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항 … 북면 그리고 북구
부산 지명 유래 ④부산 역사 흔적 담은 지명
- 내용
마파람의 `마'는 앞을 뜻하는 고유어이다. 마파람은 남쪽으로 향했을 때 앞쪽에서 부는 바람을 뜻하는데, `이마, 마빡, 마당'의 `마'가 앞쪽을 의미하고 부산의 뱃사람들이 마쪽이라고 하면 앞쪽을 의미한다. 이에 비해 뒤쪽은 `되'라고 하는데 뒤에서 부는 바람을 `된바람'이라고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남향의 집에서 뒤쪽은 북쪽이라 한자 북(北)이 등을 뜻하는 배(背)로 읽는 이유도 북쪽이 등쪽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마, 되를 한자로 표기할 때는 남, 북으로 표기하므로 남, 북이 포함된 지명은 남쪽과 북쪽으로 해석하기보다는 앞쪽과 뒤쪽으로 이해해야 한다.
부산항 북항 전경
부산에서 북쪽이 포함된 지명으로는 북면, 북항, 북구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북면은 금정구의 옛이름이고 북항은 2030세계박람회 개최 예정지인 항구이다. 그리고 북구는 예전에 구포면과 사상구를 합한 지역이다. 금정구로 바뀐 북면은 뒤쪽에 위치한 면(面)이라는 의미에서 명명된 것으로 기준이 되는 곳이 조선시대의 `동래현'이다. 동래현은 757년 이후 동래군이었는데 고려 지방제도가 완비되면서 동래현이 됐다. 이후 국방의 요새지로 자리매김했다. 참고로 남구 역시 동래현을 기준으로 한 지명이다. 북구는 구포면에서 1978년에 바뀐 지명이다. 북구의 북쪽 기준은 부산진이다.
동서남북의 지명은 우리의 방위 개념으로 중심지를 기준으로 앞쪽과 뒤쪽, 왼쪽과 오른쪽의 방위 개념에서 붙여진 것이다. 부산에서 북면, 남면, 동면, 서면 등의 개념은 동래현이 있던 조선의 전통적인 지명임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이근열 부산대 국어교육과 강의교수
- 작성자
- 차세린
- 작성일자
- 2022-04-18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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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202207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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