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숙도
새들이 오네… 부산으로 낙동강으로
- 내용
겨울철 반가운 손님 고니 쇠오리 두루미 가마우지…
동양 최대의 철새도래지에 탐조관광벨트 들어서면 새와 사람은 하나팔백리 낙동강 물이 먼 길을 달려와 바닷물과 몸을 섞는 곳에 을숙도가 있다. 강물이 바닷물이 되기 전 잠시 망설이듯 고운 모래를 쌓아놓고 갯벌을 이루는 섬, 을숙도는 그래서 태반이 갈대밭이고 멀고도 긴 갈대밭을 배경으로 어김없이 새떼들이 날아오른다. 청둥오리, 흑부리오리, 쇠오리 같은 오리들의 비상이 있는가 하면 가마우지나 기러기들의 힘찬 날갯짓이 자주 군무를 이룬다. 사이사이 도요새가 있고 물떼새가 보이고 논병아리와 갈매기, 두루미와 고니들이 날아와 긴 겨울을 나고 가는 을숙도는 말 그대로 우리 나라 최대의 철새도래지이다. 을숙도의 자연스러운 생태는 그러나 바다로 통하는 물길을 막고 하구언이 들어선 이후부터 시름시름 몸살을 앓아왔다. 당연히 새들이 깃들 보금자리도 많이 줄었다. 겨울이면 먼 길을 찾아오는 철새들도, 사시사철 이곳에 보금자리를 틀고 사는 텃새들도 더는 물러서기가 힘든 곳에 지금의 을숙도가 있는 셈이다. 늦은 감이 있지만, 시에서 낙동강 탐조관광벨트 사업을 추진한다는 소식은 그런 뜻에서 더없이 반가운 일이다. 다대동 아미산 중턱에서 시작하여 을숙도와 명지를 거쳐 대저동 염막지구에 이르는 아름다운 탐조코스가 이름 값을 다하려면 우선은 새떼들이 날아들어야 한다. 날아와서 그 옛날 그리운 보금자리를 온전히 되찾는 곳에 을숙도가 있고 낙동강이 있고 비로소 새떼들의 힘찬 비상을 보는 사람들의 눈길이 있을 것이다
- 작성자
- 부산이야기
- 작성일자
- 2005-02-02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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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15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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