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다이내믹 부산 제1209호 기획연재

범어사 내리막길 2㎞ 문화의 향취

봄길 따라 문학비·그림비 한번쯤 눈길 줘봐요

내용

산책하기에도 좋고 산행하기에도 좋은 날씨다. 한나절 금정산을 타고 내려온 사람들이 범어사 경내를 지나서 한 군데 더 걸어볼 만한 길이 있다. 범어사 아래쪽 길로 난 문화의 거리가 그것이다. 범어사 입구에서 조금만 내려가면 보이는 요산 김정한 문학비가 그 첫 관문에 해당한다. 여기서부터 2km에 이르는 내리막길을 따라 줄줄이 들어선 기념비들이 사람들의 눈길과 발길을 잡아끈다. 3·1 운동 유공비를 지나서 차례대로 향파 이주홍 문학비, 황산 고두동 문학비, 김대륜 그림비, 김종식 그림비 같은 이 고장에 젖줄을 대고 있는 문인들과 화가들의 정신이 우직한 돌과 함께 서 있는 것이다.

돌에 새겨 넣은 그들의 작품과 기념글은 산행하고 나서 팍팍한 무릎을 쉬어주며 읽기에 부담 없이 되어 있다. 문학비와 그림비를 따라서 굽이굽이 휘어지는 길을 내려가다 보면 시간이 가는 줄을 모르는데, 그 끄트머리에서 우리는 또 하나 기념비적인 장소를 만나게 된다. 바로 요산 생가이다. 지난 2003년에 복원된 요산 김정한 생가는 해마다 10월이면 부산 문인들을 한데 끌어 모으는 구심점이 되는 곳이다. 달리 말하면 부산의 정신이 한데 흘러드는 곳이 금정산자락 문화의 거리에 있는 셈이다. 산행하고 나서 가볍게 들러볼 수 있는 문화의 거리에 은근한 무게감이 실리는 것도 어쩌면 이 때문이 아닐까 싶다.

작성자
글/김언<시인>·사진/금정구 제공
작성일자
2006-03-20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1209호

부산이라좋다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이전글 다음글

페이지만족도

페이지만족도

이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정보에 만족하십니까?

평균 : 0참여 : 0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를 위한 장이므로 부산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부산민원 120 - 민원신청 을 이용해 주시고, 내용 입력시 주민등록번호, 연락처 등 개인정보가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광고, 저속한 표현, 정치적 내용, 개인정보 노출 등은 별도의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부산민원 120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