그는 계속해서 동분서주하며 기공식 준비를 했다고 합니다. 기공식이 제 때 시작하고 한~참이 지난 후에 한 국무총리 경호원이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저.. 저기.. 뒤에 바지가...”

녹아내릴 듯한 꽃미소를 가진 윤동철 사무관 *^^*

그래도 다행인 것은, 기공식이 막상 시작되자 아무 문제가 없었다는 겁니다. 시의회도 언론도 시민들도 참석자들도 모두 한입으로 “성공적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윤동철 사무관의 노고를 하늘이 치하하신 거겠죠? ^^

이렇게 성공적인 첫 삽을 뜬 부산시민공원. 그러나 이렇게 첫 삽을 뜨기까지의 사연도 구구절절합니다. 시민공원추진단의 노고는 말도 못합니다. 시민공원 부지는 100여년 동안이나 감히 밟아보지 못하는 금기의 땅이었습니다. 1920년 일제강점기 때는 일본군의 땅으로, 한국전쟁부터 2010년까지는 하야리아 미군 부대가 있던 곳이었기 때문입니다. 시민들은 당연히 내 땅을 돌려받는다는 심산으로 2004년 하야리아 부지 시민공원 범시민 운동본부를 결성, 반환 운동을 시작합니다. 미국과의 지난한 싸움 끝에 2010년, 드디어 하야리아 부지가 부산 시민 품으로 돌아왔지요.

그러나 후에도 여전히 갈 길이 멉니다. 겨우 땅문서 돌려받았을 뿐입니다. 본격적으로 집을 어떻게 지을지도 생각해야 했지요. 그러나, 시민공원이라는 집에 대한 가족들의 의견은 너무나 분분했습니다. 한옥을 만들지 양옥을 만들지 원래 있던 건물들은 얼마나 남길건지-. 두분토론도 아니고, 수백명의 막장토론 업무를 짊어졌던 분이 있습니다. 바로 문종완 사무관을 필두로 한 공원조성계입니다.

수백명 막장토론 조정하신다고 고생하신 문종완 사무관.

“뭐? 토론? 그런게 어딨어? 그냥 예전처럼 다 밀고 싹 새로 지어~ 토론하고 있으면 소는 누가 키울거야, 소는?”

“참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힌다 그죠? 다 밀어버리고 나면 그 공간의 역사는 어디로 사라집니까? 그냥 미군 건물 싹~다 남겨서 재활용 하면 되지 않습니까?!”

이런 의견들까지 모두 수렴한다고, 고생 깨나 하셨습니다. 결국 시민공원에는 대표적인 건물 몇 개만 남기고 녹지를 더 많이 조성하기로 했습니다. 또, 문화적인 요소를 듬뿍 넣어 시민들이 많이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변신한다고 합니다.

시민공원추진단의 키를 쥐고 계신 최정호 시민공원추진단장 역시 시민들과 합의를 이끌어냈던 이 과정을 가장 힘들면서도 보람있는 시기로 꼽았습니다.

잘~생긴 시민공원추진단 캡틴, 최정호 추진단장.

인테리어까지 끝난 부산시민공원, 이제는 터닦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 작업을 도맡아하고 있는 분들이 김연식 사무관이 전두지휘하는 공원기반계입니다. 문화재 조사, 환경오염정화사업, 건축공사나 리모델링, 공원 접근도로 구축 등등. 말 그대로 공원의 기초를 다지는 작업이지요.

고혹적인 분위기가 풍겨나오는 김연식 사무관.

이렇게 부산시민공원추진단의 노력으로 조성 중인 부산시민공원은 2014년 완공 예정입니다. 세계적인 공원 조성가 제임스 코너가 시민공원 설계를 직접 맡아 부산의 ‘센트럴 파크’를 만든다고 합니다. 공원 안에 해수욕장 느낌이 나는 백사장도 만들고, 시민들이 직접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참여의 벽도 만든다고 합니다.

부산시청 멋진 남자분들, 여기 다 모였네~ 시민공원추진단 직원분들!

캬아, 부산 토박이는 벌써부터 가슴이 설레기 시작했습니다.

작성자
이용빈
작성일자
2011-11-03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첨부파일
부산이라좋다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이전글 다음글

페이지만족도

페이지만족도

이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정보에 만족하십니까?

평균 : 0참여 : 0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를 위한 장이므로 부산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부산민원 120 - 민원신청 을 이용해 주시고, 내용 입력시 주민등록번호, 연락처 등 개인정보가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광고, 저속한 표현, 정치적 내용, 개인정보 노출 등은 별도의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부산민원 120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