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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202215호 기획연재

대한민국 제과 명장 손끝에서 피어난 부산 빵 자존심

부산 백년가게 ⑨이흥용 과자점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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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흥용 과자점은 대한민국 제과명장 이흥용 대표가 이름을 걸고 운영하는 부산 대표 빵집이다(사진은 이흥용 대표).  사진제공·이흥용 과자점


어느 때부터인가 부산이 `빵의 도시'라 불린다. 부산에 빵에 진심인 전국 빵 애호가들을 불러들이는 빵집이 많다는 뜻이다. 그중에서도 `명란바게트', `오징어먹물빵' 등 부산 대표 특산 빵으로 인지도가 높은 `이흥용 과자점'은 그 앞자리를 차지한다. 2018년 이흥용 대표가 제과제빵 부문 대한민국 명장으로 선정되고, 2020년에는 이흥용 베이커리(현 이흥용 과자점)가 부산 백년가게에 이름을 올렸다.

글·최원준 시인


맛있고 정직한 빵에서 출발 … 이름 내건 의지
'이흥용 과자점'은 상호에서 보듯 이흥용 대표가 1995년 자신의 이름을 걸고 시작한 빵집이다. 이흥용, 김은영 부부가 문현동 골목 입구 10여 평의 작은 매장에서 `맛있고 정직한 빵을 만들어보자'라며 창업한 것이다.


"강남 이남에 자신의 이름을 걸고 개업한 빵집은 아마도 제가 최초일 겁니다. 제가 만든 빵에 책임을 지고, 정직하고 정성을 다하는 맛있는 빵을 만들려는 의지를 상호에 담았습니다." 이흥용 대표의 말이다.


자신의 이름을 달았다는 것은 자신이 만든 빵에 자신이 있고 그 빵에 대해서만큼은 고객에게 무한책임을 지겠다는 약속이기도 하다. 빵에 대한 열정과 기술, 빵에 투자하는 시간과 노력 등의 `과정'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이흥용 과자점 대표인 이흥용(57) 명장을 만났다. 이 명장은 `동네 빵집의 신화'라고도 불린다. 10평 남짓 작은 동네 빵집으로 시작해 창업 당시 목표했던 연 매출 100억 원 매출을 달성했다. 오늘날에는 문현동에 자리한 본점을 비롯해 4개의 직영점과 신세계백화점 서울 강남점, 부산 센텀점, 바다가 아름다운 기장 해변의 베이커리 카페 `칠암사계' 등을 운영하는 중견 베이커리 기업으로 성장했다. 지난 2018년에는 이흥용 대표가 한수 이남, 부산 최초로 제과 부문 최고 반열의 기술자에게 국가에서 부여하는 대한민국 제과 명장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우선 "왜 상호를 `(이흥용)과자점'으로 지었나?" 물었다. 요즘 빵집은 대부분이 `∼베이커리'라고 이름 짓는 데 반해 이곳은 기존의 `이흥용 베이커리'를 과감하게 버리고 `이흥용 과자점'으로 개명했다.
 

"이흥용이는 한국사람이잖아요. 한국사람이 한국사람 입맛에 맞게 빵을 만들고 파는데 베이커리보다는 오랫동안 우리가 정겹게 쓰던 과자점이 좋겠더라고요. 비록 서양에서 온 음식이지만 우리가 만들고 먹는, 우리 정서에 맞는 빵을 만들자는 뜻을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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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은 이흥용 과자점 대표 메뉴인 명란바게트, 오징어먹물빵, 검정고무신 등(사진·권성훈)
사진 오른쪽은 이흥용 과자점 문현직영점.  사진제공·이흥용 과자점


천천히 맛있게 … 제철 농산물로 건강하게

빵을 만들기 위해서는 오랜 숙성 과정이 필요하다. 이러한 기다림의 시간으로 빵이 맛있어진다. 빵이 맛있어지는 시간과 맛있는 빵을 위해 고객이 기다려 주는 시간. 이 시간은 빵과 고객이 서로 행복한 시간, 고객과 빵이 함께 어우러지는 시간이기도 하다. 이 과정을 이흥용 과자점에서는 `행복한 느림보'라는 슬로건으로 표현한다.


"`행복한 느림보'는 저희 부부가 빵을 통해 추구하는 삶의 가치입니다. 빵은 발효식품인 만큼 오랜 시간 공을 들여 느리게 정성스럽게 만들어야 좋은 빵을 만들 수 있습니다. 고객에게 좋은 빵을 드리려는 마음, 좋은 빵을 먹으며 고객이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김은영 대표의 말이다.


현재 이흥용 과자점 직원은 170여 명. 이들 모두 이흥용 과자점의 `따뜻한 빵, 속이 편한 빵, 먹어도 질리지 않는 빵'이라는 철학을 공유한다. 빵에는 `따뜻한 마음'이 들어가야 하고, `좋은 재료'로 속이 편안해야 하며, `다양한 제품 개발과 맛의 구현'으로 질리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어머니가 가족들에게 차려주는 밥상처럼 오롯한 정성과 사랑이 들어가야 한다'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빵에 대한 남다른 철학은 또 다른 아름다운 나비효과를 가져온다. 협력업체들과의 상생 노력이 그것이다. 이흥용 과자점에서는 제철에 나는 우리 농산물로 지금껏 더욱 맛있는 빵, 다양한 입맛의 빵을 만들어 오고 있다. 우리 밀을 비롯해 4년 동안 간수를 뺀 신안 소금과 철마다 신선한 감자, 호박, 무화과, 딸기, 블루베리 등을 산지에서 공수해 사용한다. 최고의 빵을 만들기 위해서는 아무리 비싸도 신선한 제철 식재료를 아끼지 않겠다는 선한 고집이 읽힌다.


'고객의 다양한 입맛을 맞추기 위해서는 좋은 식재료는 물론 새로운 식재료를 꾸준하게 찾아내 제품 블렌딩, 맛의 업그레이드에 힘써야 한다'는 것이 평소 이흥용 명장의 생각이다. 이는 우리 농산물과 이흥용 과자점의 빵 기술이 접목해서 만들어지는 참 좋은 `시너지'이다.


이흥용 과자점은 이렇게 단단한 철학과 신념을 바탕으로 `백 년 가게'를 위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전 국민에게 부산의 빵, 이흥용의 빵을 선보이기 위해 온라인 판매를 준비하고 있고 한국 K-팝, K-푸드가 세계로 나가듯이 이흥용의 빵도 세계 진출을 위한 적절한 매뉴얼과 토탈 베이커리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부산의 특성을 살린 제품 개발과 지역사회와 동반 성장하는 바른 먹거리 문화 콘텐츠 프로그램 개발에도 꾸준히 힘쓰고 있다. 이흥용 과자점의 넓은 스펙트럼의 역동성을 읽을 수 있는 부분이다. 부산 `백년가게'로서 그들의 백 년이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작성자
하나은
작성일자
2022-09-13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202215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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