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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202315호 기획연재

나도 이참에 핸드폰 케이스 바꿔 볼까나? - 정용채 SLASH B SLASH 대표

갤럭시폰 화면 디자인 시각디자이너 출신 CEO 부산서 세계적 기업 성장 꿈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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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래시비슬래시가 만든 SLBS 제품은 ‘오픈런’ ‘완판’이 따라붙을 정도로 인기가 대단하다. 부산시와도 2030부산세계박람회를 테마로 협업해서 특별 에디션(특별판·왼쪽 사진)을 만들었다(지난 8월 부산대앞 청년 창조발전소 꿈터 플러스에서 만난 정용채 대표).


비니를 쓴 그는 미국 출장을 다녀온 지 얼마 되지 않았다고 했다. “미국에 저희 오프라인 샵을 냈습니다. 로스앤젤레스(LA) 근교 글렌데일이라는 곳에 ‘아메리카나’라는 아주 큰 쇼핑 타운이 있어요. 그곳에 오프라인 전용 샵을 오픈하면서 직원들에게 세일즈 운영 가이드라인을 주기 위해 미국에 다녀 왔습니다.”

정용채(38세) SLASH B SLASH(슬래시비슬래시) 대표는 30여 년 역사를 자랑하는 삼성 디자인교육원(SADI) 출신 디자이너이다.
SADI는 삼성그룹이 글로벌 초일류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디자인 경쟁력이 중요하다고 판단한 고 이건희 회장이 세운 한국 최초의 디자인 스쿨. 삼성의 디자인 싱크탱크 역할을 하며 우리나라 디자인 혁명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듣는다.
고등학생 때 미술부 부장으로 활동하면서 디자인 쪽으로 관심을 가지게 됐다는 정용채 대표는 창업 3년 만에 매출 100억 원을 돌파한 ‘아기 유니콘’의 최고경영자(CEO)이기도 하다.
성장세가 가파르다. 올해는 300억 원 매출이 목표다. 부산대학교 앞 청년 창조발전소 꿈터 플러스에 본사가 있고, 서울에 지사가 있다. 그의 회사 슬래시비슬래시가 만들어 파는 제품은 스마트폰 케이스이다. 단순하지만 단순하지 않다.
“저희는 B2B(기업간 전자상거래) 사업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주요 고객사가 삼성전자. LG 유플러스, SK텔레콤 같은 통신사들이고요. 제가 삼성전자에서 갤럭시 핸드폰 화면 인터페이스 UX* 디자인을 했어요. 화면의 아이콘 디자인, 앱 디자인 등을 진행 했어요.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NFC(근거리무선통신), BLE(저전력 블루투스), UWB(초광대역) 등의 기술과 IP(지식재산권) 콘텐츠를 결합한 스마트폰 케이스 같은 SLBS 제품을 출시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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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 케이스 하나 바꿨을 뿐인데 이렇게 신박할 수가!
그는 소프트웨어 인터페이스 디자인 전문가이다.
NFC 칩이 탑재된 SLBS 스마트폰 케이스를 휴대전화 뒷면에 붙이면 순식간에 휴대폰 화면과 아이콘들이 싹 바뀐다. 클라우드 서버에 있는 특정 캐릭터나 콘텐츠 같은 IP가 내 휴대전화 안에서 구현되는 것이다. 만화, 영화, 아이돌, 음악 등 고객이 좋아할 강력한 IP를 활용해서 감각적이고 개성 넘치는 다양한 제품군을 만들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가령 BTS의 IP가 들어있는 스마트폰 케이스를 장착하면 내 핸드폰 화면 테마가 BTS 사진이나 이미지들로 바뀔 뿐만 아니라 특별한 BTS 독점 콘텐츠를 제공받을 수 있다. 스마트폰 액세서리를 자주 바꾸는 MZ세대**가 주 타켓층이다. 슬래시비슬래시는 이들의 취향과 라이프 스타일을 저격할 수 있는 IP 콘텐츠를 100개 이상 보유하고 있다.


2030부산세계박람회 테마 에디션 만들어
슬래시비슬래시가 만든 SLBS 제품은 ‘오픈런’ ‘완판’이 따라붙을 정도로 인기가 대단하다. 부산시와도 2030부산세계박람회를 테마로 협업해서 특별 에디션(특별판)을 만들었다.
“10대에서 30대까지가 저희 고객들인데, 그중에서도 메인 고객층은 20대 초반 여성층이에요. 이분들은 한 달에 2회 이상 핸드폰 케이스를 구입하고 자주 교체합니다. 그날그날 기분과 의상에 따라 코디로서 핸드폰 케이스를 착용하고요. 그래서 저희 제품은 단순한 하드 케이스가 아니라 자신만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제품과 서비스를 직접 선택하는 겁니다.”

삼성전자를 박차고 나온 이유
“삼성전자에서 8년 정도 일하다 보니까 대기업 시스템에 있는 거 말고 제 걸 하고 싶어지더라고요. 관리자로 있으면 생활은 안정되겠지만 포기해야 하는 것들이 점점 많아지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창업해서 뭔가 새로운 비즈니스와 새로운 기회들을 좀 찾고 싶었어요.” 부산에서 스타트업을 시작해 3년 만에 아기 유니콘으로 올라서며 슬래시비슬래시를 폭풍 성장시키고 있는 정용채 대표. 부산시의 다양한 지원은 그에게 큰 힘이 됐다.
“부산은 스타트업 인큐베이팅에 되게 좋은 곳이에요.”
슬래시비슬래시는 작년에 중소벤처기업부 ‘아기유니콘’ 기업으로 선정됐다. 부산대표 기술창업기업으로 2023년 ‘에이스스텔라’로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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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삼성 언팩 행사에 소개된 SLBS 제품을 시연하고 있는 현지인들.

일과 삶은 연결돼 있고, 하나다
“일과 삶은 연결돼 있고, 하나다. 일하는 게 곧 나의 삶이고 노는 거다”는 ‘워라하(Work-Life Harmony)’의 삶을 추구하고 있다는 정용채 대표의 다음 꿈은 뭘까?
“글로벌 거점을 확보하는 걸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어요. 올해 안에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일본, 런던 등 글로벌 5개국에 샵인샵 형태로 오프라인 샵을 오픈할 거고요. 중장기적으로는 모바일과 가전까지 다 아우르는 ‘라이프 스타일 테크 브랜드’로 발전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부산시, 부산테크노파크, 부산디자인진흥원 등 여러 곳에서 받은 응원에 힘입어 부산에서 성공신화 한 번 만들려고 합니다.”
글·사진:원성만


*UX:시스템, 제품, 서비스를 직·간접적으로 이용하면서 느끼고 생각하게 되는 총체적 경험.
**MZ세대:1980년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통칭.

 



작성자
이귀영
작성일자
2023-09-05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202315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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