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포 ‘동래잡시’
한시 속의 부산여행 ④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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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를 쓴 정포는 고려 충선왕 1년(1309) 태어나 충목왕 1년(1345)에 죽은 사람이다. 청주 정씨이며 호는 설곡(雪谷). 1326년 과거에 급제, 얼마 뒤 예문수찬으로 원나라에 표를 올리러 가다 마침 원나라에서 귀국 중이던 충숙왕을 만나 총애를 받는다. 충혜왕 때 잘못된 정치를 바로잡고자 상소하다 파면, 울산으로 유배되었다. 이 시는 울산 유배 중 동래온천에 왔다 읊은 시로 보인다. ‘2년 동안 토질로 고생하다’라는 표현에서 짐작할 수 있다. 장려는 일종의 풍토병으로 외지나 외국에 나갈 때 주로 발병하기 때문이다.
이 시는 680여년 전의 동래온천을 묘사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온천은 오래 되었는데도 욕실이 남아 있다는 것, 원수가 땅에서 바로 솟아오르는 것을 알고 있었던 듯 물줄기가 멀리서 오지 않아 목욕통을 둘러친 울이 따뜻하다고 한 표현이 그렇다. 목욕통은 원수가 흘러들도록 만들어져 있고, 난간을 죽 둘러놓았던 것으로 보인다.
온천욕을 하고 난 뒤의 느낌도 표현하고 있다. 증점(曾點)은 공자의 제자. 공자가 소원을 물었더니 ‘갓 쓴 자 5∼6명과 아이 6∼7명과 늦은 봄 기수(沂水)에서 목욕하고 바람 쐬고 노래하며 돌아오는 것’이라고 한 것과 같이 반나절 목욕을 하고 나니 소원을 푼 것 같다고 표현한 것이 그렇다.
※ 자료출처:신라대 국문학과 엄경흠 교수 ‘한시와 함께 시간여행’
- 작성자
- 글·박재관
- 작성일자
- 2011-08-24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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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48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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