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기본은 사람, 부산 미래를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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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도 스티브 잡스 같은 사람이 나와야 하고, 김동호 BIFF 전 집행위원장 같은 인재가 계속 영입돼야 하며, 소신과 철학, 비전을 가진 리더가 등장해야 한다.”
부산이 시급히 해결해야 할 가장 큰 문제로 ‘인재난’을 지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부산이 그동안 어려움을 겪어온 용지난과 재정난, 교통난 등 이른바 ‘3난’은 많은 부분 해소해가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인재난’에는 아직 허덕이고 있다는 겁니다. 뭐니 뭐니 해도 좋은 사람이 얼마나 있느냐에 따라 그 도시와 지역의 수준이 결정된다는 겁니다.
인재난 허덕이는 부산… 교육에 목숨 거는 사람들
“도시의 기본은 사람, 부산의 미래를 키운다”고 자부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부산의 인재난 해결을 위해 교육에 목숨 거는 부산시 교육협력과 직원들입니다.
부산시교육청이 버젓이 있는데 부산시가 웬 교육? 하시는 분들 계실 겁니다. 부산시교육청이 초·중·고교의 기본적인 공교육을 책임진다면, 부산시 교육협력과는 공교육이 커버하지 못하는 부분을 지원해 인재를 키우는 일을 합니다. 예를 들면 학생들이 외국에 나가지 않고도 외국과 똑같은 상황을 체험할 수 있도록, 부산글로벌빌리지를 건립해 운영하는 일 같은 거 말입니다.
부산시 교육협력과가 생소한 이유 또 있습니다. 이 부서 역사는 고작 3년밖에 안됩니다. 2009년 생긴 신생부서입니다. 직원 수도 과장을 포함해 14명에 불과합니다. 생긴지 3년 밖에 안 된 신생부서가 기껏해야 뭘 했겠냐구요? 부산시내 365개 전체 유치원에 김치냉장고를 설치하는 일부터 초등학교 친환경 급식, 중학교 원어민 영어교사 확충, 마이스터고 인재 양성, ‘BB21’ 등 교육협력과가 그동안 만들어낸 ‘작품’은 많습니다. 전국에서 가장 운영을 잘하고 있다고 소문난 부산글로벌빌리지를 만든 일도 빼놓을 수 없구요.
막걸리 개발 인재도 양성… 대학생 지원사업 'BB21'
부산시 교육협력과가 자랑하는 인재양성 정책 몇 가지 소개할게요.
우선 '21세기 브레인 부산(Brain Busan)', 즉 ‘BB21' 사업이 있는데요. 각 대학마다 특성을 살려 추진하고 있는 인재양성 프로그램 지원 제도입니다. 인재양성 지원은 거창한 최첨단 분야만 국한하지 않습니다. 부산대의 ’그린패션 인력양성 사업단‘이나 신라대의 ’기능성 막걸리 개발 인력양성 사업‘도 지원 대상입니다.
4년제 대학뿐만 아니라 2년제 대학도 지원하고 있습니다. 경남정보대의 ’문화·관광지 공공사인디자인 인력양성‘ 같은 프로그램이 그것입니다. 올해 8개 대학 22개 사업을 지원하고 있는데요. 매년 지원을 늘려나갈 방침입니다. 교육협력과가 ‘BB21'을 뿌듯하게 생각하는 이유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지자체가 진행하는 인재양성 프로그램이기 때문입니다. 정부가 BK(Brain Korea)21 사업을 펼치고 있지만, 지자체가 인재양성을 위해 대학생을 지원하는 사례는 없다네요. 그래서 각 대학의 반응이 너무 좋답니다.
부산시는 지자체 최초로 지역의 인재를 양성하는 지원 정책으로 '21세기 브레인 부산'(Brain Busan 21·BB21)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사진은 BB21 발전을 위한 워크숍.취업난 뚫은 고졸인재 키워라… 마이스터고 지원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고졸 취업 확대를 위해서도 부산시 교육협력과는 일찌감치 노력해 왔는데요.
부산기계공고, 부산자동차고, 해사고등학교 같은 마이스터고를 집중 지원해 고졸 인재를 키우고 있습니다. 이들 고교에는 학생들이 실무를 충분히 익힐 수 있도록 실습과 동아리활동을 지원하고 있구요. 고교생 기술인재들의 국제 감각을 키우기 위한 ‘글로벌 인재 양성 사업’도 펼치고 있습니다. 올해는 마이스터고 학생 12명이 호주에 3개월 연수를 다녀왔다네요. 내년에는 20명으로 확대할 거랍니다. 부산 마이스터고에 대한 이 같은 지원이 올해 결실로 나타났는데요. 지난해까지 27%에 불과하던 취업률이 올핸 45%까지 올랐습니다.
고교생들이 훌륭한 인재로 자라기 위해서는 중학생 때부터 투자가 필요하겠죠. 부산의 171개 중학교 전 학교에 원어민 영어교사가 근무하고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부산시 교육협력과는 2006년 50개 중학교에만 있던 원어민 영어교사를 2009년 전체 학교로 확대했는데요.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반응이 워낙 좋아서랍니다. 요즘 중학생들 어쩐지 영어를 잘한다고 했더니, 이유가 있었습니다.
부산지역 인재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올해 처음 지식나눔축제가 개최되었습니다. 행사에 참가한 고등학생들의 표정이 한껏 밝아보이네요.인재도 모아야 힘, 인재 네트워크 구축 잰걸음
부산시 교육협력과가 요즘 집중하고 있는 사업은 ‘인재 네트워크’ 만들기입니다. 부산의 인재들이 서로 힘을 합쳐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망을 구축하는 겁니다.
부산의 각 분야 인재들의 정보를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는 ‘부산지식네트워크’라는 데이터베이스를 전국 최초로 구축해 지난 9월 오픈했고요. 올해 처음으로 국내외에서 활약하고 있는 부산 출신 인재들이 한 자리에 모여 강연도 하고 서로 얼굴도 익히는 ‘지식나눔축제’도 지난달 열었습니다. 인재 네트워크 구축에 지역 언론과 대학, 기업 등이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어 내년에는 더욱 활성화할 계획이랍니다.
지식나눔축제 프로그램 중 하나인 '부산, 지식의 달인을 만나다' 강연회 모습.부산시민들의 평생교육도 교육협력과가 책임지고 있습니다. 부산에는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기관이 1천300곳, 수강생이 연 200만명에 달하는데요. 이들을 컨트롤하는 평생교육진흥원을 올해 설립했습니다. 전국에서 처음 생긴 평생교육진흥원은 평생교육기관과 수강생들을 위해 학습프로그램을 개발·보급하고, 강사 교육까지 맡고 있습니다.
늘어나는 업무 '중과부적', 팀워크로 극복
자랑은 이쯤하고요. 부산시 교육협력과 직원들에게 고충은 없는지 살짝 물었더니 봇물처럼 쏟아집니다. 부산시가 추진하는 사업 가운데 교육, 학교, 학생, 인재라는 단어가 붙은 업무는 모두 교육협력과로 몰린다고 하네요. 심지어 동창회 관련 업무까지 해결해 달라고 찾아오는 다른 부서 직원들도 있답니다. 그래서 교육협력과 직원들은 밀려드는 모든 일을 처리하기에 ‘중과부적’이라고 하소연합니다. 다른 시·도는 국 단위에서 처리하는 일을 14명이 모두 해내고 있으니 힘에 부칠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교육협력과 신규철 과장. 인원은 적은데 일당백으로 뛰어주는 직원들이 늘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라고 전합니다.“교육문제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얼마나 높습니까. 업무가 계속 늘어나는 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신생부서이다 보니 인원 늘리기도 어렵고… 직원들이 정말 고생 많습니다. 인원은 적지만 일당백으로 뛰어주는 직원들이 고마울 따름입니다.”
신규철 교육협력과장은 늘 일에 쫓기는 직원들에게 미안한 마음이랍니다. 그래서 자주 밥을 산다고 하네요. 혹시 일에 치여 끼니를 거르는 일이 없도록 챙기는 세심한 배려이기도 합니다.
“우리 과장님요? 밥도 잘 사시지만, 정확한 판단으로 업무의 맥을 잘 짚어주시죠.”
‘교육협력과 공주’ 백정림 인재양성담당 사무관은 그런 신 과장을 추켜세웁니다.탁월한 팀워크가 돋보이는 교육협력과 직원들. 서로를 아끼는 마음을 담아 손으로 하트를 그려보냅니다.그래요. 배가 제대로 된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잘 이끄는 선장과 일당백의 능력을 발휘하는 선원들이 있는 교육협력과. 부산의 인재를 키우고 모아야 한다는 중압감과 늘어나는 업무에 늘 바쁘지만, 탁월한 팀워크로 파도를 잘 헤쳐 나가고 있는 것 같네요. 파이팅!!!
- 작성자
- 구동우
- 작성일자
- 2011-12-23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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