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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1152호 기획연재

금정산

처음 스쳐도 남 아닌 듯… 친근한 ‘부산의 산’

내용

고당봉·장군봉 은근한 위엄, 산 줄기따라 금정산성 흔적
범어사 등 문화유산도 품어 , 산성 막걸리 흥 돋우고…
부담없이 오르기엔 그만

부산 하면 바다가 먼저 떠오르지만, 그 뒤를 든든히 받쳐주는 산이 있으니 바로 금정산이다. 낙동정맥이 쉼없이 달려와서 바다를 앞두고 마지막 호흡을 가다듬는 곳, 금정산은 그래서 여느 내륙의 산이 갖지 못한 은근한 위엄을 품고 서 있다. 바다 가까운 산이라 해발 800미터의 높이가 더욱 기운차게 솟아 보이는 품세는 동으로는 멀리 부산 앞바다를 거느리고 서로는 낙동강을 끼고서 유유히 줄기를 이룬다. 주봉인 고당봉을 중심으로 북으로는 장군봉을 거쳐 양산의 다방천까지, 남으로는 백양산에 이르기까지 수려한 산세를 자랑하는 금정산 자락은 철 따라 옷을 갈아입는 나무들과 등산객들로 늘 붐빈다. 나무를 타는 바람소리와 계곡을 따르는 물소리에 기대어 올라서고 들어서는 사람들의 마음에는 어느새 금정산의 속살까지 다 담겨서 처음 만나는 사람도 꼭 남이 아닌 것처럼 반갑다. 연인이며 가족이며 가까운 이웃들이 부담없이 오르고 내려가면서 담고 가는 풍경에는 자연 풍광만 있는 게 아니다. 산줄기를 따라 금정산성이 드물지 않게 흔적으로 남아 있는가 하면 동쪽 자락으로는 범어사가 조용히 자리를 잡고 앉아서 사람들의 발길이 오래 머문다. 조용한 사색의 공간이 있는가 하면 한쪽에선 산성막걸리 익는 내음이 질펀하게 사람들의 흥을 돋운다. 산을 들고 나는 사람들과 산을 끼고 생업을 사는 사람들, 그들 모두에게는 여전히 부산의 진산으로서 금정산이 남아 있다.

작성자
부산이야기
작성일자
2005-02-23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115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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