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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기획연재

부산은 8박9일만의 영화도시가 아니다!

부산표 영화로 데뷔한 부산의 씨네키드 김기훈

내용

극히 일부지만, 어떤 이들은 1년 365일 중 8박9일만 ‘영화도시, 부산’이라고 말합니다. 짐작하시겠지만 그건 국제영화제가 열리는 기간만 부산이 영화도시로 주목받는다는 자조 섞인 이야깁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십니까?

제 생각은 다릅니다. 부산은 아주 오래 전부터 1년 365일 영화의 도십니다. 그건 아시아 최고의 영화축제를 개최하기 때문만도 아니고 곧 웅장한 위용을 드러낼 부산영상센터 ‘두레라움’ 때문도 아닙니다. 그건 도시 곳곳, 생업의 현장에서 느닷없이 펼쳐지는 영화촬영 현장을 마치 내 집 잔치인 냥 응원하는 부산시민들의 지극한 영화사랑이 그 첫 번째 원동력이고 또한 이런 부산을 수많은 전 세계 영화인들이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그 가운데 부산은 영화감독들이 사랑하는 도십니다. 임권택, 곽경택, 윤제균, 봉준호, 박찬호 등등 수 내로라하는 대한민국 대표감독들의 걸작이 바로 부산에서 탄생했습니다. 그래서 부산은 후미진 뒷골목 어느 곳, 산복도로 담벼락 한 귀퉁이, 시끌벅적한 시장 통 한 자락까지도 이야기가 있고 감동이 넘치는 영화 속 명소가 됩니다.

그리고 여기 또 한 명의 감독이 부산을 선택했습니다. 아니 그건 운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부산 출신 김기훈 감독, 그는 과감히 말합니다. “바다가 있는 부산이기 때문에 영화를 만들 수 있었다.”고.

부산에서 태어나 뉴욕시립대학을 졸업한 김기훈 감독은 <Answer>(2002) <Strange, Nerve, Familiar>(2004) <블링크>(2008) 등의 작품으로 그동안 세계 독립단편영화계에 그 이름을 알려왔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첫 번째 장편 <이파네마 소년>이 세상과 만났습니다. 부산영상위원회와 일본 삿포르영상위원회 공동지원작으로 2010년 전주국제영화제 관객평론상, CGV무비꼴라쥬상을 수상했습니다. 데뷔작이 화제작이 된 셈입니다.

영화는 첫 사랑에 실패한 스무살 소년, 소녀가 여름 해변에서 두 번째 사랑을 시작한다는 내용입니다. 제목 ‘이파네마’가 무슨 뜻인지 궁금하시지요? 감독은 ‘아파네마에서 온 소녀’라는 유명한 보사노바곡에서 제목을 빌려왔다고 합니다. 이파네마는 브라질 남부에 있는 해변으로 남반구에 있기 때문에 우리가 사는 이 곳, 대한민국과는 계절이 정반댑니다. 바로 이 점이 영화의 모티브가 되었다고 하는데요. 여름에 두 번째 사랑을 시작하지만 주인공은 아직도 겨울의 기억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입니다. 끄덕끄덕, 이해가 되시지요! 덧붙여 영화 속에 등장하는 해변은 7곳 이상의 해변을 마치 한 곳인 냥 편집과정에서 엮어 낸 것이라고 하는데요. 그래서 영화 속 해변은 어디선가 본 듯 익숙하지만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독특한 느낌이 납니다. 마치 숨은 그림을 찾는 느낌이랄까……흥미롭지요! 게다가 애니메이션 기법을 활용해 현실과 꿈, 과거와 현재, 소년과 성인의 경계를 넘나드는 새로운 시도 또한 시선을 모으고 있습니다.

이처럼 신비스럽고 풍성한 이야기와 감각적인 영상이 가득한 영화를 세상에 내놓은 김기훈 감독은 부산의 바다가 자신에게는 영감의 원천이라고 말하고 있는데요. 그래서 부산에서 제작되고 있는 메이드 인 부산 표 영화에 대한 시민들의 각별한 애정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부산의 바다를 보며 영화의 꿈을 키운 한 소년이 부산의 바다를 닮은 소년에 관한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부산의 씨네키드가 부산표 영화로 다시 돌아온 것입니다. 바로 이 것이 8박9일이 아닌 365일 영화도시 부산의 증거가 아닐까요!

아름다운 부산, 그리고 젊은 감독의 꿈을 담은 영화 ‘이파네마 소년’이 많은 이들의 가슴 속에 물결치기를……

p.s: 부산광역시인터넷방송 바다TV(www.badatv.com) ‘영화&부산’에 접속하시면 김기훈 감독을 더 가까이 만나볼 수 있습니다.

작성자
박영희
작성일자
2011-02-11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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