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책과 사랑을 속삭이다
와이드 앵글로 본 부산 - 북 콘서트
- 내용
- 가마골소극장에서 열린 북 콘서트에서 허남식 부산시장이 애송시 ‘꽃’을 낭송하고 있다. 아래 사진은 이날 콘서트에서 공연한 연극 ‘아름다운 남자’ 한 장면. 이날 북 콘서트에서는 시와 소설, 연극과 음악이 장르의 벽을 허물고 한 무대에 올랐다.
독서의 달 맞아
가마골소극장 북 콘서트
시·소설 낭송…연극·가요 한 무대
다양한 형식 책 사랑 ‘헌정’초가을밤, 시와 소설과 연극과 노래가 함께 어우러져 사랑을 속삭였다. 이름하여 ‘북 콘서트.’ 책과 콘서트가 주연이었지만, 연극무대가 펼쳐졌고, 부산의 명사들이 무대에 올라 애송시를 낭송했다. 대금연주는 심금을 울렸고, 7080 가수 김원중 씨의 노래는 은은하게 추억을 넘나들었다.
화제의 무대는 지난 15일 부산 연제구 연산동 가마골소극장에서 열린 ‘북 콘서트’. 무대는 달콤하고, 뜨거웠다. 장르의 경계를 한방에 허물어 눈길을 사로잡기에 손색이 없었다. 이날 무대는 부산광역시가 9월 독서의 달을 맞아 특별히 마련한 것. 시민들에게 독서의 소중함을 알리기 위해서다. 콘서트 주제는 ‘책과 사랑을 속삭이다.’ 100여 명의 시민이 함께해 시·소설 낭송, 연주, 강연, 연극공연 등 다양한 형식으로 책에 대한 사랑을 노래했다.
첫 무대는 허남식 부산시장이 열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그는 다만/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그는 나에게로 와서/꽃이 되었다…”
허 시장은 나직하지만, 밝고 강건한 어조로 자신의 애송시 김춘수의 ‘꽃’을 낭송했다. 그리곤 조금 수줍은 듯한 목소리로 한마디 덧붙였다. “저에겐 시민들이 언제나 꽃입니다.”
최근 부산 귀환을 선언한 부산이 낳은 대표적 연출가 이윤택 씨는 책에 대한 자신의 이야기보따리를 풀었다. “책은 경영이다. 독서는 모든 것의 기준”이라는 것이 그의 독서론.
소설가 정인 씨는 자신의 소설 ‘그 여자가 사는 곳’ 중 한 대목을 낭독하고,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채수만 부수석의 애절한 대금 연주에 김예강 시인은 시를 낭송했다.
노래 ‘바위섬’으로 유명한 7080 가수 김원중 씨는 ‘직녀에게’ ‘술 한 잔’ 을 불렀고, 연희단거리패는 연극 ‘아름다운 남자’를 공연했다. 음악과 문학, 장르의 벽이 여지없이 허물어졌다. 장면이 바뀔 때마다 객석에선 박수갈채가 터졌다.
북 콘서트에 참석한 시민 이연순 씨는 “북 콘서트라는 제목이 재미있고 친근하다”며 “그동안 시낭송을 많이 봐왔는데 다양한 종류의 문화형태를 한 자리에서 볼 수 있어 알찬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이 행사를 매년 열기로 했다. 내년부터는 독서문화진흥과 관련한 민간행사도 적극 발굴하고 지원키로 했다. 모든 시민이 책과 사랑을 속삭이자는 염원이요, 책을 통해 마음의 양식을 풍성하게 하자는 문화캠페인이다.
- 작성자
- 글/황현주·사진/배정덕
- 작성일자
- 2009-09-22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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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390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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