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문화 통해 사회와 아름다운 어울림
김윤환/자랑스런 시민상 대상 받은 영광도서 대표
- 내용
부산시민의 이름으로 수여하는 가장 자랑스러운 상.
부산 출판문화 업계의 든든한 버팀목이자 향토 문화기업 영광도서의 김윤환(61) 대표가 제25회 자랑스러운 시민상 ‘대상’을 받았다. 2년 전 부산시민산업대상을 받은데 이어 부산시민의 이름으로 주는 가장 값진 상을 다시 받은 것이다.
부산 대표서점, 영광도서가 책만 파는 것에만 만족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서기증운동을 펼치고, 독서토론회를 열며, 사회와 아름답게 융합했다는 것이다. 김윤환 대표는 특히 영역을 뛰어넘는 폭넓은 봉사활동을 펼치면서, 봉사활동에 시민참여를 끌어내 시민의 문화 참여 폭을 넓히는 ‘메세나’의 실천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상을 받기 위해 한 일이 아닌데…, 한 일에 비해 너무 큰 상을 받아 기쁘고, 쑥스럽습니다. 기왕 상까지 받았으니 더 열심히 하라는 격려로 알고 지역사회에 더 헌신하겠습니다.”
김 대표는 1968년 5월 영광도서를 창업, 올해로 41주년을 넘겼다. 그 긴 세월동안 그는 책을 통해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삶을 살아오고 있다. 1975년부터 소년소녀가장, 야간 근로청소년, 교도소, 군부대, 지하철문고 등에 좋은 책 보내기운동을 펼쳐 줄잡아 30만권이 족히 넘는 도서를 기증했다.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선례가 없는 독서토론회도 16년에 걸쳐 136회를 열었다. 신경숙 전경린 이외수 김진명 신경림 조정래 구효서 윤대녕 이문열 김훈 공지영 씨 같은 쟁쟁인 시인·소설가들이 두 번 세 번 참여했다. “이제는 고인이 된 박경리 선생과 박완서 고은 씨를 빼고는 내로라하는 시인 소설가들이 모두 독서토론회를 다녀갔다” 것이 김 대표의 귀띔. 부산시민은 물론 경남지역에서도 원정을 오는 등 지역사회의 문화갈증을 해소하는데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가히 부산문화의 힘이요, 부산의 자랑이다.
김 대표는 영광도서를 시민들에게 단순히 책을 공급하는 이윤추구 목적을 넘어 210㎡의 문화공간 ‘사랑방’을 만들어 독서토론회와 한문학당, 중국어·일본어 강좌를 개설,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했고, 180여㎡의 갤러리를 설치, 시민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알뜰도서 무료교환시장을 열어 가정에서 읽히지 않는 책을 읽고 싶은 책으로 바꿔가도록 하고 있으며, 각종 무료교양 강좌 개설, 실직가정 돕기, 사랑의 집 고쳐주기, 지역 예술인들을 위한 발표공간 마련 같은 다양한 사업을 통해 부산지역 문화예술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부산을 가꾸는 모임 공동대표, 향토기업사랑 시민연합 공동대표, 목요학술회 부회장으로 시민사회활동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부산아시안게임과 아태장애인체육대회에서는 시리아와 아제르바이잔 서포터즈로 활동했고, 부산세계사회체육대회에서는 시티투어와 통역봉사자로 일했다. 지난 6월에는 11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는 ‘낙동강 사랑연대’를 창립, 초대 회장을 맡고 있다.
부산의 독서·출판문화가 탄탄하게 뿌리내리도록 북을 돋우고, 영역을 넘어 봉사활동을 펼치는 열혈 문화청년, 그에겐 오히려 ‘자랑스런 시민상’이 작아 보인다.
- 작성자
- 글·사진/박재관
- 작성일자
- 2009-09-30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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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391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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